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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95...

언제나 시작은 우연히..

작년 봄, 초등학교 시절 무던히도 같이 어울리고 장난치던 친구들을 30여년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고만고만하게 춘천시 효자동 어느 골목에서 같이 모여 놀던 코딱지들이 마흔 여섯이 되어 다시 코딱지 놀이를 하게 됐는데...
그 중 한 놈... 국민카드에서 일하는 넘... 무슨 마라톤 컨셉의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만든다면서 이벤트 이름을 뭘로하면 좋겠냐는 둥두리 둥둥둥 머라머라...

"어? 가만... 요맘 때 춘천 마라톤 하지 않나?"
"같이 함 뛰까? 10키로만 뛰어볼래? 더 뛰면 죽을지도..."

10km... 대략 삼성역에서 교대역까지 간 다음 거북곱창에서 한 잔하고 다시 삼성역으로 돌아와야되는 거린데...
이거 가능할까? 하자 말자, 된다 안된다... 된다, 될꺼다... 같이 함 뛰어 보자...

그렇게 해서, 몇몇 늙은 코딱지들은 놀이삼아 운동삼아 춘천 마라톤 10km짜리를 뛰면서 한바탕 재밌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체중 0.1톤 넘어가는 넘 포함하여 참가자 5명 전원 2014 춘천마라톤 10km 완주!

회사원 2명, 군인 1명, 자영업 2명. (대략 스타일과 체형 등등을 보면 알 수 있음^^)



음... 할만한데?

회사에서 간간이 축구를 하긴 했지만, 10km를 달리는 상쾌함은 남달랐습니다. 게다가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예쁜 고향도시 춘천에서 코딱지 친구들과의 한바탕 놀이같은 이벤트! 완전 신났죠...^^

근데 말임다... 막상 뛰어보니까 10km가 생각보다 뛸만 하더라구요.
성취감도 크고 기분상쾌하고 한 동안 잊고 살았던 달리기 본능도 꿈틀거리고!!
내 다리와 폐가 아직 쓸만하다는 뿌듯함!!!

10km쯤 되는 먼 거리, 그리고 한 시간 가량을 쉬지 않고 달려본 기억이 언제더라...
10년전? 20년전? 까마득해도 너무 까마득하지만... 한 때는 나도 거침없이 달렸는데 말야...
다시 한 번 뛸 수 있을까?

왕년에는 정말 잘 뛰었는데... 완전 날았는데...
하필 내 나이 또래에 황영조랑 이봉주가 태어나는 바람에 올림픽 메달을 못땄지만... ㅋㅎㅎㅎ

춘천 마라톤 10km 뛴 후에도 간만에 느끼는 달리기의 상쾌함을 잊기 싫어서 10년 이상 접어 두었던 조깅을 다시 시작했고, 조금씩 조금씩 달리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느새 10km 정도는 가볍게(?) 적응이 되어가더군요.


하프... 함 도전해 볼까?

하프 한 번 도전해 볼까? 내년엔 뛸 수 있을까? 대회는 언제, 어디서 열릴까?

저는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마라톤 대회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대략 조중동이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는 알았지만, 막상 뛸만한 대회를 찾아 봤더만 전국방방곡곡 시군구마다 하나씩은 마라톤 대회가 있을 정도!
마음만 먹으면 1년 내내 매 주말마다 적당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겠더라구요. 거짓말이 아니고 1년에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 대회가 100개는 넘고도 남습니다. (당신의 고향 시군 이름으로 마라톤을 검색해 보시오!)

그 중에서 내가 뛸만한 하프 마라톤을 찾아보는데... 아무래도 나와 인연이 깊은 고향 도시인 춘천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매년 3월 1일 열리는 삼일절 하프 마라톤, 그리고 4월에 열리는 호반 마라톤!
어느걸 뛸까? 3월은 너무 추울까? 그때까지 준비는 될까? 넉넉잡고 4월에 뛸까? 너무 늦나?
일단, 둘 다 신청해 놓고 입금은 나중에 할까? 등등등

일단 뛰어보자는 생각으로 춘천 삼일절 마라톤에 나갔습니다. 아직 추운 날씨, 처음 출전하는 하프 마라톤, 무슨 생각이었는지 스마트폰까지 손에 들고... 힘들게 힘들게 완주는 할 수 있었습니다.
장갑을 끼지 않았더니 손은 떨어져 나갈 듯이 시리고... 멋모르고 초반부터 달리는 바람에 마지막 몇 키로는 허기를 느끼면서 허부적허부적 들어왔습니다!!

어쨌든, 오호라... 달리기 시작하고 6개월만에 하프까지 왔구나!

그 후 몇 개 하프 대회를 더 뛰었습니다.
뛸까말까 고민했던 춘천 호반 마라톤을 뛰게 되었고(4월) 제천 의림지 마라톤(5월)을 뛰었습니다. (6월~8월은 꼴에 농사일이 바빠서 패~쓰!) 그리고, 충주복숭아.앙성온천 마라톤(9월)까지 네 번의 하프 마라톤 완주!  하프 최고 기록은 1시간 51분, 춘천 호반 마라톤.


마이너 대회의 즐거움

제천의림지 마라톤이나 충주복숭아.앙성온천 마라톤은 대회 이름이 즐겁지 않습니까?
저는 주말마다 단양 시골집에서 농사를 짓기 때문에 토요일 대회는 참가가 어렵겠더라구요.
그래서, 가급적 일요일 열리는 대회 중에서 단양-성남 오가는 길목에서 참가할만한 대회를 고르다보니 제천이나 충주가 가깝더라구요.^^

요런 대회... 저는 너무너무 사랑스럽니다^^
우선, 저 같은 입문자들이나 하프 정도 뛰는 참가자들이 많습니다. 기록을 남기기 위한 대회 보다는 축제 성격이 강하고 정말 남녀노소 다 참가하는 마라톤 운동회 같습니다. 약간은 잔칫날 분위기에 적당히 어수선... 당연히 참가 부담 같은건 제로!

여기는 제천의림지 마라톤


게다가... 막걸리를 줍니다 ^_^
그것도 무한리필. PET 병에도 기꺼이 담아줍니다!!

