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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 취업하려는 IT 개발자를 위한 자기 소개서

청년 취업문제로 세상 걱정거리가 모두 쏠린 듯하지만, 작은 회사에서 사람을 채용하는 일은 무척 힘듭니다.

더구나, 특정 기술분야의 사람을 찾기란 더욱 힘들지요.

우리나라의 IT 개발 기업들이 대개 그렇듯이, 회사가 작다고 해서 일도 작은 것은 아닙니다.

대기업이나 우리나라의 메이저 포탈들은 우리의 고객사이기도하고 경쟁사이기도합니다.

우리는 그들 큰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적인 해답을 내 놓아야하고

해외의 유명 솔루션 회사들과도 경쟁이 가능해야하구요.

그러니, 회사의 규모나 인지도에 비해서 그에 충족될만한 사람을 찾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뽑고자하는 우리의 눈높이는 높고, 반면에 지원자들의 눈높이도 우리 회사보다 높고...^^

(우리는 삼성전자에 입사할만한 사람을 찾고, 우리가 찾는 사람은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싶어하고... 뭐, 이런...^^)

 

대기업은 어떨지 모르지만, 그리고 중소기업이라 해도 다른 분야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희 회사와 같이 50명 정도의 규모에, 비교적 자기들만의 고유한 영역이 어느정도 확보된 기술 중심의 IT 회사라면

소위 말하는 스펙 보다는 실력과 가능성에 더 큰 점수를 줍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저희 회사 같은 소수민족 회사에 지원하는 스펙 찬란한 지원자는 거의 없으니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스펙 찬란한 지원자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 작은 회사라고해서 직원을 대충 뽑을 수는 없습니다.

단지 유명회사나 대기업에 비해서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 상당히 어렵고, 맘에 드는 직원을 뽑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저희를 어렵게하지요. 

 

입사지원서를 받은 후에 가장 먼저 검토하는 것이 자기 소개서 및 경력인데,

신입 지원자의 경우에는 경력사항으로 확인할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기 소개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스펙이 좋은 (유명한 대학, 유명한 학과를 졸업한) 지원자라면 분명히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자기 소개서가 조금 부실해도 스펙이 괜찮다면 통상적으로 서류 전형은 통과시키니까요.

그런데... 스펙에서 강하게 어필하기 힘든 핸디캡을 가진 지원자들의 경우에

자기 소개서의 내용을 보면 딱히 면접을 볼 필요성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펙에서 1차로 밀리는 마당에, 신입 지원자를 판단할 유일한 서류 검토 항목이나 마찬가지인 자기 소개서마저 부실하다면 면접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자신의 스펙이 남에게 눈길을 끌만큼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

하지만, 일정 수준의 실력은 갖추었으며 그 이상의 잠재력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되는 사람,

대기업이나 유명 기업은 아니더라도 기술 경쟁력이 있는 IT 중소기업의 개발자로 지원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제가 서류 검토 및 면접을 하면서 느낀 부분을 솔직하게 적어봅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저희 회사(넷스루, www.nethru.co.kr)와 유사한 규모, 유사한 특징을 가진 중소기업이라면 비슷한 채용기준을 적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업무 담당자가 직접 지원자를 검토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대기업처럼 별도의 채용 부서에서 1차 서류검토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을 할 부서의 장이나 구성원들이 직접 평가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자기를 포장하는 휘황찬란한 수식어나 애매한 포부는 그다지 어필이 되지 않습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떻게든 문제 해결을 하겠습니다, 저는 매우 꼼꼼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입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구는 불필요한 사족일 뿐입니다.

엄하지만 책임감이 강한 아버님이라든가 인자하고 자상하신 어머니, 사랑으로 나를 감싸주는 가족환경이라든가, 어릴적 부모님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으면서 정직과 성실의 중요성을 절감했는지도 관심사항이 아닙니다.

 

업무 담당자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해당 업무에 필요한 배경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었는지, 해당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경험이나 관심이 있는지가 중요하지요.

장황한 가족관계나 애매한 포부, 듣기 좋은 미사여구들로 자기 소개서를 낭비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원하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 경험을 이야기하면 좋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처럼 개발자를 뽑는 회사에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땀의 가치를 느꼈다고 점수를 주지도 않고, 해외 어학연수를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든가, 봉사 활동을 통해서 보람을 느꼈는지에도 그닥 관심이 없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책을 감명깊게 읽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스티브 잡스와 비슷할거라 생각하는 면접관은 없습니다.

 

이런 것들은 그냥 참고사항일뿐인데, 대부분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는 이러한 참고 사항으로 채워져 있더군요.

참고사항 말고, 진짜 업무와 관련성이 있을만한 경험을 이야기하는게 더 도움이 됩니다.

가령, 프로그래밍 동아리 활동이라든가 스스로 공부한 내용, IT 학원을 다녔다면 거기서 배운 내용과 실습한 내용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면 좋습니다.

 

입사 공고에 명시된 지원 자격 항목이라든가 우대 항목들에 대해서는 꼭 언급하는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자바 개발자를 구하는 구인공고를 보고 지원한다면 자바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과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면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평가해 보기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회사와 같은 중소기업에서는 완성된 신입사원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자질과 가능성, 마음가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자기 소개서에 기술하면 좋습니다.

명확히 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판단의 근거죠.

 

과장된 자기 능력 과시나 객관적이지 못한 자기 평가에 현혹될 정도로 사람들은 어리석지 않습니다.

