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이라면... 포항처럼^^

2013. 10. 20. 22:32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아버지 생신 가족모임 때문에 작년 FA컵 우승 현장을 보지 못한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던터라, 이번에는 일찍부터 마음을 정하고 전주로 달려갈 날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달려간 보람 100배 느끼고 돌아왔네요 ^^


엄청 막히는 고속도로를 이리저리 우회하면서 겨우겨우 경기전에 도착.

점심도 거른 채 전후반 90분에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바람에 많이 힘들고 배고픈 하루였지만...


해도해도 좋은 것은 승리, 먹어도 먹어도 좋은 것은 역시 챔피언!

40년 전통의 포항 스틸러스, 4번의 리그 우승에 4번의 FA컵 우승.

(이날 제 차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 가는 길에 주행거리 4만4천4백4십4키로 넘었습니다. ^^)



   


저희가 입장했을 때는 이미 상당수의 포항 서포터들이 전투 준비를 마친 상황!

그리고, 계속해서 S석(원정석) 자리를 채워가는 포항 서포터들이 줄줄이 입장!

비록 전북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이 정도면 절대 밀리지 않죠!

(원정 서포팅은 1당 100이 기본입니다. 홈팀 관중이 2만명이라면, 원정팀 서포터 2백명이면 맞설 수 있습니다. ^^)




우리 포항 선수들... 언제나 경기 시작 전에는 먼저 서포터들에게 인사를 하고 시작합니다.

게다가 원정경기는 더 각별히, 더 진하게 다가옵니다.

아마도... "먼 길 와줘서 고맙소! 함 빡세게 해봅시다!"


양팀 모두 집중력 200%, 진짜 빡세게 붙더군요.

솔직히 이번 결승전은 두 팀 중 누가 이기더라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양팀의 집중력과 의지는 관중석에서도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전반전 끝난 후의 흡연 & 노가리 타임에 만난 동료 서포터들도 이구동성으로 의견일치. (나름 10년이상 축구판에서 뒹군 인간들입니다. 게다가 포항 경기라면 말 다했죠 ^^)


"오늘 경기는 진짜 모르겠다. 한골차, 아니면 승부차기!"




역시나.. 그렇게 경기가 흘러가고...

포항이 이기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그리고 포항이 끝내 이길 것이라는 확고 부동한 믿음!

그럼에도...

휴....

저 쪽의 온통 녹색 투성이 속에서 차례차례 승부를 결정 지을 킥을 날려야하는 우리 선수들의 마음은 어떨지...


물론... 다행히...

승리는 포항의 것이 되었습니다!




오로지 TV와 신문, 인터넷을 장식하기 위한 사진찍기 및 근엄하고 높으신 양반들의 등장 외에는 하나도 재미가 없는 공식적인 시상식 행사가 지루하게 흘러가고....

ㅎㅎ 진짜 지루합니다. 페어 플레이상, 최우수 지도자, MVP, 준우승팀 시상, .... 등등등 하면서 이런저런 회장님 사장님 한 번씩 이름이 불리고... 헥헥... 한 참을 기다린 후에,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 등장!

포항이야 우승팀이니 어쨌든 기다릴 맛 나겠지만, 준우승팀 시상까지 기다려야하는 전북 선수들이야 흥이 날리 없지요.

시상보다는 승자와 패자 사이에 얼른 축하와 격려 끝내고, 좀 빨리감기 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


왜냐면...


이제 진짜 파티가 시작될꺼니까요. ^^




드디어 2013 FA컵 우승 트로피가 팬들에게 옵니다!

우리의 노병준 선수!

그의 손을 거쳐서 팬들에게 전달된 우승컵이 몇개였더라?

ㅎㅎㅎ

이번에도 어김없이 노병준 선수가 큰 컵을 들고 팬들에게 다가옵니다.



아... 이럴 때는 기자들 좀 바깥쪽에서 카메라 잡으면 안될까요?

컵을 들고 오던 선수들이 기자들의 스크럼에 막힌 꼴이 되었습니다. ^^


스크럼을 뚫고...




마지막 봉송주자 이명주 선수의 손으로 컵이 넘겨졌습니다.^^




모두 떠난 경기장에서 한 바탕 신나게 놀고!

하지만... 어쨌든 여긴 전북의 홈 경기장입니다. 스틸야드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ㅋㅋ 사진의 왼쪽 아랫쪽 코너...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난리 부르스 떠는 순간에도, 이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박는건가요? ㅎㅎ)





황지수, 김대호의 통통 복근^^

노병준의 비주얼 되는 복근 ^^

이 날의 우승은 자신들의 축구 인생에도 큰 기억이 될테지만, 아낌 없이 상의를 벗어 팬들에게 던져주고도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우승은 이렇게 좋은거!

12월달에... 당신들 복근 한 번 더 볼 수 있겠지? ㅎㅎ




그러나... 컵을 안고 있는 모습이 그날따라 가장 잘 어울리는 이 선수!

신! 화! 용!

참 많은 컵을 함께 들어 올렸지만, 이번 컵만큼은 화용 선수도 느낌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가장 빛나는 별이 되었으니까요 ^^




누구였더라?

시상식이 준비되는 동안... 조용히 전주성의 센터 서클로 걸어가서 포항의 깃발이 꽂은 센스쟁이. ^^

김광석이었던가?


스틸야드였으면 세상에서 가장 큰 깃발을 꽂았겠지만...

어쨌든 여긴 전주성이니까...^^


2013년 10월 19일, 우리의 자랑이자 전설이 또 하나 탄생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