마라톤 대회에서는 기본적으로 식음료와 간단한 간식(바나나, 초코파이, 빵 등)을 제공하는데, 지역 대회에서는 막걸리와 잔치국수 두부김치까지 제공!!!
(물론 지역 대회라고 모두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고런 대회를 잘 찾아 다니면 된다는...^^)
심지어 참가자뿐만아니라 동행한 가족들도 다 함께 한 상 받을 수 있습니다.
하프 코스를 완주하고... 막걸리 한 사발, 잔치 국수 한 그릇, 두부김치 한 접시 받아들고 그대로 자리틀고 앉아서 먹는 맛이 마라톤 맛보다 더 좋았습니다.
저는 어쩌면 이 맛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요런 깨알 재미가 있는 지역 하프 마라톤 대회만 찾아 다닐지도 몰라요~~^^


1년간 약 800km, 100 시간의 연습

풀코스 준비하면서 1년동안 연습한 거리가 대략 800km 내외가 되는것 같습니다. 대략 서울-포항 왕복 거리쯤 될 것 같고, 시간으로치면 대략 100시간쯤 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앱 Runkeeper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자그마한 마라톤 기록용 시계도 하나 샀구요. 거창하게 기록을 관리했다기 보다는 하나하나 흔적을 남기는 과정에서 재미도 느끼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누적된 훈련량을 보면서 풀코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조금씩 누를 수 있었고요.
하프코스를 두 번쯤 완주한 후부터는 주말 연습 거리가 어느새 10km 이상으로 늘어났고, 9월부터는 주말 기본 연습거리 17~18km, 긴 시간 연습할 때는 약 30km(4시간)까지 거리가 늘었습니다.
여전히 풀코스를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연습량은 아니지만... 최소한 막연한 두려움은 어느 정도 누를 수 있었습니다. (30km 뛰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12.195km를 어찌 더 뛰라는건지... 헐~)

"1만 시간의 법칙" 이라는 책이있죠?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1만 시간 정도는 오롯이 매진할 때 우리는 가히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이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일은 한 가지나 두 가지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일하는 직업, 그리고 약간은 도를 넘어선 취미 정도가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는 절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내가 즐길 수 있을만큼, 또는 살짝 발을 담글만큼, 남들하고 같이 즐길 수 있을 정도까지만 해볼만한 것들은 많이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것들을 배우는 데 1만 시간의 1%인 100 시간만 노력을 기울여도 어느 정도 흉내는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연습하면서 Runkeeper라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했습니다. 운동 내역을 간단히 기록해 주는데 무료버전만 써도 큰 도움이 되더군요. 초보 주제에 기록을 관리한다기 보다는 앱을 통해 기록하는 과정에서 약간은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기록이 좋아지거나 달리는 거리가 늘어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하여간, 완주했습니다.

컨디션도 좋았고 상쾌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춘천 마라톤 코스는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강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경치가 아주 좋았습니다. 전날 비가 내려서 하늘도 깨끗하고 막 단풍이 익어가는 계절이라 달리는 동안 매우 즐거웠습니다. 단.... 20키로미터 까지만... ㅠ.ㅠ

20키로까지는 어느정도 일정한 페이스로 달릴 수 있었는데... 하프를 주로 연습해서 그런지 그 이후로는 정말이지 꾸역꾸역 달려서 완주했습니다. 30키로쯤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입질이 오더니 35키로부터는 질질 끌듯이 달리다가 40키로 지점에서는 아예 200~300미터를 그냥 걸었습니다. (에리 모르겠다... 남은 2키로 정도면 걸어가도 30분이면 가겠지... 힘들어 죽겠는데 5시간이면 어떻고 6시간이면 어떻냐 하는 심정^^)

그러다가... 골인 지점에 다 왔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완주를 독려하는 사람들이 계속 화이팅을 외쳐주고 가족들인지 친구들인지 모르지만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들리고... 걷기가 좀 쪽팔리기도 하고... 그냥 덩달아 응원하는 사람들 기운에 다시 다리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막판에 1키로 정도는 그냥 달려 지더라구요^^

완주기록 4시간 48분 01초!


                


당초 목표를 3개 정도 잡았습니다. 

1) 완주하자 

2) 가급적 5시간 안에

3) 이왕이면 4시간 30분 안에

연습을 좀 더 했더라면... 30키로 달리기를 한 두 번 더 했더라면 막판 35키로 지점에서 퍼지지 않았을지도 모를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2번까지는 성공했으니 3번은 다음 기회로 남겨 놓을까 합니다.

다음 기회... 디지게 힘들긴 했는데 욕심이 좀 나네요 ^^

쫌만 젊었어도 황영조나 이봉주랑 함 붙어 볼텐데... 아쉽습니다^^ 

ㅍ ㅎㅎㅎ




참고로 춘천 마라톤은 각자 개인 기록에 따라 출발 그룹이 정해집니다. (아마 다른 대회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엘리트 선수들이 9시 정각에 제일 먼저 출발한 후 기록이 좋은 순서로 A그룹부터 G그룹까지 차례로 출발합니다.
는 F그룹(4시간 50분 이상)으로 출발했는데, 엘리트 선수들이랑 A~E 그룹 출발한 후 9시 25분경에 출발했습니다.(기록은 신발에 별도로 장착하는 기록 칩으로 관리됩니다. 출발 시간과 상관없이 스타트 라인 통과 시점부터 기록 측정되구요.)

4시간 48분에 완주했으니 다음부터는 E그룹에서 출발합니다. 머랄까... 학점 올라간 기분입니다^^



  1. 키스성 2015.10.29 04:11 신고

    열라 멋져.. 마라톤 생각만 했었는데..
    더 좋은기록 기대할께~~ 축하축하~~

  2. 호태 2015.10.29 07:12 신고

    저도 이번주에 풀 도전. 다섯번째 완주를 향하여.ㅎ

  3. 박향화 2015.11.10 21:15 신고

    넘 하는거아냐?
    같이뜀 내가 더 잘뛸까바 말 안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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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축구경기 + 전주

전주를 몇 번 방문하기는 했지만, 모두 내 볼일만 보고 끝나는 일정들이었습니다.

