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세종대왕의 위대함, 휴대폰!

2007. 3. 28. 09:42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

가끔 휴대폰을 쓸 때면 세종대왕의 위대함, 그 선견지명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특히, 한글이 아닌 영어를 입력할 때면...
디지털 시대에 한국이 앞서갈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 중 하나가 한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한글 자모의 원리를 함 보자고.

자음
다섯 개의 기본 자음 ㄱ, ㄴ, ㅁ, ㅅ, ㅇ
여기에 획을 추가하여 나머지 자음을 만들고, 또한 쌍자음을 만들 수도 있다.

ㄱ : ㅋ (ㄲ)
ㄴ : ㄷ(ㄸ), ㄹ, ㅌ
ㅁ : ㅂ(ㅃ), ㅍ
ㅅ : ㅈ(ㅉ), ㅊ
ㅇ : ㅎ

모음
세 개의 기본 모음 ., ㅡ, ㅣ(천지인)
마찬가지로 여기에 획을 추가하여 복모음을 만들 수 있다.

...

12개의 입력 키만을 제공하는 휴대폰
기본 자음 5개, 기본 모음 3개, 획추가 버튼, 쌍자음 버튼을 배치하고도
2개의 키가 남는다!

영어나 일본어의 경우에는 문자나 알파벳 자체에 한글과 같은 구성원리가 없기 때문에
26개(영어) 알파벳 또는 50개의 문자를 12개의 키에 나누어 배치할 수 밖에 없는 한계에 비교한다면, 한글의 입력 편리성과 과학성은 정말 놀랍다.

...

LG 싸이언 폰은 자음의 원리에 충실하고, 삼성 애니콜은 모음의 원리에 충실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각 회사간의 특허 요소 때문에 둘이 결합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더구나 새로운 휴대폰 회사가 생기게 되더라도, 기존 회사의 특허 요소를 침해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또 하나의 새로운 한글입력 방식을 따로 만들어야 할텐데...

휴대폰이 일상화 된지도 10년이 넘는 것 같고, 이제는 더 이상 휴대폰 문자판의 한글 입력 방식이 제품의 경쟁력이나 차별화에 기여하지 않는 듯 한데...

이 참에 모든 휴대폰 제조사들이 협정을 맺어서 휴대폰 문자배치 표준을 마련하면 안될까?

국내 생산 업체들이 협정을 체결하고, 외국 업체의 경우에 우리의 표준을 따르는 댓가로 약간의 로열티를 받을 수는 없는걸까?

놀랍고... 한 편 아쉽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