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툴즈] 오픈 하우스를 다녀오다...

2006. 8. 21. 10:27사는게 뭐길래

지난 토요일에 태터툴즈 오픈 하우스 행사에 다녀왔다.
태터툴즈를 가지고 나의 블로그를 만든지가 1년쯤 되는 것 같다.

내가 태터툴즈를 선택한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하나, 싸이 월드는 너무 존만해서 성에 차지도 않고, 도토리를 사지 않으면 조낸 허접해 진다.
두울, 나의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설치하고 프로그래밍 하자니 상당히 성가셨다.
세엣, 어라? 아는 사람이 사장이네?

그리고, 이렇게 만든 나의 블로그는 지난 독일 월드컵을 준비하고, 또한 중국에서 시작하여 몽골, 러시아, 폴란드를 거쳐 독일까지 이르는 나의 월드컵 여행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태터&컴퍼니는 나에게 아낌 없는 지원을 해 주었으니
내가 느끼는 그 고마움과 소중함이야 이루 말할 수가 있을까....

...

일반적으로 이쪽 바닥에서 몇 개월의 시간이라면 엄청난 속도로 기능이 발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동안 태터 툴즈의 기능 업그레이드는 사실상 더디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터툴즈, 그리고 태터툴즈의 서비스형 블로그인 티스토리가
그들의 추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기능 경쟁에 쏟아 부을 시간을 오히려 '신뢰'와 '네트웍' 경쟁에 할애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오픈 하우스 행사에서도 가장 크게 느껴진 점은
태터 사용자, 태터의 오픈 개발자 포럼인 태터 앤 프렌즈,
태터 툴즈로 직접적인 사업을 전개하는 태터 앤 컴퍼니,
그리고 태터 앤 컴퍼니와 비즈니스 협력 관계에 있는 거대 포털 다음...

이 모든 구성원들이 결속력 있는 신뢰 네트웍을 형성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싶다.
그리고, 지난 1년간의 개발이란 과정도...
단순히 기능의 추가 보다는... 이런 신뢰 네트웍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만들기 위한
내부적인 개선이 끊임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태터툴즈와 같은 기능의 설치형 블로깅 툴을 만들기는 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속에 감추어진 신뢰 네트웍을 만들기는 훨씬 힘들 것이고...
그런 신뢰 네트웍이 가능하도록 내부적인 시스템 구성 요소와 그 인터페이스를
개방형 구조로 만들고
오픈 개발자 커뮤니티의 개발 결과를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 수준의
개발 프로세스와 검증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은 더 힘들 것이다.

태터가 앞으로 부딪치게 될 문제도 많이 있을 것이다.
통상 오픈 개발자 커뮤니티보다는 회사의 직원들이 생산해 내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태터의 경쟁사가 출현하게 되면 기능 업그레이드의 압박을 상당히 받을 것이고
개발자 커뮤니티가 거대해질수록
그들이 생산해 내는 온갖 플러그인과 제2, 제3의 태터 툴즈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태터는 이제 사용자들에게 인정 받은 훌륭한 제품과
그 제품의 토대를 마련해 주는 많은 리소스를 갖추고 있는 것 같다.
(혹은... 열심히 갖추어가고 있는 중이겠지...)

나로서는...
태터를 구성하는 이런 요소들이 얼마나 매끄럽게 잘 굴러가게 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생각보다 이 작업은 매우 어렵다.
Management나 Coordination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의 개방성을 유지하는 것이
지독하게 힘들다는 것을 나 역시 많이 겪으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이것을 비즈니스적으로도 성공시키는 것은 또 얼마나 큰 도전인가?)

작은 회사지만 큰 추종자(?) 그룹을 가진 태터 툴즈...
나는 나의 블로깅을 더 쉽고 편하게 해 주는 그들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보다는
그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태터의 방식이야말로
지금 현재 태터를 가장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오픈 하우스 행사 또한
그런 '태터의 방식'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덕분에...
오후를 통째로 빼앗겨 버린 아들놈과의 관계가 다소 악화되는 희생을 치렀지만 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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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나스 트랙
태터 오픈하우스 사진속에서 나를 찾아 볼까?

앞에서 열심히 실시간 포스팅 하는 아자씨가 나의 얼굴을 가리다!



일단 뒷 모습만 노출!



살짝 옆 모습까지 노출하는 절묘한 까메오 출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