(축구경기, 경조사 참석 등)


이번에 2013 FA컵 결승전(10월 19일, 전북:포항) 보면서, 아예 1박 2일 가족여행겸 다녀왔습니다

남자는 포항 스틸러스의 서포터가 탄생하던 순간부터 포항 서포터, 여자는 그 남자를 알면서부터 포항 서포터, 그리고 그들의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포항 서포터인 가족이랄까... ㅎㅎ


전주는 조용하고 점잖고, 그러면서 나름의 독특함을 가진 도시네요.

비록 큰 강과 호수는 없지만 어릴적 제가 성장한 춘천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방 도시의 조용하고 수수한 매력과 젊고 세련된 맵시를 같이 갖춘 도시 같은 느낌이었어요.




허영만의 식객에 소개되었다는 그 유명한 "삼백집"

저희가 찾은 곳은 숙소 부근의 고산동점입니다. (전주에 삼백집이 여러 곳입니다.)


주 메뉴는 콩나물국밥, 그리고 선지국밥도 있습니다.

저희는 콩나물국밥 하나, 선지국밥 하나, 그리고 모주 각 1잔!

아들 녀석은 그냥 엄마 밥상 적당히 나눠 먹었는데, 가게에서 작은 공기밥 하나를 추가로 내주더군요.

식사 주문하면 계란 후라이 하나 따라 나오는데, 아들녀석 것도 서비스!


콩나물국밥도 선지국밥도 당연히 맛있습니다.

물론, 서울에서도 전주식으로 맛있게 잘하는 집이 왜 없을까마는...

전주에서 먹는 전주 음식이 백배는 더 맛있습니다. ^^




전주만의 음주문화... 가맥집(가게 맥주집)

제가 소개 받은 곳은 전일슈퍼(전일갑오?)입니다.

그 집으로 가던 길에 제일 먼저 눈에 띈 곳이 영동닭발(영동슈퍼)

안을 슬쩍 들여다 보는데, 가게 주인인듯한 할아버지가 "들어오세요, 이 집 유명한 집이에요!"

제가 요럴땐 또 바로 팔랑귀 휙 돌아서는 스타일인지라... 가던 길 잊고 그냥 이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진짜루... 이 집도 나름 유명한 곳입니다. 전일슈퍼가 갑오징어와 소스에서 비교우위라면, 영동슈퍼는 닭발튀김이 얼굴마담이라네요. ^^)


저희는 황태구이 시켰습니다.

사진에는 못 담았는데 안주 하나 시키면 닭발튀김 작은 접시 하나가 서비스로 제공됩니다. (닭발 10개 정도?)

마눌님은 황태구이에 점수를 줬고, 저는 닭발튀김이 훨씬 좋았고...


보통 경기에 승리하면 맘 맞는 서포터들과 아~주 징하게 한 잔 마실 떄가 많은데, 이렇게 가족과 함께 움직이게 되면 아무래도 자제를 해야하는지라... 

음... 많이 아쉬웠습니다. ^^

게다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뺑뻉이를 뛴 아들 녀석은 이미 삼백집에서 저녁을 먹는 순간부터 눈꺼풀이 슬슬 풀리는 상황인데, 일찍 재워 봐야 밤에 한 번 깰것같고... 엄마 아빠는 맥주 한 잔 하고 싶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하나 먹여서 잠 깨워서 가맥집까지 끌고 갔습니다. ^^




유명한 집들에는 꼭 있는 벽면 낙서판!

엄마 아빠 맥주 마시는 동안 자기도 뭔가 끄적거려 보는데...


ㅎㅎㅎ


좀 확대해 보면...

(함 찾아 보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아무래도 아들 너무 잘 키운거 같아! ㅎㅎㅎㅎㅎㅎㅎㅎ "나의 포항 영광위해!")




아침은 차에서 김밥으로 때우면서 나름 일찍 전주로 향했는데, 가는 길이 워낙 막혀서 겨우겨우 경기 시간에 맞춰서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 건너 뛴 채, 전후반 90분에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랑 우승 뒷풀이까지 치렀으니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하룻동안 쏟은 셈이죠.

국밥으로 저녁 먹고, 바로 가맥집으로 향해서 맥주랑 안주 먹고, 숙소 도착해서 다시 편의점 안주랑 맥주 추가해서 깔끔하게... 빵빵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마침 숙소가 전주 중심가에 있었습니다. 전주의 밤거리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취객들이나 호객꾼으로 넘쳐나는 흥청망청 마시고 노는 거리 보다는, 낮의 모습이 다시 밥으로 옮겨 놓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젊고 활기차고... 물론, 약간은 취한 모습도 있구요. ^^


[참고] 저희가 묵은 숙소 : 베니키아(Benikea) 전주한성 호텔.

중심가에 있고 사람들 왕래가 많은 곳이라서 자동차로 진입할 때 조금 애를 먹었고, 잠잘 때 늦게까지 바깥 소음이 좀 있었지만... 시내 중심부라서 놀고 먹고 마시고 쇼핑하기에 굉장히 좋고, 한옥마을이랑 풍년제과, 삼백집, 유명 가맥집들이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습니다.

3성급 관광호텔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적당한 수준의 아침 식사도 제공됩니다. 싼 비지떡 아니고, 바가지값 포함된 비싼 호텔 아니고, 거시기한 모텔 아닙니다. 저희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경기 다음날(20일), 아침 식사 후 간단히 주변 둘러보기!

제일 먼저 만난 곳, 전동성당!

성당 본관과 사제관이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 천주교의 첫 순교자가 이곳 전동성당의 사제였다던가? 그리고, 영화에도 나왔다고...

아담하고 정갈한 중세풍의 서양식 건물. "성당"하면 딱 떠오르는 그런 곳입니다.

(우리 아들녀석, 나름 유아 세례 받은 놈입니다. 엄마 아빠는 천주교신자가 아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워낙 독실한 분이신지라.. ^^)



전동성당 바로 옆으로 한옥마을이 이어집니다.

