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내셔널 지오그래픽 필드 가이드 시리즈

2006. 7. 31. 10:11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


이미 간단한 몇 가지 책들을 보았고,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조잡하게나마 사진을 좀 찍어보긴 했지만
요즘들어서는 차근차근... 사진을 제대로 한 번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강합니다.

이번에 긴 여행을 다녀 오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살펴보자니
여행하면서 눈으로 보고 느꼈던 부분들,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이미지를 담아내기에는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역부족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좀 더 사진에 대한 준비가 되었더라면 저의 여행 자체가 더 재미있고
즐거운 것들로 가득했을 것 같은 생각이 절실합니다.

가끔 제 블로그를 방문해서 글을 남겨 주시곤 하는 조요한 님의
'사진 그리고 나' 사이트를 보다가 알게된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시리즈를 구입해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사진의 기술적인 부분들을 짧은 시간에 자기 것으로 만들기는 힘들겠지요.
그러나, 사진을 찍는데 필요한 마음가짐과 자세,
사진의 본질에 대한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그러한 것들을 좀 더 숙지하고 여행을 떠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특히...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것은
피사체에 대해서 진심으로 가깝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

여행을 하면서...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난 경계심을 가졌습니다.
중국, 몽골, 러시아를 거치면서
주변 사람들 중에는 소매치기나 날치기가 득실거린다는
의심과 공포를 여행 내내 가지고 다녔으니까요.

결국 그런 마음자세로는 좀 더 액티브하게 셔터를 누른다든가
주변의 사람들에게 흉금 없이 다가가기에는 애초부터 거리가 멀었지요.
카메라를 대 놓고 다니기 보다는 숨기려 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는 커녕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조차 경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의심과 걱정이 가득한 마음으로 아직 조작조차 미숙한 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보다는
차라기 작고 값이 싼 소형 디카를 들고 다니면서 마음 놓고 사진을 찍는게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를 읽었다면
그냥 좋은 사진 입문서를 읽었다고만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긴 여행을 다녀오고,
그러면서 여러가지를 보고 느끼고, 또한 사진에 담아 보려고 했던 경험 때문인지
책 속의 사진과 글을 대하는 느낌이 상당히 새롭고 재미있습니다.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면서 뭔가 사진을 '깨작깨작' 찍었던 분들께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찍기는 많이 찍었지만
Step by Step으로 기본기를 쌓지 않았으며
별다른 이론적인 준비가 없었고
그러다가 주제 넘게 SLR 카메라까지 질러버린
저 같은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