수 많은 자기 소개서를 읽는 과정에서 그런 내용에 호되게 면역이 되기 때문에, 솔직한 자기 소개서와 과장된 자기 소개서 정도는 쉽게 구분이 됩니다.

만약, 과장된 내용으로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면 면접 과정에서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면접관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자기 소개서에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면접을 진행할테니까요.

 

6개월간의 학원 수강을 통해서 남에게 뒤지지 않는 웹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추게 되었으며, xxxx라는 책을 통해서 데이터 마이닝의 기본 테크닉을 섭렵했다는 말을 할 수 있을지...

자기 소개서에 글로 표현된 내용은 면접을 통해 더욱 치밀하게 확인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기를 개성있고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것과 과장하는 것은 다릅니다.

과장이 크면 클수록 더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겁니다.

 

최근 저희 회사에 개발자로 입사한 신입사원의 자기 소개서를 하나 소개합니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라면 아주 평범하게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초급 기술에 해당하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죠.

다소 건조한(?) 내용들로 채워진 자기 소개서임에도, 서류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이유는

우리가 뽑고자하는 개발자의 이야기가 자기 소개서에 담겼기 때문입니다.

 

회사마다 채용 기준이 다르겠지만...

아마도 저희 회사와 유사한 성격의 회사라면, 그리고 개발자를 뽑고자하는 회사라면

아래와 같은 자기 소개서에 저희처럼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기가 공부한 내용이나 경험한 내용을 같은 개발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때,

선배 개발자들은 더 깊이 공감할 것입니다.

 

..............

 

xxxxxx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였습니다.

프로그래밍은 대학교 입학하면서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로 무엇인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컴퓨터공학을 선택하게 되었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수정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 재미를 느껴서 계속 하고 있습니다.

수업은 최소한의 학점을 제외하고 다 전공수업을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전공과목을 수강하니 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것도 있지만 각각 과목 모두 집중있게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부분도 있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학과수업시 각 구조에 대한 수업의 실습은 Unix(SunOS 5.10)에서 C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기초적인 sort, 알고리즘시간에 배운 분할정복법을 사용한 정렬프로그램, 주어진 예제에서 조금 추가해본 ftp등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씩 프로그래밍을 해 보았습니다.
분할정복법을 사용한 정렬프로그램은 배열의 개수를 입력받으면 난수로 채우고 정렬하는 프로그램인데 메모리를 동적으로 할당하였고 계산중의 메모리문제로 인하여 1024x1024까지 밖에 계산을 할 수 없었습니다.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의 경우 교재에서 소스가 주어졌으나 대부분 실행이 되지 않아 프로그램의 구조를 이해하고 나서 디버깅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그 뒤에 몇가지 추가해보는 공부를 해 보았습니다.

Unix에서 파일을 읽어 각각 자료들을 분석(각각ascii코드에 해당하는)하여 표 및 그래프로 나타내는 프로그램을 만들던 중 교수님께서 쉘을 만들어보라고 하셔서 컴파일러구조 시간에 배운 구문분석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unix에서 입력된 명령어를 내부/외부 명령어를 구분해주고, 시작시 읽어온 환경변수의 path를 저장해서 명령어의 위치를 파악해주는 쉘 프로그램을 만든적이 있습니다.

Java로는 주로 JDBC를 이용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을 해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oracle계정을 받아서 기초적인 sql query를 실험해 보았고, 웹서비스 수업에서 제 DB에 저장된 정보를 각각 읽어오는 서비스를 JSP로 만들어 wsdl 파일을 제 Unix계정에 직접 tomcat을 설치하여 배포를 해보았습니다. Unix에 여러 사람이 각각의 tomcat을 실행시켜(port는 다르지만) 컨테이너sw가 자꾸 다운이 되서 주로 테스트할 때는 제 pc에 Linux(우분투 10.04)를 가상머신으로 설치하여 프로그램을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Unix를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Linux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vi를 이용한 프로그래밍밖에 경험하지는 못하였지만 linux에서도 사용 가능한 여러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제 자신의 여러가지 개발 경험을 늘려서 조금 더 지식을 쌓은 뒤 아이디어가 생기면 만들 수 있도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몇달 전 빅데이터에 대한 강의를 듣고 관심이 생겨서 hadoop공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직 설치를 해 보고 맵리듀스를 실행해봐서 결과를 확인하는것 까지 하고 우분투의 버전을 새로운 버전으로 깔고나니 여러 문제가 생겨서 아직 진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Nosql도 공부를 해볼까 했지만, 사용하는 예제들이 JSON으로 되어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 진행하지 못한점이 아쉬워 배우고는 싶으나 다른것들(spring,hadoop)도 아직 어느정도 이루지 못했고 미 취업상태라 나중에 배울 예정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1. 로저스 2012.05.25 17:49 신고

    실질적인 중소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를 잘 설명해주신듯 합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화려한 자소서보다는

    그냥 어떤 실력이 있는지 바로 실무에 투입가능한지를 위주로 보는것 같더군요.,

    반면 대부분의 신입들은 실무 능력보다는 자소서에 너무 어필하는 경향이 강한것 같습니다.

    • 민간인 족쟁이 2012.05.29 15:18 신고

      많은 취업 지원자들이 대기업 공채 기준의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중소기업은 전과목 우등생이 아닌, "xxx를 할 수 있는가, 없는가"라는 식으로 훨씬 간결하고 구체적인 채용 기준을 적용하는데 말입니다.
      취업에 대한 걱정에 비해서 정말 자신이 일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준비는 미흡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되네요.

