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취업하려는 IT 개발자를 위한 자기 소개서

2012. 5. 21. 20:30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

청년 취업문제로 세상 걱정거리가 모두 쏠린 듯하지만, 작은 회사에서 사람을 채용하는 일은 무척 힘듭니다.

더구나, 특정 기술분야의 사람을 찾기란 더욱 힘들지요.

우리나라의 IT 개발 기업들이 대개 그렇듯이, 회사가 작다고 해서 일도 작은 것은 아닙니다.

대기업이나 우리나라의 메이저 포탈들은 우리의 고객사이기도하고 경쟁사이기도합니다.

우리는 그들 큰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적인 해답을 내 놓아야하고

해외의 유명 솔루션 회사들과도 경쟁이 가능해야하구요.

그러니, 회사의 규모나 인지도에 비해서 그에 충족될만한 사람을 찾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뽑고자하는 우리의 눈높이는 높고, 반면에 지원자들의 눈높이도 우리 회사보다 높고...^^

(우리는 삼성전자에 입사할만한 사람을 찾고, 우리가 찾는 사람은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싶어하고... 뭐, 이런...^^)

 

대기업은 어떨지 모르지만, 그리고 중소기업이라 해도 다른 분야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희 회사와 같이 50명 정도의 규모에, 비교적 자기들만의 고유한 영역이 어느정도 확보된 기술 중심의 IT 회사라면

소위 말하는 스펙 보다는 실력과 가능성에 더 큰 점수를 줍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저희 회사 같은 소수민족 회사에 지원하는 스펙 찬란한 지원자는 거의 없으니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스펙 찬란한 지원자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 작은 회사라고해서 직원을 대충 뽑을 수는 없습니다.

단지 유명회사나 대기업에 비해서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 상당히 어렵고, 맘에 드는 직원을 뽑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저희를 어렵게하지요. 

 

입사지원서를 받은 후에 가장 먼저 검토하는 것이 자기 소개서 및 경력인데,

신입 지원자의 경우에는 경력사항으로 확인할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기 소개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스펙이 좋은 (유명한 대학, 유명한 학과를 졸업한) 지원자라면 분명히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자기 소개서가 조금 부실해도 스펙이 괜찮다면 통상적으로 서류 전형은 통과시키니까요.

그런데... 스펙에서 강하게 어필하기 힘든 핸디캡을 가진 지원자들의 경우에

자기 소개서의 내용을 보면 딱히 면접을 볼 필요성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펙에서 1차로 밀리는 마당에, 신입 지원자를 판단할 유일한 서류 검토 항목이나 마찬가지인 자기 소개서마저 부실하다면 면접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자신의 스펙이 남에게 눈길을 끌만큼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

하지만, 일정 수준의 실력은 갖추었으며 그 이상의 잠재력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되는 사람,

대기업이나 유명 기업은 아니더라도 기술 경쟁력이 있는 IT 중소기업의 개발자로 지원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제가 서류 검토 및 면접을 하면서 느낀 부분을 솔직하게 적어봅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저희 회사(넷스루, www.nethru.co.kr)와 유사한 규모, 유사한 특징을 가진 중소기업이라면 비슷한 채용기준을 적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업무 담당자가 직접 지원자를 검토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대기업처럼 별도의 채용 부서에서 1차 서류검토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을 할 부서의 장이나 구성원들이 직접 평가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자기를 포장하는 휘황찬란한 수식어나 애매한 포부는 그다지 어필이 되지 않습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떻게든 문제 해결을 하겠습니다, 저는 매우 꼼꼼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입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구는 불필요한 사족일 뿐입니다.

엄하지만 책임감이 강한 아버님이라든가 인자하고 자상하신 어머니, 사랑으로 나를 감싸주는 가족환경이라든가, 어릴적 부모님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으면서 정직과 성실의 중요성을 절감했는지도 관심사항이 아닙니다.

 

업무 담당자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해당 업무에 필요한 배경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었는지, 해당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경험이나 관심이 있는지가 중요하지요.

장황한 가족관계나 애매한 포부, 듣기 좋은 미사여구들로 자기 소개서를 낭비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원하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 경험을 이야기하면 좋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처럼 개발자를 뽑는 회사에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땀의 가치를 느꼈다고 점수를 주지도 않고, 해외 어학연수를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든가, 봉사 활동을 통해서 보람을 느꼈는지에도 그닥 관심이 없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책을 감명깊게 읽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스티브 잡스와 비슷할거라 생각하는 면접관은 없습니다.

 

이런 것들은 그냥 참고사항일뿐인데, 대부분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는 이러한 참고 사항으로 채워져 있더군요.

참고사항 말고, 진짜 업무와 관련성이 있을만한 경험을 이야기하는게 더 도움이 됩니다.

가령, 프로그래밍 동아리 활동이라든가 스스로 공부한 내용, IT 학원을 다녔다면 거기서 배운 내용과 실습한 내용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면 좋습니다.

