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라 천정 마감 - 루바 붙이기

2011. 10. 7. 00:06사는게 뭐길래/집짓기 & DIY



집 뒷편에 1평짜리 보일러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남는 공간은 지붕을 함께 씌워서 파고라를 만들었고요.
집 뒷켠에 있는 파고라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을 것 같습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도 있고, 비 오는날 바깥일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되고,
비를 피해야할 잡동사니(?)를 쌓아 놓을 수도 있을거고...
 

그런데, 요놈 파고라 천정이 좀 꼴사나운 상태입니다.
맨 마지막까지 사용하고 남은 OSB 합판이 그대로 보이는데... 여기저기 톱날 지나간 상처와 못 자국이 수두룩하고, 합판마다 색깔과 상태가 다 다릅니다.

요놈도 이쁜이 치장을 좀 해야겠죠?

보통 목조 주택에서 천정 마감을 할 때, 루바(Louver)라는 자재를 많이 사용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시공하기도 편하고, 그러면서 나무의 질감이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천정뿐만 아니라 벽면 내장이나 가구 제작에 사용하기도 하구요.

저도 조금씩 목공 기술을 배워야 하는 상황인지라
현장 감독님한테 한 수 배워가면서 직접 작업을 했습니다. 측정과 재단은 감독님이 직접 하셨고, 중간에 살짝 살짝 제가 절단 흉내를 내는 정도만 했구요...

루바를 붙이는 작업은 감독님과 함께 했습니다.
루바는 길죽한 모양인데, 세로 방향을 따라 홈과 돌출부가 있어서 키워 맞추는 식으로 이어 나가면서 타카(Tacker, 가는 못을 자동으로 박는 공구)로 고정시키면 됩니다.
직접 해 보니까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약합니다. 세로 방향으로 잘 쪼개집니다. 아주 잘 쪼개집니다. ^^
작업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가면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루바와 루바를 연결할 조금 세심하게 다뤄야 한다는 것!


 



숙련된 목수들이 작업했으면 금방 끝났을텐데...
아무리 감독님이 옆에서 코치를 했다고 해도, 초짜인 제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
2평 남짓한 파고라 천정 작업을 하는데 꼬박 하루가 다 걸렸습니다. ^^
물론... 덕분에 저는 절단공구 사용하는 법, 드릴과 구멍 뚫는 요령, 타카 사용하는 법, 루바 다루는 법을 간단하게나마 배울 수 있었지요.


 


확실히 때깔 차이가 나죠?

아직 칠하는 작업이 남았지만...
6~7만원 정도의 자재에 하루의 품을 쏟으니 요정도가 나오네요. ^^

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좀 더 난이도가 있는 작업을 하게 될지도 몰라요.
요거... 일 욕심 생기는 짓거리 같습니다. ^^
(일 욕심 + 장비 욕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