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육로원정 일정과 루트 (거의 최종판)

2006. 5. 16. 13:11월드컵 여행 - 2006, 독일까지 유라시아횡단/2.육로원정 준비하기

막판에 러시아 열차표 예매가 틀어지고
북경발 울란바토르행 열차가 빠그라지면서
저와 동행하는 친구를 무척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알아본 후
어렵사리 북경에서 울란바토르로 들어가는 교통편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북경-울란바토르 구간은
야간에 출발하는 침대 버스를 이용해서 중국-몽골 접경까지 이동한 다음
국경을 넘어서 열차편을 이용하여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 덕택이지요.)

음...
문제를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원래 북경발 울란바토르행 열차는 매주 화요일에 출발합니다.
그런데, 6월 1일을 기점으로 내년 5월 31일까지는 토요일에 출발하는 것으로
운행 스케줄이 변경 되었다고 합니다. (매년 6월 1일을 기점으로 운행 스케줄이 잡힌데요.)
그러면... 5월 30일이 화요일이고 그 주의 토요일은 6월 3일인데
5월 30일 열차편이 취소되고 6월 3일 토요일 열차편부터 운행을 한다는군요.
그러니까, 5월 23일 화요일에 운행을 하고 6월 3일까지 열차편이 없는 것이지요.
공교롭게도... 저희가 북경을 출발하기로 계획을 잡았던 날이 5월 30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정이랑 루트가 빠그러지게 된 것이었지요.
여기에다가 시베리아 횡단열차 티켓 예매까지 한 건을 해 주었고요.

뭐... 어쨌든 수습하고 떠나야죠 ^^
여행이야 떠나는게 반 아니겠습니까?

수정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거의 확정판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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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1 인천 -> 단동 (저녁에 배편으로 출발)
5월 25일 2 단동 도착. 단동 -> 북경 (야간열차)
5월 26일 3 북경도착
5월 27일 4 북경
5월 28일 5 북경 -> 울란바토르 (버스)
5월 29일 6  (버스로 몽골 국경까지 이동한 후 기차로 갈아타고 울란바토르로. 이거 압권이죠?)
5월 30일 7 울란바토르 도착
5월 31일 8 울란바토르 (몽골 축구협회를 함 들러볼까?)
6월 01일 9 울란바토르 -> 이르쿠츠크 (드디어 시베리아 횡단 여행 시작)
6월 02일 10 이르쿠츠크 도착
6월 03일 11 이르쿠츠크 (바이칼 호에 발이라도 담글까?)
6월 04일 12 이르쿠츠크 -> 모스크바 (시베리아 횡단열차 구간입니다.)
6월 05일 13 (열차에서 개기기)
6월 06일 14  (열차에서 개기기
6월 07일 15 모스크바 도착
6월 08일 16 모스크바 (러시아 축구협회라도 함 들러 보나?)
6월 09일 17 모스크바->바르샤바 (요기서, 중간에 벨라루스를 통과하느냐 발틱 3국을 통과하느냐...)
6월 10일 18 바르샤바 도착 (폴란드에서도 하룻밤 자야지...)
6월 11일 19 바르샤바 -> 프랑크푸르트 (예상보다 하루 일찍 도착하게 되면 쾰른으로 갈까?)
6월 12일 프랑크푸르트 모처에 모시에 집결해서 전야제겸 맥주 한 잔!!!

아직 약간의 변수가 남아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1) 단동 -> 북경
단동에서 야간에 열차를 타고 북경으로 이동할 예정인데
예매를 해 놓지 않을 경우 입석을 타게 될지도 모른다는 무시무시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현재 중국에 있는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예매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2) 울란바토르-이르쿠츠크, 이르쿠츠크-모스크바 구간의 열차표
처음에 믿었던 미국쪽 여행사에서 일 처리를 띨빵하게 하는 바람에 예약을 취소하였습니다.
예매가 가능한 다른 인터넷 사이트를 찾았는데
티켓 신청 후 4-5일 이면 DHL로 받아볼 수 있답니다.
그런데, 저희 출발이 코앞에 와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저희가 떠난 후에 티켓을 받을 수 있어서
중국쪽으로 배송을 시키고, 북경에서 티켓을 받을 수 없을까 고민중입니다.

3) 벨로루시 통과 여부
벨로루시 대사관에서 한 발 물러서 주는군요. 티켓 사본만 있으면 비자를 주겠다고 합니다.
근데... 남은 기간에 티켓 사본을 확보하기도 힘드네요...
안되면, 월드컵 티켓이랑 독일 숙소 예약정보, 이르쿠츠크 호텔 예약정보, 등등을
손에 들고 벨로루시 대사관에 가서 한 번 사정을 해 볼 생각입니다.
(저는 그냥 발틱 3국으로 돌아가자고 하는데... 동행하는 친구가 전투력 만땅입니다!! ㅋㅋ)
만약 끝까지 벨로루시 통과 비자가 처리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이 발틱 3국을 경유해서 가야겠지요. (좀 빠듯하지만 일정은 맞출 수 있습니다.)

어휴...
출발은 채 열흘도 남지 않았는데, 불확실한 것들이 너무 많군요.
그래도... 확실한 것은 하나 있습니다.

나는 간다!
모스크바에서 귀향하는 한이 있어도... 나는 간다!!!

이거뭔 되지 뭐!!
까짓거!!

PS) 6월 12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어디에 집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