엄마와 함께 걸어가는 아들녀석을 보니...

이 녀석 갑자기 훌쩍 커 보이네요!


장난삼아 "이제 아빠 어깨 넘었네!"라고 말하곤 했지만, 엄마와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훨씬 더 자란 느낌이 들더라구요.


뭐... 행동은 그냥 유치한 초딩이지만 말입니다. ^^

여전히 엄마나 아빠랑 붙어서 자는 것 좋아하고,

낯가림 심하고,

한옥마을 보다는 한옥마을 가는 길에 본 소방서와 소방차에 마음이 꽃혀서 내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엄마 졸라서 음료수 하나 사먹으면 마냥 행복하고 ^^


뭐... 하여간...

어쨌든...

김태수의 승부차기 마지막 킥이 골 라인을 넘어가고, 모든 서포터가 환희의 소리를 지를 때, 뭔지 모르지만 자기도 그 사람들 속의 일원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감지하고 함께 소리를 질렀다는 점!

(여러번 함께 경기장에 갔지만... 포항의 승리나 우승을 함께 기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그냥 아빠따라 간 곳 ^^)



전주 투어의 마지막은 "풍년제과"

되게 유명한 곳이더군요.

전주 한옥마을에도 분점이 있는데... 길이 어찌나 길던지 ^^


저희는 마침 한옥마을 가는 길에 풍년제과 본점을 지났던 터라 돌아오는 길에 풍년제과에 들렀습니다. 여기도 줄을 선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한옥마을점 보다는 덜 분비더라구요.


남들 다 사간다는 풍년제과 쵸코파이 두 박스 득템 ^^

(한 상자에 10개, 1만 6천원)


전주에 가면....

오리온 쵸코파이보다 훨씬 맛있는 쵸코파이가 있습니다.


....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축구 보고, 게다가 승리하고 챔피언 먹는 경기를 보고, 먹고, 마시고, 지역 투어에 특산품까지 총 망라된!

짧으면서도 나름 버라이어티한 1박 2일이었습니다.^^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도시입니다.

멋진 축구장이 있고, 축구 때문에 더욱 더 가보고 싶은 도시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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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원의 집

 

초원의 집 (전9권)

 

로라 잉걸스 와일더 지음, 김석희 옮김

비룡소 펴냄 (2005.09.25)

 

저와 비슷한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을 사람들...

매주 일요일 아침 MBC TV에서 방송하던 "초원의 집" 생각 나시는지요?

바로 그 TV 시리즈의 원작 소설입니다. 지은이 로라 잉걸스 와일더가 바로 TV 드라마 속의 여주인공 로라구요. 그러니까, 소설로 쓰여지긴 했지만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자서전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네요.

 

우연히... 잘 아는 분(귀농인)의 블로그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쯤에 읽었던 것 같네요)

미국에서는 어린이 권장도서라고 하네요.

그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들에게 많이 추천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40대 이상의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TV속의 로라 잉걸스네 가족 이야기를 어렴풋이라도 기억하시는 분들께 강추!)

 

산촌 오두막에서의 생활을 시작으로, 초원을 개간하여 밭을 만들기도 하고, 사냥을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미국의 서부 개척자들과 함께 철도 노동자의 삶을 살기도 하고... 로라 잉걸스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의 자매들, 그리고 결혼한 후의 이야기까지 한 가족이 겪어온 사랑과 개척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소박하게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던 가족이 더 넓은 세상과 땅을 찾게 되고, 그러다가 자기 것이 아닌 남의 것을 빌려서 일을 할 수밖에 없고, 기계와 자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세상에 점점 다가가는 모습은 우리가 정신없이 달려온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되고, 더 큰 땅을 경작하게 되고, 더 많은 돈을 만지게 되지만...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한 채 결국은 사회 시스템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게 되는 로라 아빠의 모습은 우리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로라의 아빠는 매우 위대했습니다.

자기 손으로 밭을 일구고, 짐승들을 잡아 오고, 가족을 위해 손수 집을 짓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날 가족이 먹을 곡식을 구하기 위해 눈보라를 뚫고 홀로 길을 떠나야 할 때도 있습니다. 마차에 짐을 가득 싣고 멀리 이사를 갈 때는 흙먼지와 거친 물살을 헤치면서, 때론 수레를 수리하고 들짐승들과 맞서면서 전진해 나가기도 합니다.

일을 마친 저녁에는 자기가 손수 지은 집에서, 자기가 손수 만든 난로 앞에서, 가족을 위해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하지요.

 

오늘을 사는 우리는 어떤 아빠인가요?

가족들을 사랑하고, 가족들을 위하는 마음이야 똑같겠지요.

그러나, 로라의 아빠처럼 위대해 보이나요?

우리 아이들은 자연과 싸우고, 집을 짓고, 짐승들을 부리고, 가족의 위험 앞에서 있는 힘껏 저항하며 헤쳐 나가는 거인 같은 아빠를 본 적이 있을까요?

 

아마도 이런 거대한 존재감 때문에 예전의 아빠들은 그렇게 크게 집안에서 군림할 수 있었나 봅니다. ^^

지금의 아빠들은 참 존재감 없지요.

놀아주는 사람, 공부나 숙제 도와주는 사람, TV 채널권을 가진 사람, 밤에 술 마시고 들어오는 사람, 담배냄새 나는 사람, 잠자는 사람, 카드로 결제해 주는 사람, 운전하는 사람, 야단치는 사람, 엄마 남편, 직장 다니는 사람, 장난감이나 선물 사주는 사람....

 

ㅋㅋ 진짜 초라해졌네요.

아빠만 그런건 아니겠지요. 사회와 시스템이 많은 일들을 대신해 주면서 아빠도 엄마도, 그리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나 이웃들에 이르기까지... 강하고 위대한 인간 본연의 당당한 존재감은 더 이상 뿜어내지 못하는 것 같네요.

 

...

 

 

"초원의 집"은 미국 개척시대의 역사이기도 하고, 한 가족의 역사이기도 하고, 또한 한 여인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또한 결코 약하지 않으며, 어떤 위기에서도 기지와 용기를 잃지 않으며, 잔대가리 굴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그러면서 웃음과 사랑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지요.

