[프랑크푸르트] 숙소선택 - 민박 vs. 호스텔

2006. 6. 16. 20:20월드컵 여행 - 2006, 독일까지 유라시아횡단/1.여행정보모음

이번 월드컵 여행을 준비하면서 숙소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것저것 자료를 뒤져보고, 인터넷에서 미리 여행하신분들의
조언도 참고해서 대략 원칙을 정했습니다.

1) 한국 사람들이 많이 있는 도시에서는 한인 민박을 이용하자
2) 낯설고 불안정한 나라에서는 고급 호텔을 이용하자
3) 독일 내에서 다른 나라의 경기를 보거나 여행을 할 때는 그때그때 적당한 호스텔을 이용하자.

현재까지 경험으로 볼 때는
대략 위와 같은 원칙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2)의 경우에서처럼 고급 호텔을 이용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비해서 현지 물가가 싼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비용면에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대략 숙소 가격대를 보면
한 사람 기준으로 볼 때, 호스텔은 50유로 안쪽에서 충분히 조건에 맞는
숙소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도시의 경기 전날이나 경기 당일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음...
현지의 한인 민박을 이용하실 때, 너무 가격적인 이익을 기대하지는 마세요.
1인 요금으로 보면 호스텔 가격과 비슷하거나 약간 비싸고
2인 이상이 되면 사람이 아닌 방 단위로 계산을 하게 되니까
저렴한 호텔이 오히려 민박보다 쌀 수도 있습니다.

민박의 장점은
가격이 확 저렴하다는 측면을 기대하기 보다는
입에 맛는 한국 음식을 먹고, 말이 통하는 집주인이 있고,
같이 묵는 한국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궁금한 것이나 갑자기 도움을 받을 일이 있을 때 손쉽게 연락할 수 있고,
민박집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라면 같은 간단한 야식거리라든가 김치, 식사후에 남은 밥 같은 것을
추가 비용 없이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주인집과 함께 나눌 수도 있고...
그리고, 한인 민박의 경우 인터넷이 잘 된다는 점도 빼 놓을 수가 없지요.
한국 방송을 본다거나 한국 비디오를 볼 수도 있습니다.

호텔은...
그냥 정해진 요즘과 서비스가 완전히 오픈되어 있으니까
그런면에서 편한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선택의 폭이 더 넓기도 하구요.
호텔에서 잡스런 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않으면
딱 방값만 지불하면 되니까, 오히려 이럴 때는 가격 부담도 적을 것 같습니다.
민박의 경우는 어찌 되었든 간에 서로 거실에 모여서 잡담을 나누기도 하면서
서로 어울릴 줄 알아야 하는데,
오히려 이런 것 보다는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원한다면
호텔이 더 나은 면이 있겠지요.

제가 여러 민박을 이용해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비교는 못되지만 말입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모스크바의 '허브 민박'과
이곳 프랑크푸르트의 '쉼터 하우스'를 경험했는데
저희가 묵은 숙소 모두 주인장이 마음 넉넉한 분들이어서
항상 웃고 즐겁게 숙소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행하면서 이것도 큰 복이고 즐거움인 것 같네요.

해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계시다면
조금 시간이 들더라도 인터넷을 좀 뒤져 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여행사에 맡겨서 간편하게 처리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저것 알아 보면서 준비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이고
그렇게 찾아간 곳에서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것도 큰 즐거움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