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이런 만화책 너무 좋아합니다.

2011. 2. 28. 20:56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


심야식당 (深夜食堂)
ABE YARO 지음 (2008.10 ~ 연재중)

아직 연재중(미완결)이라죠?
현재 6권까지 나와 있으며,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다는군요.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만 영업하는 식당.
식당 이름은 "밥집'이고 메뉴에는 된장정식과 술 몇 가지 뿐.
손님이 부탁을 하면, 그날 주인(마스터)이 준비한 재료를 가지고 조리가 가능한거면 만들어 주고...

화려한 만화적인 터치도 없고, 산해진미를 떠받치는 휘황찬란한 조리비법도 없고, 절대미각 순수열정의 마법사 같은 천재 조리사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요리란 것 또한 때론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훌륭한 것들도 있지만, 대개는 간식꺼리나 도시락 반찬 정도로나 어울릴법한 음식들이 많지요.

밤 12시부터 아침 7시...
이 시간에 출출한 배를 채우러 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누꿀까요?
조폭, 술집 아가씨나 스트리퍼, 게이바 사장, 독신남, 독신녀, 이혼남, 이혼녀...
아마 대부분의 손님들이 우리 사회의 양지바른 곳에서 살고 있는 모범남녀는 아닐 듯 합니다.
그리니까 새벽녘 심야식당에서 간단한 요기와 함께 술 한잔을 하는거겠죠.

늦은밤이나 새벽녘의 식당에서 만나거나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음식 이야기.
소소한 이야기, 그냥 평범하지도 않은 이야기, 슬플 때도 있지만 따뜻한 이야기,
그리고, 평범하고 소소한 음식이지만 음식 하나하나마다 사람을 흠뻑 젖게 만드는 진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조금은 나이가 있는, 추억할 음식과 이야기와 사람들이 마음 속에 좀 쌓여 있는...^^
그런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

[주의사항]

책에 등장하는 요리들은 아주 간단한 (또는 간단해 보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냥... 쓱쓱 손 몇 번 대면 뚝딱하고 만들어질 것 같은 요리들...
늦은 밤... 책을 읽다 보면 한 그릇 뚝딱 만들어 먹고 싶은 마음이 솓구치는데...
그렇다고 잠자는 마눌님 깨워서 요리 부탁하는 만행은 저지르지 마시오!

심야식당 부엌 이야기
호리이 켄이치로 글 / 아베 야로 그림 (2010.08.15)

이 책 보고 손수 만들어 드시구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