그리고, 그 속에는 힘있는 아빠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아빠보다는...

쟁기를 내리 꽂고, 망치질을 하고, 짐승을 능수능란하게 부리며, 추위와 눈보라에 맞서고, 젓가락부터 집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만들어 낼 줄 아는... 맥가이버의 할아버지쯤 되는 아빠가 되고 싶네요.

 

로라의 아빠처럼 말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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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배를 엮다

 

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 지음 / 권남희 옮김

 

...

 

15년간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매진한 적이 있나요?

그것도, 돈이나 성공 때문이 아니라, 그냥 꾸역꾸역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이 아니라...

무한한 열정과 책임, 사명감, 순수한 몰입으로 나의 온 정성을 쏟아서 해 본 일이 있었던가?

매우 긴 시간이지만, 한 발 한 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전진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의 기쁨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매일 출근해서 일을하고, 또 하루를 마감하고, 또 다시 반복되는 생활... 과연 이런 우리의 일상은 하나의 궁극적인 가치, 절대적인 목표를 향해서 한 발 한 발 전진하는 과정이었는지?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15년의 긴 시간이 주어지지도 않고, 그 긴 시간동안 정성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순수 목표를 가지기도 힘들죠.

늘 우리에게는 뭔가가 주어지고, 또 뭔가 할만한 것을 찾아내지만... 대개의 그러한 일들은 업무적으로 완수해야할 일들이지 내가 추구하는, 또는 그 일이 추구하는 궁극의 가치를 위해서 하는 일은 아니니까요.

 

"배를 엮다"는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사전이라는 것은 매우 정밀한 고찰과 꼼꼼함, 완벽함이 필요하겠지요.

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 많은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진 개개의 결과들은 매우 정밀하게 짜맞추어져야 하고, 질서정연하고 통일된 모습으로 간추려져야하며, 하나 하나가 모인 전체는 빈틈없이 조화로워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을 만드는 일은 그 만큼 긴 시간과 세세한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어지간한 끈기와 꼼꼼함, 언어와 지식과 활자에 대한 애착과 감각과 사명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해내기 힘든 일이겠지요.

 

"배를 엮다"는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뒷통수를 뻑 때리는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상상도 못했던 판타지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전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 지난한 과정을 묵묵히 뚫고 나가면서 끝내는 하나의 사전을 완성해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어찌보면 매우 독특한 주제, 별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것 같지 않은 주제지요. 흥미롭지 않은 주제구요.

하지만, 저는 책을 읽는 동안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에 깊이 동화될 수 있었습니다.

주제는 생소하지만, 궁극의 가치와 목표, 신념을 향해 매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겁니다.

 

궁극의 목표와 가치, 여기에 본인의 가치관과 기호가 맞아 떨어져 동기가 유발되고, 그리고 그것을 해 내야만 한다는 사명감까지 느껴지는 일. 나는 지금 그러한 일을 하고 있는지 먼저 묻게 됩니다.

아니면, 내가 하는 일에서 그러한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게 되네요.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그리고 하나쯤은...

긴 시간 동안 나의 끈기와 열정과 호기심과 사명감을 바칠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을 끝내는 해 내는 기쁨과 성취감도 누려보고 싶네요.

 

분명히 그러한 일이 하나 있을겁니다.

찾으면 보이겠지요.

어쩌면 지금 그런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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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In Patagonia)

브루스 채트윈 (Bruce Chatwin)

 

만약 내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여행을 떠난다면, 이 참에 또 거나하게 한 짐 꾸려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들테고... 만약 여기저기 둘러보게 된다면 그 넓고 볼 것 많은 남미에서 어디를 가봐야할까?

 

남미하면 떠오르는 곳들... 마추픽추, 안데스, 티티카카 호수, 우유니 사막, 아타카마 사막, 아마존, 이구아수 폭포, 부에노스 아이레스, 상 파울루, 리우 데 자네이로...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 머리속에 떠오르는 남미과 관련된 Tag가 이 정도 되겠죠?

 

이제 여기에 "파타고니아(Patagonia)"를 추가하고자 합니다.

아니,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브루스 채트윈의 '파타고니아'는 여행문학의 시작이라는 찬사를 받는 책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여정의 나열이 아닌, 문학적인 표현과 다양하고 세밀한 묘사가 살아있으며 역사와 문화와 인류에 대한 통찰이 곳곳에 숨어있는 걸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여행기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풍습, 음식, 사람, 에피소드, 물가와 교통, 애환과 동정 같은 것들은 이 책에서 만날 수 없습니다. 대신 작가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 남미 원주민과 남미에 발을 들여 놓은 유럽 이주민의 이야기, 그리고 남미의 역사와 유럽의 역사가 작가의 여정을 따라 펼쳐집니다.

 

그러나, 읽기에 좀 생소한 주제가 많긴합니다. 우리가 유럽의 역사를 큰 맥락에서는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개별 사건이나 인물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알지는 못하니까요. 게다가 채트윈은 개인의 가족사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더한 것 같습니다.  여정의 기록보다는 여정 속에 깔려있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 지역 위에 소설적인 스토리를 더했다고할까? 120% 리얼 스토리의 맛은 떨어지지만, 이야기의 재미가 있는 여행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와 감동은 적고, 짠한 느낌과 잔상은 크다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

 

 

파타고니아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남부일대를 말합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아래쪽으로 남아메리카 대륙의 끝자락을 향해 펼쳐지는 넓은 지역이지요. 지도에서 오른쪽 위에 보이는 Bahia Blanca라는 도시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약 600km정도 아래쪽이니, 대략 가늠이 될겁니다.

광활한 대지와 바람, 초원이 있으며 유럽 각국의 이민자들이 기회의 땅을 찾아 이주한 곳이기도 합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마젤란의 탐험대가 지났던 대륙의 끝과 만나게 되고, 아메리카 대륙의 최남단 도시인 우슈아이아(Ushuaia)에 이르게 됩니다.