  2. 2012.06.01 01:10

    비밀댓글입니다

    • 민간인 족쟁이 2012.06.04 21:39 신고

      차 잘 나갑니다. 연비도 짱 좋구요 ^^ 덕분에 잘 타고 있으니 걱정 마삼! 그나저나 진짜루 함 모이죠!대기하고 있겠슴다!

  3. ggihwa 2014.01.15 17:45 신고

    경력 이력서를 처음 준비하여, 이력서를 넣어도 면접의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족쟁이님 글 읽고 자소서를 다시 빡시게 수정했더니, 꼭 가고 싶은 회사의 면접 기회가 생겼습니다.
    인사 드리러 다시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간인 족쟁이 2014.01.23 20:14 신고

      끝까지 행운이 함께하시고, 일하고 싶은 직장에서 맘껏 님의 능력이 펼쳐지기를 빌겠습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4. 강민철 2014.04.18 16:17 신고

    이 글을 보니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거에 회의를 느끼네요.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구직활동은 커녕 다시 공부하면서 차근히 준비해야겠어요.
    사회를 너무 만만하게 봤내요. 정말 고맙습니다.
    꼭 좋은 곳에 취업해서 다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네요.

  5. 지나가다우연히 2014.04.28 16:40 신고

    신입 개발자로 취업 준비중인 4년제 졸업생입니다.
    서류전형에서 계속 탈락하여 우울해 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을 이곳에서 찾은 것 같습니다.
    참고하여 멋진 자소서 작성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IT취업준비생 2014.05.27 02:29 신고

    중소기업 IT를 지원하는데, 어떻게 써야 될까? 인터넷 찾아보면 대기업형식의 자기소개서밖에 보이지 않더라고요. 있더라도 사무직정도? 정말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되어 감사한 마음에 글 남깁니다.

  7. JULL 2014.11.12 14:10 신고

    글 잘읽었습니다! 이번에 취직준비를 처음하면서 이렇게 유용한 글은 처음 읽어봅니다. 제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알게 해주는글인것 같습니다!

  8. 2015.09.05 15:31

    비밀댓글입니다

  9. IT취준생 2016.01.12 01:28 신고

    자소서가 제일 어려웠는데 어떻게 검색하다보니 여기와서 댓글을 달고있습니다. 걱정하던게 싹 뚫리듯이 뻥~하고 뚤렸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0. 채규병 2018.03.14 13:54 신고

    취준생입니다. 많은 걸 느끼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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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3일, 청와대 영문사이트에서...

일단, 저의 정치적 노선은 반MB 친노성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좀처럼 정치적 성향을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이번 포스팅은 정확히 찍고 넘어가는게 낫겠네요. ^_^)

오늘 오전... 심심풀이로 청와대 홈 페이지를 가 봤습니다.
우연한 일로... '청와대' 홈 페이지를 포털에서 검색했더니 예상외로 "www.president.go.kr"이라는
도메인 명이 나오더군요.
저는 "www.bluehouse.go.kr" 이나 www.cheongwadae.go.kr"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직접 주소창에 확인을 해보니...
"www.bluehouse.go.kr" 이나 www.cheongwadae.go.kr" 모두 청와대 홈 페이지로 연결되긴 하더군요.
하지만... 왠지 "president"라는 도메인이 상당 거슬렸습니다.

이참에... 약간의 비뚤어진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치졸하게 좀 트집을 잡아 보려는 심뽀랄까?
그래서, 울나라 청와대 홈페이지랑 미국 백악관 홈 페이지는 어떻게 다들까...하는 호기심이 발동했지요.
내심... "president"의 일방적인 홍보성 컨텐츠가 도배되어 있을 것이라고 비아냥 거리면서... ^.^

그러던 중... 청와대의 영문 사이트에 들어가 봤습니다.


요로코롬 생겼지요.
근데... 맨 아래쪽에 "Arirang News"라는 섹션이 보이고, 권양숙 전영부인 사진이 딱 보이네요.
내용은 안봐도 비디오죠. 맨날 뉴스에서 보는 기사니까...
맨 위에 기사만이 아니라, 아래에 딸린 나머지 두 개의 기사도 노무현 전대통령 수사 관련 내용이군요.

"more" 버튼을 꾹 누르고 들어가 봤습니다.

흠... 역시나...
4월 8일부터 올라온 기사는 모두 노무현 전대통령 수사와 관련된 것이군요.

보아하니... "Arirang News"에는 하루에 한 개, 또는 며칠에 한 개 꼴로 업데이트가 되는 듯 합니다.
그날 그날의 가장 큰 이슈, 그 중에서 청와대 웹사이트를 통해 영문 서비스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골라서 올리는 거겠죠?

한글 서비스를 하고 있는 "www.president.go.kr"에는 그런 뉴스가 안보이는데
굳이 영문 서비스 사이트에 전직 대통령의 안좋은 소식을 착착 업데이트 되고 있군요.

