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에게도 작은 방 하나 마련해 줬습니다

2011. 8. 30. 22:13사는게 뭐길래/집짓기 & DIY


집 뒷부분에 보일러실과 파고라 만드는 모습입니다.
(보일러실 1평, 파고라 약 2평)

외장 마감은 전문 시공업체를 불러야하는데, 날짜를 받아 놓고 하는 일이라서 무조건 그 전까지 작업을 마쳐야하는 상황입니다. 비록 집 본채 만드는 것처럼 까다롭고 복잡하지는 않지만, 이 녀석도 벽과 지붕이 있으니 만만찮은 작업이었습니다.



오후부터 작업을 시작했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현장 작업이라는 것이 제시간에 착착 진행되기는 힘들지요.

집을 짓는 작업이기 때문에 대강 서두를 수도 없고, 아무리 급해도 따질 것 따지고 할 것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감독님과 목공팀의 성격도 있고... ^^
해도 짧아졌고, 더구나 해가 빨리 지는 산골인지라...
이렇게 작업등 켜 놓고 밤까지 고생을 했답니다.
늦게까지 이어지는 힘든 노동, 위험하기도 하고, 불빛 보고 달려드는 벌레들까지.
정말 만만찮은 작업이었습니다.



저녁도 거른 채 밤 9시까지 이어진 강행군.
지방의 작은 마을에는 이 시간에 문 여는 집이 거의 없습니다.

힘들게 보낸 하루, 마침 늦게까지 문 여는 맛 좋고 가격 좋은 고깃집도 하나 알게 되었고,
목수님 중 한 분이 예전에 고깃집에서 일을 하셨대나 고깃집을 운영했었대나 어쨌대나... ^^
(사진 맨 왼쪽, 고기굽는 민이 삼촌^^)

나오는 고기에 대한 해설과 품질 평가를 곁들이면서
전문가의 솜씨로 먹기 좋게 구워내는 고기맛!
이런 날 고기 한 점 구우면서 소맥 한 잔 안할 수 없지요. ^^



마무리 작업은 다음날 아침이 돼서야 끝낼 수 있었습니다.
무거운 몸, 무거운 눈꺼풀 이끌고...
아침부터 방수 시트 덮고, 아스팔트 슁글 덮고...
보기에는 단순하지만... 정말 힘들고 정신 없는 하루였네요.

하여튼, 이렇게 해서 보일러 한테도 방하나 마련해 주고
뒷곁에 작은 파고라도 하나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