 

여전히 교통편이 불편하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날씨 또한 변덕스럽게 변하기 때문에 편안하고 만만한 길은 아니겠지만, 바람과 초원과 다양한 역사와 사람을 만난다는 것처럼 여행을 설레이게 만드는 것도 없습니다. 태평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대륙의 끝을 향한 여행이라니 끌릴 수 밖에요. 게다가 여행지 곳곳에서 브루스 채트윈의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을테구요.

 

아르헨티나!

마라도나와 체 게바라의 나라를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에 가게되면 꼭 파타고니아를 여행하고 싶네요!

 

PS) 간다면 가는거지 뭐!

별거 있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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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긴 끊어야하는데....

 

의지가 박약한 넷스루 인간들의 담배 끊기 놀이?

 

끊긴 끊어야겠는데 의지가 박약하여 잘 되지는 않고... 그나마 어떻게 좀 담배를 줄여 보겠다는 마음은 있기에...

회사 칠판에 흡연 상황판을 만들었다.

(넷스루에서는 화이트보드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칠판과 문교분필도 사용합니다. 전동 지우개 털이도 있어요. ㅋㅋㅋ)

 

막내 사원이 매일 아침 업데이트하는 상황판.

1~2 개까지는 OK, 5개면 경고, 넘어가면 죽든가 말든가 악담 들어도 할말 없음.

 

여전히 담배 끊기가 잘 되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 상황판 생긴 뒤로 하루 반갑 정도 피던 담배가 5~6 개비 수준으로 대폭 줄기는 했다.

물론... 가슴에 손을 얹고 상황판에 100% 기록을 남겼다고 말할 수도 없고, 술자리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담배를 피기는 하지만...

예전보다 적게 피게 된 것만큼은 확실히 효과!!

 

그런데... 담배 상황판에 자석으로 담배핀 개수를 기록하려고 보니 자석 갯수가 그리 많지가 않다. 작은것 중간것 큰것이 각각 색깔별로 골고루 있기는 한데...

 

이걸 활용해서 상황판에 표시를 하다보니 기발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작은 것이 1, 중간 것이 3, 큰 것이 5를 나타내도록 했다. 예를 들어, 오늘 10 개비를 폈다면 큰 것 1개(5), 중간 것 1개(3), 작은 것 2개(2)를 붙이면 된다. 각자에게 제공된 자석(큰 것 1개, 중간 것 1개, 작은 것 3개)를 이용하면 11까지는 표시가 가능하니 (5 + 3 + 3) 담배를 많이 피더라도 11개비를 넘지 말자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그런데 오늘... 위의 사진에서 두번째 라인의 녹색 자석 사용하는 인간이 한 마디 툭 던진다.

 

"로마자 표기하는 것처럼하면, 이 자석들로 18까지 표현할 수 있습니다!"

 

로마자로 I, II, II, IV, V, VI... VIII, IX, XI 하는 것처럼 작은 자석을 I, 중간 자석을 V, 큰 자석을 X로 매핑하면 된다는 기발한 발상을 한 것이다!

 

물론 그는 기호적, 수학적 호기심에서 얻은 아이디어겠지만...

그것을 받아 들이는 내 마음은....

 

"음... 18개비까지?"

 

평소에도 18개비까지 펴 본 적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왠지 뒤에 든든한 버퍼가 생긴 느낌이다. ^^

갑자기 컴터의 CPU와 메모리가 남아도는 것 같은 작은 포만감이 생긴다. ^^

 

담배 상황판을 통해 담배도 좀 줄여보고...

상황판에 표시하면서 잠시나마 로마자 생각하니까 치매 예방도 되고...

마음의 여유까지...^^

 

어쨌든!

 

올해는 진짜... 요놈의 담배.... 함 어떻게 해보자!

 

  1. naramoksu 2013.01.19 17:38 신고

    하하하, 절박함이 아이디어를 만드네요^^

    아이들에게 옷에서 담배 냄새난다는 핀잔을 들을 때면 끊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보단 담배 피우는 것이 괜찮다는 등등의 이유를 만들며 버팁니다.

    상황판 잘 유지하시고, 성공하시면 좋겠네요.

    • 민간인 족쟁이 2013.01.21 10:02 신고

      나름 스트레스 덜 받으면서, 유쾌하게 끊고 싶은데... 거의 20년째 하고 있는데 잘 되지는 않습니다. ^^ 일단, 조금씩 줄여가는 것부터 시작!

  2. 오리 2013.01.24 06:09 신고

    ㅎㅎ 성공하시길…
    잘 지내시죠?

  3. 박향화 2015.11.10 21:19 신고

    한달에 한대...그것두 어찌좀 해바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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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 취업하려는 IT 개발자를 위한 자기 소개서

청년 취업문제로 세상 걱정거리가 모두 쏠린 듯하지만, 작은 회사에서 사람을 채용하는 일은 무척 힘듭니다.

더구나, 특정 기술분야의 사람을 찾기란 더욱 힘들지요.

우리나라의 IT 개발 기업들이 대개 그렇듯이, 회사가 작다고 해서 일도 작은 것은 아닙니다.

대기업이나 우리나라의 메이저 포탈들은 우리의 고객사이기도하고 경쟁사이기도합니다.

우리는 그들 큰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적인 해답을 내 놓아야하고

해외의 유명 솔루션 회사들과도 경쟁이 가능해야하구요.

그러니, 회사의 규모나 인지도에 비해서 그에 충족될만한 사람을 찾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뽑고자하는 우리의 눈높이는 높고, 반면에 지원자들의 눈높이도 우리 회사보다 높고...^^

(우리는 삼성전자에 입사할만한 사람을 찾고, 우리가 찾는 사람은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싶어하고... 뭐, 이런...^^)

 

대기업은 어떨지 모르지만, 그리고 중소기업이라 해도 다른 분야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희 회사와 같이 50명 정도의 규모에, 비교적 자기들만의 고유한 영역이 어느정도 확보된 기술 중심의 IT 회사라면

소위 말하는 스펙 보다는 실력과 가능성에 더 큰 점수를 줍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저희 회사 같은 소수민족 회사에 지원하는 스펙 찬란한 지원자는 거의 없으니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스펙 찬란한 지원자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 작은 회사라고해서 직원을 대충 뽑을 수는 없습니다.

