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페르바치, 이르쿠츠크의 정통 러시아 음식

2006. 6. 9. 15:05월드컵 여행 - 2006, 독일까지 유라시아횡단/6.이르쿠츠크(러시아)

이르쿠츠크를 떠나기 전에
론니 플래닛에 이르쿠츠크 최고의 맛집으로 소개된 페르바치(Pervach)라는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론리 플래닛. 역시 여행자들의 필수 서적이라 불릴만합니다.
톡톡히 그 값을 하고 있습니다.)

페르바치에서 맛본 러시아 음식들입니다.

밖에 있는 간판에는 'Pervach'라고 써있지 않습니다.
러시아 글자로 써 있어서 첨에 좀 헤멨죠.
(지금은... 여행하면서 불편한 점이 많아서 러시아 글자인 키릴문자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내부는 조용하고 운치가 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오후 2시경에 점심식사를 하는데
우리는 한국식으로 12시경에 갔더니 손님이 하나도 없더군요.
2시쯤 되니까 손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론리 플래닛을 보고 왔는지 배낭 여행객들도 좀 있었습니다.


저는 바이칼식 생선요리를 시켰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깃살이 부드럽고 잡냄새 전혀 안나고...
제대로된 요리사가 제대로 요리한 듯!


인철형은 삼겹살로 만든 Prok chop 요리를 시켰습니다.
저도 한 점 뜯어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그리고... 맥주를 한 병씩 마셨고
가게에서 서비스로 주는 보드카까지 한 잔!

완벽한 궁합이죠?

러시아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것인데
이곳 사람들이 술을 좋아해서 그런지 술 맛이 아주 좋습니다.
보드카와 맥주를 몇 종류 먹어 봤는데
맛이 깔끔하고 뒤끝이 없습니다.

특히 보드카는... 마실 때는 톡 쏘지만
입에 들어간 다음에 부드럽게 퍼지고, 잡스런 맛 안나고, 빨리 깨고, 시원하게 깹니다.
아마 우리가 한국에서 먹는 소주나 맥주에는
맛을 내기 위해서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인 듯 합니다.
이곳에서 먹는 술은, 감미로운 맛은 덜 하지만 그만큼 깨끗한거 같아요.

음식들도 보면, 술하고 궁합이 아주 잘 맞습니다.
식사하면서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하거나
보드카 한 잔 원샷 하면서 입맛 돋구면 아주 잘 어울립니다.

바이칼을 여행하시는 분들께 강추하는 두 가지!

바이칼에서는 오물을 맛 보시라!
이르쿠츠크에서는 페르바치 식당을 찾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