2009년 4월 13일 현재. 청와대가 외국에 알려야할 가장 중요한 국내 동향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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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춘양] 같이 사는 사람들의 마을에 가다

우연한 기회에...  멀리 봉화군 춘양면에 귀농하여 유기농 공동체를 꾸리며 살아가는 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희 집에서는 매주 한 번씩, 그분들이 정성껏 가꾼 농산물이나 산과 들에서 채취한 제철 먹을거리들을 편하게 받아 먹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저희는 생산자에게 돈을 지불하고 농산물을 사먹는 소비자가 되겠지만, 단순히 가장 좋은 값에 가장 좋은 물건을 사먹는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도시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일면 그분들의 삶의 방식에 동의하고
무엇보다도 그분들의 유기농에 대한, 그리고 농촌과 농사일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지지하기 때문에
저희는 남들보다 훨씬 맛있고 풍족하게, 정감이 넘치는 식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올 여름... 그분들 삶의 터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거창하게 농촌체험 같은 것도 아니고 유기농 공동체의 초청행사도 아닙니다.
그냥... "한 번 놀러 오세요" 하니까, "네, 그럼 휴가기간에 하루 들를게요..." 하는 식으로 이루어진 것이지요.

시골에서 태어나고 어린시절을 보냈고, 매년 여름이면 선산이 있는 고향 마을에 벌초를 다녀오긴 하지만
시골집에서 잠을 자고, 논두렁과 밭두렁을 어슬렁거린 경험은 아주 오랫만이었습니다.
(헉! 30년이 넘네요^^)
포항에서 출발하여 영덕, 청송, 영양을 지나...
꼬부꼬불 산넘고 물건너서 도착한 곳,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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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시간은 대강 그늘에서 쉬엄쉬엄 보내고, 우리가 하룻밤 신세를 질 희지네 집에서 함께하는 저녁식사.
마침 아랫집에도 손님이 오셔서 푸짐하게 삼겹살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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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후에는 함께 술잔을 기울이면서 밤이 깊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농촌 이야기와 귀농 이야기를 좀 나누었지만, 결국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들인지라...

정치 역사 사회 교육 문화 체육 연예... 모든 분야의 이야기가 망라되지만... 결국은 우리의 아들 딸 이야기로 귀결됩니다. ^^

중간중간... 밖에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우고.
하늘에 촘촘하게 떠 있는 별을 보면서 술이 깨고.
다시 방에 둘러앉아 정치 역사 사회 교육...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 이야기 ^^

희지네, 세빈이네, 치우네... 그리고, 뒤에 합류한 여름이네...
모두 그날 밤 처음 만난 분들이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것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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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마루에 앉아 있는 와이프(치우 맘)
희지 아빠가 1년여에 걸쳐 직접 지은 통나무 흙집입니다.
내 손으로 집을 짓는 것은 남자들의 로망 중 하나죠?
저도 희지 아빠 나이가 되었을 때, 이렇게 멋집 집을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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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희지 아빠가 따 놓으신 토마토와 오이입니다.
자기 살을 못이겨서 툭툭 터져 나올만큼 꽉 차게 잘 익은 빨간 토마토가 너무 탐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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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쁜 희지, 그리고 또다른 희지네 식구인 강아지 "꼬미"와 고양이 "네로"
(동물을 무서워하는 서치우는 꼬미와 네로 근처에도 못갔음 ^^)

....

희지네 집에서 아침을 먹고, 이번에는 여름이네 집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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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네 집은 동네 찻방(찻집?)이랍니다.
아이들은 계곡에 보내고, 우리는 여름이네 찻방에서 여름이 아빠가 마련해 주신
은은한 홍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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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네 밭에서 감자도 몇 개 캤습니다. (치우 엄마는 땅 속에서 감자가 나오는 걸 처음 봤음^^)
이번에 봉화 지역에 크게 수해가 난 것 아시죠?
다행히 저희가 찾은 석현리는 큰 피해가 없었지만... 여름이네 논 일부가 수해 때 터져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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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빈이랑 여름이. 세빈이는 도시에서 사는데, 1주일 동안 춘양에서 지낼거라고 합니다.
쬐끄만 여름이... "옷갈아 입으니까 보면 안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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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신난 놈.. 서치우.
치우가 자동차를 무척 좋아하는데... 마침 여름이네 차가 봉고 쓰리 트럭이었습니다.
기어이 트럭에 올라타 보고서 엄청 좋아했던 서치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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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치우 앞니가 빠졌어요.
계곡에서 한 참 놀다가 이가 쏙 빠져버렸답니다.
젓니가 빠지고... 올 여름이 지나면 치우가 또 한 번 부쩍 클 것 같네요 ^^

....

하룻밤, 이틀 동안 함께한 시간이었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곳을 찾은 것처럼 편안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헤어지는 길도 무척 아쉬웠지요.

명지, 희지, 한결이, 세빈이, 여름이, 여름이 동생, 그리고 치우...
우리 아이들 모두... 밝고 신나고 튼튼하고 싱싱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까지 모두들 건강하세요!

  1. 몽상사과 2008.08.10 16:48 신고

    처음 아이가 젓니가 빠졌을 때 기분이 참 묘하더라.
    나와의 끈이 하나씩 끊어져 나가는 느낌???
    젓니의 반이 빠질동안엔 계속 묘한 흥분과 아쉬움을 주더니
    나중에 그저 그런 일상이 되더군.

    빠진 이를 자는 베개에 두고자면 이(빨) 요정이 돈을 두고 간다는
    미국판 설화를 핑계로 500원짜리 용돈을 주기도 하고.