 

입사 공고에 명시된 지원 자격 항목이라든가 우대 항목들에 대해서는 꼭 언급하는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자바 개발자를 구하는 구인공고를 보고 지원한다면 자바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과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면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평가해 보기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회사와 같은 중소기업에서는 완성된 신입사원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자질과 가능성, 마음가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자기 소개서에 기술하면 좋습니다.

명확히 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판단의 근거죠.

 

과장된 자기 능력 과시나 객관적이지 못한 자기 평가에 현혹될 정도로 사람들은 어리석지 않습니다.

수 많은 자기 소개서를 읽는 과정에서 그런 내용에 호되게 면역이 되기 때문에, 솔직한 자기 소개서와 과장된 자기 소개서 정도는 쉽게 구분이 됩니다.

만약, 과장된 내용으로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면 면접 과정에서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면접관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자기 소개서에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면접을 진행할테니까요.

 

6개월간의 학원 수강을 통해서 남에게 뒤지지 않는 웹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추게 되었으며, xxxx라는 책을 통해서 데이터 마이닝의 기본 테크닉을 섭렵했다는 말을 할 수 있을지...

자기 소개서에 글로 표현된 내용은 면접을 통해 더욱 치밀하게 확인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기를 개성있고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것과 과장하는 것은 다릅니다.

과장이 크면 클수록 더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겁니다.

 

최근 저희 회사에 개발자로 입사한 신입사원의 자기 소개서를 하나 소개합니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라면 아주 평범하게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초급 기술에 해당하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죠.

다소 건조한(?) 내용들로 채워진 자기 소개서임에도, 서류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이유는

우리가 뽑고자하는 개발자의 이야기가 자기 소개서에 담겼기 때문입니다.

 

회사마다 채용 기준이 다르겠지만...

아마도 저희 회사와 유사한 성격의 회사라면, 그리고 개발자를 뽑고자하는 회사라면

아래와 같은 자기 소개서에 저희처럼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기가 공부한 내용이나 경험한 내용을 같은 개발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때,

선배 개발자들은 더 깊이 공감할 것입니다.

 

..............

 

xxxxxx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였습니다.

프로그래밍은 대학교 입학하면서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로 무엇인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컴퓨터공학을 선택하게 되었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수정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 재미를 느껴서 계속 하고 있습니다.

수업은 최소한의 학점을 제외하고 다 전공수업을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전공과목을 수강하니 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것도 있지만 각각 과목 모두 집중있게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부분도 있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학과수업시 각 구조에 대한 수업의 실습은 Unix(SunOS 5.10)에서 C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기초적인 sort, 알고리즘시간에 배운 분할정복법을 사용한 정렬프로그램, 주어진 예제에서 조금 추가해본 ftp등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씩 프로그래밍을 해 보았습니다.
분할정복법을 사용한 정렬프로그램은 배열의 개수를 입력받으면 난수로 채우고 정렬하는 프로그램인데 메모리를 동적으로 할당하였고 계산중의 메모리문제로 인하여 1024x1024까지 밖에 계산을 할 수 없었습니다.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의 경우 교재에서 소스가 주어졌으나 대부분 실행이 되지 않아 프로그램의 구조를 이해하고 나서 디버깅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그 뒤에 몇가지 추가해보는 공부를 해 보았습니다.

Unix에서 파일을 읽어 각각 자료들을 분석(각각ascii코드에 해당하는)하여 표 및 그래프로 나타내는 프로그램을 만들던 중 교수님께서 쉘을 만들어보라고 하셔서 컴파일러구조 시간에 배운 구문분석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unix에서 입력된 명령어를 내부/외부 명령어를 구분해주고, 시작시 읽어온 환경변수의 path를 저장해서 명령어의 위치를 파악해주는 쉘 프로그램을 만든적이 있습니다.

Java로는 주로 JDBC를 이용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을 해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oracle계정을 받아서 기초적인 sql query를 실험해 보았고, 웹서비스 수업에서 제 DB에 저장된 정보를 각각 읽어오는 서비스를 JSP로 만들어 wsdl 파일을 제 Unix계정에 직접 tomcat을 설치하여 배포를 해보았습니다. Unix에 여러 사람이 각각의 tomcat을 실행시켜(port는 다르지만) 컨테이너sw가 자꾸 다운이 되서 주로 테스트할 때는 제 pc에 Linux(우분투 10.04)를 가상머신으로 설치하여 프로그램을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Unix를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Linux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vi를 이용한 프로그래밍밖에 경험하지는 못하였지만 linux에서도 사용 가능한 여러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제 자신의 여러가지 개발 경험을 늘려서 조금 더 지식을 쌓은 뒤 아이디어가 생기면 만들 수 있도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몇달 전 빅데이터에 대한 강의를 듣고 관심이 생겨서 hadoop공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직 설치를 해 보고 맵리듀스를 실행해봐서 결과를 확인하는것 까지 하고 우분투의 버전을 새로운 버전으로 깔고나니 여러 문제가 생겨서 아직 진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Nosql도 공부를 해볼까 했지만, 사용하는 예제들이 JSON으로 되어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 진행하지 못한점이 아쉬워 배우고는 싶으나 다른것들(spring,hadoop)도 아직 어느정도 이루지 못했고 미 취업상태라 나중에 배울 예정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