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파타고니아

2013. 3. 24. 18:30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

 

 

파타고니아 (In Patagonia)

브루스 채트윈 (Bruce Chatwin)

 

만약 내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여행을 떠난다면, 이 참에 또 거나하게 한 짐 꾸려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들테고... 만약 여기저기 둘러보게 된다면 그 넓고 볼 것 많은 남미에서 어디를 가봐야할까?

 

남미하면 떠오르는 곳들... 마추픽추, 안데스, 티티카카 호수, 우유니 사막, 아타카마 사막, 아마존, 이구아수 폭포, 부에노스 아이레스, 상 파울루, 리우 데 자네이로...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 머리속에 떠오르는 남미과 관련된 Tag가 이 정도 되겠죠?

 

이제 여기에 "파타고니아(Patagonia)"를 추가하고자 합니다.

아니,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브루스 채트윈의 '파타고니아'는 여행문학의 시작이라는 찬사를 받는 책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여정의 나열이 아닌, 문학적인 표현과 다양하고 세밀한 묘사가 살아있으며 역사와 문화와 인류에 대한 통찰이 곳곳에 숨어있는 걸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여행기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풍습, 음식, 사람, 에피소드, 물가와 교통, 애환과 동정 같은 것들은 이 책에서 만날 수 없습니다. 대신 작가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 남미 원주민과 남미에 발을 들여 놓은 유럽 이주민의 이야기, 그리고 남미의 역사와 유럽의 역사가 작가의 여정을 따라 펼쳐집니다.

 

그러나, 읽기에 좀 생소한 주제가 많긴합니다. 우리가 유럽의 역사를 큰 맥락에서는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개별 사건이나 인물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알지는 못하니까요. 게다가 채트윈은 개인의 가족사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더한 것 같습니다.  여정의 기록보다는 여정 속에 깔려있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 지역 위에 소설적인 스토리를 더했다고할까? 120% 리얼 스토리의 맛은 떨어지지만, 이야기의 재미가 있는 여행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와 감동은 적고, 짠한 느낌과 잔상은 크다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

 

 

파타고니아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남부일대를 말합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아래쪽으로 남아메리카 대륙의 끝자락을 향해 펼쳐지는 넓은 지역이지요. 지도에서 오른쪽 위에 보이는 Bahia Blanca라는 도시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약 600km정도 아래쪽이니, 대략 가늠이 될겁니다.

광활한 대지와 바람, 초원이 있으며 유럽 각국의 이민자들이 기회의 땅을 찾아 이주한 곳이기도 합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마젤란의 탐험대가 지났던 대륙의 끝과 만나게 되고, 아메리카 대륙의 최남단 도시인 우슈아이아(Ushuaia)에 이르게 됩니다.

 

여전히 교통편이 불편하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날씨 또한 변덕스럽게 변하기 때문에 편안하고 만만한 길은 아니겠지만, 바람과 초원과 다양한 역사와 사람을 만난다는 것처럼 여행을 설레이게 만드는 것도 없습니다. 태평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대륙의 끝을 향한 여행이라니 끌릴 수 밖에요. 게다가 여행지 곳곳에서 브루스 채트윈의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을테구요.

 

아르헨티나!

마라도나와 체 게바라의 나라를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에 가게되면 꼭 파타고니아를 여행하고 싶네요!

 

PS) 간다면 가는거지 뭐!

별거 있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