단지 유명회사나 대기업에 비해서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 상당히 어렵고, 맘에 드는 직원을 뽑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저희를 어렵게하지요. 

 

입사지원서를 받은 후에 가장 먼저 검토하는 것이 자기 소개서 및 경력인데,

신입 지원자의 경우에는 경력사항으로 확인할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기 소개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스펙이 좋은 (유명한 대학, 유명한 학과를 졸업한) 지원자라면 분명히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자기 소개서가 조금 부실해도 스펙이 괜찮다면 통상적으로 서류 전형은 통과시키니까요.

그런데... 스펙에서 강하게 어필하기 힘든 핸디캡을 가진 지원자들의 경우에

자기 소개서의 내용을 보면 딱히 면접을 볼 필요성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펙에서 1차로 밀리는 마당에, 신입 지원자를 판단할 유일한 서류 검토 항목이나 마찬가지인 자기 소개서마저 부실하다면 면접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자신의 스펙이 남에게 눈길을 끌만큼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

하지만, 일정 수준의 실력은 갖추었으며 그 이상의 잠재력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되는 사람,

대기업이나 유명 기업은 아니더라도 기술 경쟁력이 있는 IT 중소기업의 개발자로 지원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제가 서류 검토 및 면접을 하면서 느낀 부분을 솔직하게 적어봅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저희 회사(넷스루, www.nethru.co.kr)와 유사한 규모, 유사한 특징을 가진 중소기업이라면 비슷한 채용기준을 적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업무 담당자가 직접 지원자를 검토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대기업처럼 별도의 채용 부서에서 1차 서류검토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을 할 부서의 장이나 구성원들이 직접 평가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자기를 포장하는 휘황찬란한 수식어나 애매한 포부는 그다지 어필이 되지 않습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떻게든 문제 해결을 하겠습니다, 저는 매우 꼼꼼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입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구는 불필요한 사족일 뿐입니다.

엄하지만 책임감이 강한 아버님이라든가 인자하고 자상하신 어머니, 사랑으로 나를 감싸주는 가족환경이라든가, 어릴적 부모님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으면서 정직과 성실의 중요성을 절감했는지도 관심사항이 아닙니다.

 

업무 담당자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해당 업무에 필요한 배경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었는지, 해당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경험이나 관심이 있는지가 중요하지요.

장황한 가족관계나 애매한 포부, 듣기 좋은 미사여구들로 자기 소개서를 낭비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원하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 경험을 이야기하면 좋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처럼 개발자를 뽑는 회사에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땀의 가치를 느꼈다고 점수를 주지도 않고, 해외 어학연수를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든가, 봉사 활동을 통해서 보람을 느꼈는지에도 그닥 관심이 없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책을 감명깊게 읽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스티브 잡스와 비슷할거라 생각하는 면접관은 없습니다.

 

이런 것들은 그냥 참고사항일뿐인데, 대부분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는 이러한 참고 사항으로 채워져 있더군요.

참고사항 말고, 진짜 업무와 관련성이 있을만한 경험을 이야기하는게 더 도움이 됩니다.

가령, 프로그래밍 동아리 활동이라든가 스스로 공부한 내용, IT 학원을 다녔다면 거기서 배운 내용과 실습한 내용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면 좋습니다.

 

입사 공고에 명시된 지원 자격 항목이라든가 우대 항목들에 대해서는 꼭 언급하는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자바 개발자를 구하는 구인공고를 보고 지원한다면 자바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과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면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평가해 보기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회사와 같은 중소기업에서는 완성된 신입사원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자질과 가능성, 마음가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자기 소개서에 기술하면 좋습니다.

명확히 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판단의 근거죠.

 

과장된 자기 능력 과시나 객관적이지 못한 자기 평가에 현혹될 정도로 사람들은 어리석지 않습니다.

수 많은 자기 소개서를 읽는 과정에서 그런 내용에 호되게 면역이 되기 때문에, 솔직한 자기 소개서와 과장된 자기 소개서 정도는 쉽게 구분이 됩니다.

만약, 과장된 내용으로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면 면접 과정에서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면접관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자기 소개서에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면접을 진행할테니까요.

 

6개월간의 학원 수강을 통해서 남에게 뒤지지 않는 웹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추게 되었으며, xxxx라는 책을 통해서 데이터 마이닝의 기본 테크닉을 섭렵했다는 말을 할 수 있을지...

자기 소개서에 글로 표현된 내용은 면접을 통해 더욱 치밀하게 확인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기를 개성있고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것과 과장하는 것은 다릅니다.

과장이 크면 클수록 더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겁니다.

 

최근 저희 회사에 개발자로 입사한 신입사원의 자기 소개서를 하나 소개합니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라면 아주 평범하게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초급 기술에 해당하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죠.

다소 건조한(?) 내용들로 채워진 자기 소개서임에도, 서류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이유는

우리가 뽑고자하는 개발자의 이야기가 자기 소개서에 담겼기 때문입니다.

 

회사마다 채용 기준이 다르겠지만...

아마도 저희 회사와 유사한 성격의 회사라면, 그리고 개발자를 뽑고자하는 회사라면

아래와 같은 자기 소개서에 저희처럼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기가 공부한 내용이나 경험한 내용을 같은 개발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때,

선배 개발자들은 더 깊이 공감할 것입니다.

 

..............

 

xxxxxx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였습니다.

프로그래밍은 대학교 입학하면서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로 무엇인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컴퓨터공학을 선택하게 되었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수정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 재미를 느껴서 계속 하고 있습니다.

수업은 최소한의 학점을 제외하고 다 전공수업을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전공과목을 수강하니 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것도 있지만 각각 과목 모두 집중있게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부분도 있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학과수업시 각 구조에 대한 수업의 실습은 Unix(SunOS 5.10)에서 C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기초적인 sort, 알고리즘시간에 배운 분할정복법을 사용한 정렬프로그램, 주어진 예제에서 조금 추가해본 ftp등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씩 프로그래밍을 해 보았습니다.
분할정복법을 사용한 정렬프로그램은 배열의 개수를 입력받으면 난수로 채우고 정렬하는 프로그램인데 메모리를 동적으로 할당하였고 계산중의 메모리문제로 인하여 1024x1024까지 밖에 계산을 할 수 없었습니다.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의 경우 교재에서 소스가 주어졌으나 대부분 실행이 되지 않아 프로그램의 구조를 이해하고 나서 디버깅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그 뒤에 몇가지 추가해보는 공부를 해 보았습니다.