    아파트 사는 처지에 지붕에 이를 올리며 노래를 부르기에는
    아이들이 높은 아파트 꼭대기를 넘 막막해 해서. ㅎㅎㅎ

  2. 민간인 족쟁이 2008.08.10 22:48 신고

    이번에 봉화에 다녀오면서 새삼 느꼈다. 지붕과 처마가 있는 집, 마당과 흙이 있는 집이, 밤에는 별이 무수히 보이는 집이 얼마나 좋은지...
    그리고, 맘껏 뛰어놀면서 피부가 새까맣게 익을만큼 신나게 노는 치우의 모습... 좀 많은 것을 느낀거 같아.

  3. yuna 2008.08.11 10:22 신고

    좋아보입니다.
    저도 시골에 내려가 집을 짓고 농사를 짓는 게 꿈인데, 사실 생각만 하고 뭔가 구체적으로 준비는 못하고 있어요.
    아직은. 아직은. 이러고 있죠. 훗

  4. yuna 2008.08.11 10:22 신고

    좋아보입니다.
    저도 시골에 내려가 집을 짓고 농사를 짓는 게 꿈인데, 사실 생각만 하고 뭔가 구체적으로 준비는 못하고 있어요.
    아직은. 아직은. 이러고 있죠. 훗

  5. 민간인 족쟁이 2008.08.11 19:43 신고

    쉽지않죠? 지금 당장 실행할 용기가 없기에... 뒤로 뒤로 미루기만 하게되지요. 이제는... 뒤로 미룰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더 초조해진다고나 할까?

  6. 준후아빠 2008.08.12 19:13 신고

    시골 생활이 부럽게도 보이고, 과연 난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진짜 누군가가 내려가자고 손목잡아 끌면 ... 뒷걸음질 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아직 용기는 안납니다.
    하루하루 팍팍하게 살면서도 ... 어쩌면 이 체제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허우적 거리는 거 같습니다.
    과감하게 모든걸 던져버리면 자유로울수 있을거 같은데... 언제 그런 용기가 날지... 평생 이렇게 사는 건지...원..
    그나저나... 마지막 사진에 치우 치과치료에 돈들어간게 보이네요 ㅋㅋㅋ

  7. 채은아빠 2008.08.31 18:44 신고

    저도 귀농지로 봉화를 생각하고 있는데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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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로알드 달(Roal Dahl) - 영어 동화 강추!

로알드 달(Roal Dahl)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쓴 영국의 작가입니다.

우연히, 다른 책 주문하다가 영어공부 삼아 책 한 권 사면서 좋아하게 된 작가입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이미 알고 있었고, 페이퍼백으로 출판된 책이라 값이 쌌으며,
무엇보다도 책이 작고 얇아서 구입하게 되었지요 ^^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마틸다(Matilda), 보이(Boy - Tales of Childhood)까지 그의 작품 세 편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내친 김에 그의 작품 몇 권을 더 구입했습니다.
The BFG, James and the Giant Peach, The Magic Finger.

로알드 달의 이야기에도 여느 동화와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핍박받는 어린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마법이나 환타지 같은 이야기까지...
결론에 가서는 결국 잘 살아 보세, 착하게 살아라로 끝맺음을 하지요 ^^

쉽고 재미있으면서 어른 입장에서 볼 때 일반 동화들에서 볼 수 있는 '통속적인' 교훈적 내용과 달리 나의 어린시절에 대한 아픔이 배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심심풀이 영어 공부를 겸할 목적으로 읽게 되었는데...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작가 특유의 이상한 어휘를 가끔 사용하기도 합니다. (읽는데는 지장 없음 ^^)

특히, "보이(Boy - Tales of Childhood)"가 가장 인상에 남는데..
이 책은 동화라기 보다는 로알드 달 본인의 어린시절을 자전적으로 쓴 작가 자신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동화를 주로 쓰는 작가이다 보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시선이나 문장들이 꼭 동화 같은 느낌입니다.

로알드 달은 1900년대 초반에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비교적 여유있는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줄곧 기숙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당시의 영국의 기숙학교에서도 선배들이나 선생님들의 위압적인 통제와 구타가 횡횡했던 것 같고
자신의 이야기에 핍박 받는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 또한 자신의 그런 경험이
크게 작용을 했다고 말합니다.

나라와 문화가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어린시절의 성장, 가족, 학교, 친구, 선생님, 동네...
우리가 살면서 겪는 공통적인 성장 과정과 그 속의 이야기들...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느끼는 감정은
영국이나 우리나라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서 쉽고 재밌게, 그리고 그닥 어렵지 않게 읽을 만한 책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로알드 달의 책들을 권하고 싶습니다.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 자기의 어린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1. Santiago 2008.01.16 09:05 신고

    저도 마침 로알드 달의 책들에 빠져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트랙백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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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프레디 아길라 (Freddie Aguila)

어제(6월 20일) 저녁 늦은 시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KBS '수요기획'에서 프레디 아길라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되더군요.

프레디 아길라 (Freddie Aguila)
필리핀 가수이며 80년대에 'Anak(아들에게)'라는 세계적인 히트곡을 만들어 낸 사람입니다.
80년대의 끄트머리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한 저 역시 참 좋아하는 노래였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필리핀 말 가사를 어설프게 흥얼거리기도 했습니다.

