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맛집] 단골정육식당 (영춘면, 구인사 근처)

2011. 10. 28. 21:53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


단양하면 의례 단양8경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실제로 단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구인사!
구인사는 불교 천태종의 본산으로, 중국 무협영화에 나오는 사찰처럼 협곡을 따라 배치된 매우 독특하고 규모가 큰 사찰입니다.
어찌나 찾는 사람이 많은지... 동서울 터미널에서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구인사행 버스가 운행될 정도입니다.
영춘면은 바로 구인사가 있는 곳이구요.

단양에 자주 오가면서 영춘면 읍내를 자주 가게 됩니다.
이곳에 가면 농협 ATM(현금지급기)도 있고, 하나로마트도 있고, 철물점, 식당, 보건소, 치과 등등...
제가 시골집을 준비하는 곳에서 짜장면이라도 한 그릇 먹으려면, 가장 가까운 곳이 영춘면 읍내지요. ^^
근처에 구인사가 있고, 동강을 끼고 있기 때문에 제법 관광객이나 여행객들이 드나드는 곳입니다.
당연히 여름에는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요.
근처에 남천계곡이라는 곳도 여름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구요.

영춘면을 들락거리면서...
비싸고 독특한 음식이 아닌,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 두부찌개, 청국장, 된장찌개...
요런거 맛있는 집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저녁에는 고기도 먹고 술도 먹지만... 타지에 가면 늘 다음날 아침밥 제대로 먹기 힘들죠?
이 집...아침식사 됩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주인 아주머니 손맛 제대로 나는 아침상 받을 수 있습니다!



영춘면 소재지, 하나로마트 바로 앞입니다.
간판에 보이는 것처럼... 정육점이기도하고 식당이기도합니다.
밥도 팔고 고기도 팔고, 고기 구워 먹을 수도 있고요.
(그냥 삼겹살 사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가격은 요정도!
고기는 돼지갈비만 먹어봤고, 저희 가족이 주로 먹는 메뉴는 두부찌개 또는 김치찌개!
(간판은 '단골정육식당', 메뉴판에는 '단골식육식당')

 

요거, 두부찌개!
정육점 답게 돼지 목살 넉넉히 넣어서 맛이 아주 구수하고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0가지가 넘는 밑반찬 하나하나가 모양도 깔끔하고 맛도 깔끔합니다.
아이 포함해서 저희 가족 셋이 가면 보통 2인분시켜서 먹는데 양도 아주 넉넉합니다.
(그새 얼굴이 좀 익었는지... 아들녀석 공기밥 하나는 공짜로 주시지요. ^^)

우리 마눌님도 그렇고 함께 갔던 가족들이나 친구들도 가격대비 대만족!
특히, 다들 밑반찬 맛있다고 칭찬일색!
구인사 주차장 근처에서 어정쩡하게 1만 2천원짜리 정식도 먹어봤는데...
6천원짜리 이 집 찌개가 훨씬 만족도 높았다는 거!



양념 돼지갈비도 맛있었음!
역시나... 고기도 고기지만 깔끔하게 차려지는 밑반찬이 얼굴을 받쳐주더군요.
이 집 아주머니가 기본적으로 음식 만지는 솜씨가 장난 아닌 듯합니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는 만두국도 좋겠죠?
어느날 갔더니 A4 용지에 '만두국 개시'라고 붙어있더군요.
안에서는 아주머니들이 손수 만두를 빚고 계시고...


그냥 시골에서 빚는... 김치, 두부, 당면, 약간의 고기가 들어간 만두!
식당 입맛이 아닌 엄마 입맛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되게 맛있게 먹을겁니다.
요놈 만두국은 5천원입니다.

 ....

지방에서 맛집을 찾으면 대개 여러 방면으로 소문난 집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붐비기도하고, 별미라는 이름 때문에 조금 비싼 곳도 있고요.
소문나서 찾았는데 그냥 뭐 대강 그렇고 그런 집들도 상당히 많구요.

구인사 부근에도 제법 유명한 식당들이 있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식당들은 대개가 1만원이 넘는 산채정식이나 더덕구이 정식 같은 것들이 주요 메뉴지요.
한 가족이 식사를 하게 되면 결코 만만한 금액은 아닙니다.
먹어보면... 사실 그 맛이라는게 과연 1만원이 넘을 만큼 괜찮은가.... 살짝 고민도 되고, 실망도 되고. ^^

오히려 이렇게 부담 없이 친숙한 메뉴가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도시화 되지 않은 시골 식당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더 좋지요.

단양 영춘면에 가시거든 함 들러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