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 난 코스를 뚫고 도착했슴다! 헥헥...

2006. 5. 30. 18:01월드컵 여행 - 2006, 독일까지 유라시아횡단/5.울란바토르(몽골)

아... 반갑습니다!
진짜루... 정말 반갑습니다!

5월 30일, 오후 2시경
낯선 환경과 긴장의 연속, 모든 것이 불편한 상황...
베이징을 출발한 지 이틀만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제대로 먹고 씻고 잠자는 일이 허락되지 않아서
고의 노숙자 수준으로 울란바토르에 입성했습니다.
더구나, 중간에 오리지널 황사를 온 몸으로 받아버려서
꼴이 말이 아닙니다.
(기차에서 잠시 세수를 시도했는데, 얼굴에 물이 닿자 마자 때국물이 흘러내니는 통에
도저히 세수할 엄두나 나지 않더군요. 상상이 가십니까?)

거지 행색의 몸을 세탁하고 (씻은게 아니라, 거의 세탁 수준입니다.)
예정되었던 몽골 축구협회를 방문하고...
숙소(화이트 하우스 호텔)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여행기는 좀 있다가 올려야겠군요.
일단, 몸과 마음을 좀 추스리고...
여행중에 찍은 사진도 좀 정리해야 할 것 같구요.

아...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마치 오지 탐험을 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아마도... 우리의 월드컵 육로 원정 중에서
최대의 난코스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 날짜에 차질없이 울란바토르에 도착하게 되어 기쁩니다.
제 평생에 이런 여행을 다시 경험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을 하고 보니
고생도 긴장도... 모두 즐거운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곧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오전쯤 올릴 예정입니다. 오늘 올리면 좋겠는데... 몸이 넘 피곤해요... T.T
맥주 한 잔 마시고 골아 떨어질 생각입니다.
이 동네... 술값은 진짜 쌉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