방송을 본 후에 집에 보관하고 있는, 대학 시절에 푼돈 모아서 한 장 두장 사 두었던 LP판들을 뒤져보니 그의 히트곡 앨범 한 장이 지금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킷 앞면)TV에 나오던 요즘의 모습하고는 많이 틀리지만, 긴 머리와 소박한 표정, 자유정신은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킷 뒷면) 오른쪽 아래의 "해원음향사"라는 마크가 추억을 자극하는군요. 포항 있을 때 자주 들러서 음반도 사고 녹음도하고 그랬던 곳입니다.


...

한 때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그는
지금 가난한 대중속에 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고, 또한 그들을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가 잘 나가던 시절은 마르코스의 독재가 극에 달하는 시기이기도 했으며
필리핀 민주화의 큰 인물인 아키노가 피살되는 사건을 겪으면서 거리로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중적 인기의 정점에 있던 순간에, 폭력에 맞서고 일반 대중의 한 사람으로 자유을 위한 외침의 전면에 뛰어든 것입니다.

...

부자가, 권력자가, 지식인이, 사회적 귀족들이...
그들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모두 헌납하고, 소외되고 불우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가난해 지는 것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힘 없고 병든 사람들이, 장애인들이 심한 어려움을 겪을 때
그들 상류 사회의 사람들은 남아 넘칠 만큼의 부와 여유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순간에, 힘과 돈과 명예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힘이 필요한 순간에,
마땅히 살아있고 지켜져야만 할 정의와 가치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그 순간에...
기득권의 편에 서서 자기 자신의 부와 명예와 지식을 사수하기 보다는
최소한 가난하고 힘 없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편에서, 정의와 진실의 손을 들어 줄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존경받을 수 있고, 이 세상에서 얻은 부와 명예와 지식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필리핀 못지 않게 우리도 아픈 역사를 많이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상당 부분의 아픔은 필리핀 사람들이 겪었던 아픔과 닮아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필리핀보다 강하고 부유한 나라지요.

하지만... 최고의 부와 인기를 누리던 톱스타이며 유명인이라는 상황에서
사회가 원하는 그 시점에 약하고 가난하지만 정의의 편에 서 있던 사람들의 손을 들어주고 직접 행동으로 실천한 프레디 아길라...
우리에게는 없는...
프레디 아길라를 가진 필리핀이 부럽습니다.

프레디 아길라처럼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인기인들에게 섭섭한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인기인들 속에서 아주 아주 극소수의 몇 명만이 그런 실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만큼 프레디 아길라가 더 존경스럽고, 그런 프레디 아길라를 가진 필리핀이 부러운 것이지요.

앞으로 언젠가...
우리 사회가 또 다시 강한 정의의 힘이 필요한 시기를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 때는 우리 사회에서도...
최고의 부와 인기를 누리는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 스타가
프레디 아길라 같은 양심과 정의, 자유정신,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정의편에 기꺼이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자유롭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비교적 자유를 많이 누리며 살아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소중한 자유가 정의롭지 못한 것들에 의해 심각하게 침략을 받을 때,
그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그런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나설 용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습니다.

남을 말할 것 없이...
작은 사회 구성원 중 한 사람일뿐인 나 자신이... 그런 순간에 정의의 편에 설 수 있는
올바른 사상과 용기, 자유정신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날에는 나 자신을 감추고 보호하기위해 비겁했을지 몰라도,
앞으로는 우리 아이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용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Anak / Freddie Aguilar

N`ong isilang ka sa mundong ito
laking tuwa ng magulang mo
at ang kamay nila ang iyong ilaw

at ang Nanay at Tatay mo`y
di malaman ang gagawin
minamasdan pati pag-tulog mo

at sa gabi napupuyat ang iyong Nanay
sa pag-timpla ng gatas mo
at sa umaga nama`y kalong ka nang iyong Ama
tuwang-tuwa sa `yo

ngayon nga`y malaki ka na
at nais mo`y maging malaya
di man sila payag walang magagawa

Ikaw nga`y biglang nagbago
naging matigas ang iyong ulo
at ang payo nila`y sinuway mo

di mo man lang inisip
na ang kanilang ginagawa`y para sa `yo
pagkat ang nais mo`y masunod ang layaw mo,
di mo sila pinapansin
nagdaan pa ang mga araw

at ang landas mo`y naligaw
Ikaw ay nalulung sa masamang bisyo
at ang una mong nilapitan
ang `yong Inang lumuluha
at ang tanong anak
ba`t ka nagkaganyan
at ang iyong mga mata`y
biglang lumuha nang di mo napapansin

pagsisisi ang sa isip mo`t nalaman mo ika`y nagkamali
pagsisisi ang sa isip mo`t nalaman mo ika`y nagkamali
pagsisisi ang sa isip mo`t nalaman mo ika`y nagkamali


 영문 번역
(여기서 퍼왔음)

