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이제 곧 바르샤바로 떠납니다.

2006. 6. 10. 01:15월드컵 여행 - 2006, 독일까지 유라시아횡단/7.모스크바(러시아)

모스크바 시간으로 6월 9일 저녁 10시.
한국시간으로는 6월 10일 새벽이 되겠군요.

우리는 모스크바를 떠나 바르샤바로 향합니다.
여행 시간은 대략 20시간 정도 걸립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경에 바르샤바에 도착합니다.)

야간 침대 열차를 계속 탔더니만
20시간 정도는 껌입니다. ^^

이번 월드컵 육로원정을 하면서 생긴 변화중 하나는
시간에 대해서 무척 넉넉해 졌다는 것입니다.
서울-부산을 6시간 걸려서 가는 것도 무척 길게만 느껴졌는데
요즘은 8시간 정도는 아주 가뿐하게 열차에 오릅니다.
침대에서 뒹굴면서 이것저것 군것질을 하고
창밖으로 경치를 보다가, 책을 보다가...
그러면 8시간 정도는 쉽게 가더라구요.

바르샤바로 가는 길에 벨로루시를 통과하게 됩니다.
(벨로루시를 '백러시아'라고도 하죠.)

벨로루시 통과 비자를 얻기 위해 이러저리 뛰고
노심초사하고
결국은 지금 저희가 머물고 있는 '허브 민박'의 도움을 받아서
아슬아슬하게 벨로루시 비자를 얻었던 일이 떠오르는군요.

오늘... 바로 그 벨로루시를 통과하여 폴란드의 바르샤바로 갑니다.

오늘이 월드컵 개막일인데
개막전은 제대로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역으로 떠나기 전에 잠깐 보던가, 아니면 역에서 봐야 할 것 같군요.
(우리나라 역처럼 대합실에 TV 쨍쨍하고 나오고 그러지 않아요...)

울란바토르에서 이르쿠츠크 오는 길에 하루를 까먹은 것 말고는
지금까지는 순탄하게 일정대로 여행이 진행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예상대로 6월 12일 오전에는 프랑크푸르트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르샤바에서 다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PS) 모스크바에는 모스크바역이 없습니다. ^^
행선지별로 역이 다른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9개의 기차역이 있다고 하네요.
가령, 저희가 이르쿠츠크에서 도착한 역은 야로슬라블역이고
바르샤바로 떠나는 역은 벨로루스키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