When you were born into this world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Your mom and dad saw a dream fulfilled   네 엄마 아빠는 꿈이 실현되는걸 보았어
Dream come true  꿈이 이루어진 거야
The answer to their prayers  그들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어
You were to them a special child   넌 그들에겐 특별한 아이였지
Gave 'em joy every time you smiled  네가 웃을 때마다 그들에게 기쁨을 주었고
Each time you cried  네가 울 때마다
They're at your side to care  그들은 걱정하며 네 곁에 있었어
 Child, you don't know   아들아 넌 모를 거야
You'll never know how far they'd go  아무리 멀어도 그들은 가고싶어 한다는 걸
넌 결코 알지못할 거야
To give you all their love can give 그들이 베풀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너에게 주고있어
To see you through and God it's true  너를 끝까지 돌보기 위해서..하나님 그건 진실이예요
They'd die for you, if they must,  그들이 해야 한다면 그들은 널 위해 죽을 거야
How many seasons came and went  수많은 계절이 왔다 가버렸고
So many years have now been spent  이제 수많은 세월이흘러 지나갔어
For time ran fast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렸어
And now at last you're strong  그리고 이제 넌 마침내 튼튼해졌어
Now what has gotten over you  지금 무엇이 널 그렇게 가게 했는지
You seem to hate your parents too  넌 역시 부모님을 싫어하는 것 같애
Do speak out your mind   큰소리로 네 마음을 말해봐
Why do you find them wrong  왜 넌 그들의 잘못을 찾으려 하느냐
And now your path has gone astray  이제 너의 행로는 길을 잃어버렸어
Child you ain't sure what to do or say  아들아 넌 무얼 할지 무슨 말을 할지 확신이 없어
You're so alone  넌 그렇게 혼자이구나
No friends are on your side  네 곁엔 친구들도 하나도 없구나
And child you now break down in tears  아들아 넌 지금 주저앉아 울고 있구나
Let them drive away your fears  그들이 너의 두려움을 쫓아낼 거야
Where must you go  네가 가야하는 곳이 어디든
Their arms stay open wide  그들의 두 팔은 활짝 열고 머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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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파 (Robert Capa)

지난 일요일(5월 13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로버트 카파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사진찍기를 그저 취미 수준으로 즐기고, 기껏해야 가족들의 사진 정도밖에 찍는 일이 없고, 아주 가끔씩 풍경이나 정물을 찍기는 하지만 일단 많이 찍어 놓고 그 중에서 하나 걸리면 좋고 안걸리면 그냥 시마이 하는 수준의 사진 초짜입니다.
이런 초짜에게 당대의 거장인 로버트 카파 사진전은 사실 너무 과분하지요. ^_^

그럼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서 그의 사진전을 보러간 이유는...
그의 대표작이나 다름없는 2대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D-Day 사진 때문입니다.
언제, 어느 책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초점도 잘 맞지 않고, 마치 급하게 셔터만 간신히 누른 것 같은 한 장의 사진에 필이 꽂힌 적이 있었지요.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고, 그 사진이 그렇게까지 유명한 사진인줄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 흐릿하고 심하게 흔들린 사진은 2차 세계대전을 기록한 가장 역사적인 사진 중 하나였다고 하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중에...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이 로버트 카파이고, 그는 당대 최고의 포토저닐리스트 중 한명이며, 전쟁의 최선봉 부대와 함께 움직이며 목숨을 건 사진들을 찍었던 역사 현장의 기록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Slightly out of focus(그 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위의 사진에 붙은 제목입니다.

당시 상황이 워낙 긴박해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거니와, 나중에  카파가 보내온 필름을 현상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생겨서 그나마 건질만한 것이 위의 사진뿐이라고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웬걸...
전시회에서 본 바로는 위의 사진보다 더 좋은 초점과 더 많은 군인들, 심지어 더 현장감이 느껴지는 사진들도 몇 점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위의 사진에서는 사진을 얼마나 잘 찍고, 제대로 현상하는가의 문제를 능가하는 아주 원초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때 그 자리에서 셔터를 누른 로버트 카파라는 저널리스트가 있었다는 사실이 가장 큰 힘이고, 또 하나는 그가 보내 온 사진 중에서 어찌보면 가장 불완전하게 찍힌 이 사진에 "그 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라는 캡션을 통해 당시의 상황과 이미지를 한 장의 사진으로 완성시킨 편집자의 힘 때문이 아닐까요?

누구나 멋진 사진, 역사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단, 그 역사적인 자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서 용기내어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좋은 바디와 렌즈를 갖추고, 노출을 정확히 맞추고, 프레임을 제대로 잡고, 흔들림 없는 안정된 자세로 셔터를 누르고, 집에 돌아와서 포샵으로 살짝 터치하기 이전에...

아무리 좋은 사진도...
그곳에 가지 않으면 찍을 수 없으며, 그 상황을 함께 느끼지 못하면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을테니까요.

사진을 보는 눈이 그다지 높지 못하기 때문에, 전시된 사진들이 '잘 찍은 사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사진들은 '로버트 카파만이 찍을 수 있는 사진'이었다는 점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그는 위대한 '사진가'가 아니라, 위대한 '포토저널리스트'로 역사에 기록되었겠죠?

  1. 인철형 2007.05.15 19:13 신고

    카파전시회를 갔구나..
    카파가 만든 포토저널리즘 클럽이 매그넘이야...
    매그넘에서 찍은 축구사진이 인사이드포에 걸린 사진들이구...
    좋은 경험했겠구나...
    사진은 좀 늘었남????

    • 민간인 족쟁이 2007.05.16 15:45 신고

      사진 별루 안늘었슴다. 정체상황... 저 같은 초짜들은 하드웨어로 실력을 땜빵하는 부류라서... 기계 업그레이드없이 실력향상이 잘 안되누만요 ^^

      글구... 인사이드에 있던 매그넘 사진들...아~주 멋졌죠 ^^ (좀 비쌌겠지만... T.T)

  2. 오리 2007.05.16 14:25 신고

    저도 요즘 사진 찍는데 취미를 붙여볼까 하고
    DSLR 중저가형으로 하나 지를까 고민중입니다.

    잘 지내시죠?

    • 민간인 족쟁이 2007.05.16 15:52 신고

      넵. 잘 지내고 있습죠 ^_^
      사진 찍는 취미... 이거 꼭 너구리님께 허락 받으시기 바랍니다. 1년에 냉장고, 테레비, 세탁기, 오디오를 모두 바꾸는 만큼 지름신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일전에 에버랜드에 놀러갔을 때, 옆에 지나가는 아줌마가 아저씨에게 "자기도 사진찍는 취미 좀 가져보지?"하고 말하니까... 옆에서 우리 마눌님, "저 아줌마 아직 모르지..." 그러더라구요 ^^

      암튼... 너구리님 허락 받으시고, 즐찍 하시와요! 오리님, 사진 잘 찍을거 같은 느낌! 한편으로 하드웨어에 몰입할거 같은 느낌도 살짝 ^^

  3. 오리 2007.05.16 15:58 신고

    너구리는 게임 취미 좀 없애고 다른 취미 붙여보라고 난립니다. 아마도 취미가 사진이 되면 좋아라 할 듯..

    저 의외(?)로 하드웨어에 몰입을 안해요. 그냥 있으면 있는걸로 대충 쓰는 스타일..
    (해피해킹 지른걸 보면 그런게 아닐 지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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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인 천상병을 추모하며...

대학시절, 무심코 잡아든 시 한편에서 천상병이란 시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어떤 사건으로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는 몰랐습니다.

술 한잔, 담배 한 모금, 그리고 시 한편으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을
힘있는 자들이 그 힘을 더 오래 지키기 위해서
싸디 싼 막걸리 한 잔, 담배 한 모금 맛나게 즐길 정신을 핍박하고
육체와 이성을 파괴하려 한 짓거리에 분노가 치밉니다.

자유로운 시인은 그런 세상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그런 세상도 아름다웠을까...
그의 시가 아름답고, 시 속에서도 세상을 아름답다고 했지만
정말 아름다웠을까...
세상이 아름답다는 시인의 말은
더럽게 고생스러웠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너무 아파서... 오히려 그 끝에는 해방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귀천(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나의 가난은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잎으로 때론 와서
괴로왔음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그날은

이젠 몇 년이었는가
아이론 밑 와이셔츠같이
당한 그날은......

이젠 몇 년이었는가
무서운 집 뒷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날은......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내 마음 하늘
한편 가에서
새는 소스라치게 날개 편다.


강 물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날 개

날개를 가지고 싶다.
어디론지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싶다.

왜 하나님은 사람에게
날개를 안 다셨는지 모르겠다.

내같이 가난한 놈은
여행이라고는 신혼여행뿐인데

나는 어디로든지 가고 싶다.
날개가 있으면 소원 성취다.

하나님이여
날개를 주소서 주소서...


막걸리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 달에 한 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운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


새소리

새는 언제나 명랑하고 즐겁다
하늘 밑이 새의 나라고
어디서나 거리낌없다

즐거워서 내는 소리가 새소리다.
그런데 그 소리를
울음소리일지 모른다고
어떤 시인이 했는데, 얼빠진 말이다.

새의 지저귐은
삶의 환희요 기쁨이다.
우리도 아무쪼록 새처럼
명랑하고 즐거워하자!

즐거워서 내는 소리가
새소리이다.
그 소리를 괴로움으로 듣다니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놈이냐.

하늘 아래가 자유롭고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는 새는
아랫도리 인간을 불쌍히 보고
아리랑 아리랑 하고 부를지 모른다.




가도가도 아무도 없으니
이 길은 無人의 길이다.
그래서 나 혼자 걸어간다.

꽃도 피어 있구나.
친구인 양 이웃인 양 있구나.
참으로 아름다운 꽃의 생태여---
길은 막무가내로 자꾸만 간다.
쉬어가고 싶으나
쉴 데도 별로 없구나.

하염없이 가니
차차 배가 고파온다.
그래서 음식을 찾지마는
가도가도 無人之境이니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한참 가다가 보니
마을이 아득하게 보여온다.
아슴하게 보여진다.

나는 더없는 기쁨으로
걸음을 빨리빨리 걷는다.
이 길을 가는 행복함이여.


나 무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오 후

그날을 위하여
오후는
아무 소리도 없이......

귀를 기울이면
그래도
나는 나의 어머니를 부르며
울고 있다.

멀리 가까이
떠도는 하늘에
슬픔은 갈매기처럼
날아가곤 날아가곤 한다.

그것은
그 어느날의 일이었단다.
그 어느날의 일이었단다.

그리하여
고요한 오후는
물과 같이 나에게로 와서
나를 울리는 것이다.

귀를 기울이면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약 속

한 그루의 나무도 없이
서러운 길 위에서
무엇으로 내가 서 있는가

새로운 길도 아닌
먼 길
이 길은 가도가도 황톳길인데

노을과 같이
내일과 같이

필연코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다.


회 상

그 길을 다시 가면
봄이 오고

고개를 넘으면
여름빛 쬐인다.

돌아오는 길에는
가을이 낙엽 흩날리게 하고

겨울은 별수없이
함박눈 쏟아진다.

내가 네게 쓴
사랑의 편지

그 사랑의 글자에는
그러한 뜻이, 큰 강물 되어 도도히 흐른다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마리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마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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