Unix에서 파일을 읽어 각각 자료들을 분석(각각ascii코드에 해당하는)하여 표 및 그래프로 나타내는 프로그램을 만들던 중 교수님께서 쉘을 만들어보라고 하셔서 컴파일러구조 시간에 배운 구문분석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unix에서 입력된 명령어를 내부/외부 명령어를 구분해주고, 시작시 읽어온 환경변수의 path를 저장해서 명령어의 위치를 파악해주는 쉘 프로그램을 만든적이 있습니다.

Java로는 주로 JDBC를 이용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을 해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oracle계정을 받아서 기초적인 sql query를 실험해 보았고, 웹서비스 수업에서 제 DB에 저장된 정보를 각각 읽어오는 서비스를 JSP로 만들어 wsdl 파일을 제 Unix계정에 직접 tomcat을 설치하여 배포를 해보았습니다. Unix에 여러 사람이 각각의 tomcat을 실행시켜(port는 다르지만) 컨테이너sw가 자꾸 다운이 되서 주로 테스트할 때는 제 pc에 Linux(우분투 10.04)를 가상머신으로 설치하여 프로그램을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Unix를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Linux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vi를 이용한 프로그래밍밖에 경험하지는 못하였지만 linux에서도 사용 가능한 여러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제 자신의 여러가지 개발 경험을 늘려서 조금 더 지식을 쌓은 뒤 아이디어가 생기면 만들 수 있도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몇달 전 빅데이터에 대한 강의를 듣고 관심이 생겨서 hadoop공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직 설치를 해 보고 맵리듀스를 실행해봐서 결과를 확인하는것 까지 하고 우분투의 버전을 새로운 버전으로 깔고나니 여러 문제가 생겨서 아직 진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Nosql도 공부를 해볼까 했지만, 사용하는 예제들이 JSON으로 되어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 진행하지 못한점이 아쉬워 배우고는 싶으나 다른것들(spring,hadoop)도 아직 어느정도 이루지 못했고 미 취업상태라 나중에 배울 예정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1. 로저스 2012.05.25 17:49 신고

    실질적인 중소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를 잘 설명해주신듯 합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화려한 자소서보다는

    그냥 어떤 실력이 있는지 바로 실무에 투입가능한지를 위주로 보는것 같더군요.,

    반면 대부분의 신입들은 실무 능력보다는 자소서에 너무 어필하는 경향이 강한것 같습니다.

    • 민간인 족쟁이 2012.05.29 15:18 신고

      많은 취업 지원자들이 대기업 공채 기준의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중소기업은 전과목 우등생이 아닌, "xxx를 할 수 있는가, 없는가"라는 식으로 훨씬 간결하고 구체적인 채용 기준을 적용하는데 말입니다.
      취업에 대한 걱정에 비해서 정말 자신이 일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준비는 미흡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되네요.

  2. 2012.06.01 01:10

    비밀댓글입니다

    • 민간인 족쟁이 2012.06.04 21:39 신고

      차 잘 나갑니다. 연비도 짱 좋구요 ^^ 덕분에 잘 타고 있으니 걱정 마삼! 그나저나 진짜루 함 모이죠!대기하고 있겠슴다!

  3. ggihwa 2014.01.15 17:45 신고

    경력 이력서를 처음 준비하여, 이력서를 넣어도 면접의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족쟁이님 글 읽고 자소서를 다시 빡시게 수정했더니, 꼭 가고 싶은 회사의 면접 기회가 생겼습니다.
    인사 드리러 다시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간인 족쟁이 2014.01.23 20:14 신고

      끝까지 행운이 함께하시고, 일하고 싶은 직장에서 맘껏 님의 능력이 펼쳐지기를 빌겠습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4. 강민철 2014.04.18 16:17 신고

    이 글을 보니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거에 회의를 느끼네요.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구직활동은 커녕 다시 공부하면서 차근히 준비해야겠어요.
    사회를 너무 만만하게 봤내요. 정말 고맙습니다.
    꼭 좋은 곳에 취업해서 다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네요.

  5. 지나가다우연히 2014.04.28 16:40 신고

    신입 개발자로 취업 준비중인 4년제 졸업생입니다.
    서류전형에서 계속 탈락하여 우울해 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을 이곳에서 찾은 것 같습니다.
    참고하여 멋진 자소서 작성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IT취업준비생 2014.05.27 02:29 신고

    중소기업 IT를 지원하는데, 어떻게 써야 될까? 인터넷 찾아보면 대기업형식의 자기소개서밖에 보이지 않더라고요. 있더라도 사무직정도? 정말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되어 감사한 마음에 글 남깁니다.

  7. JULL 2014.11.12 14:10 신고

    글 잘읽었습니다! 이번에 취직준비를 처음하면서 이렇게 유용한 글은 처음 읽어봅니다. 제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알게 해주는글인것 같습니다!

  8. 2015.09.05 15:31

    비밀댓글입니다

  9. IT취준생 2016.01.12 01:28 신고

    자소서가 제일 어려웠는데 어떻게 검색하다보니 여기와서 댓글을 달고있습니다. 걱정하던게 싹 뚫리듯이 뻥~하고 뚤렸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0. 채규병 2018.03.14 13:54 신고

    취준생입니다. 많은 걸 느끼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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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어려서부터 남을 살피고 도와줄 줄 알고 남에게 관심을 줄 줄 알 아야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은 자기 자신 을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고 국민을 위해서 일 하니까, 자기 가족만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고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서 부터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 엠비가 어린이들에게, 2012.05.05



어린이 여러분, 확실히 배웠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거짓말도 뻔뻔하게 잘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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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이런거 함 계산해 보셨나요?

남자 나이 마흔 넷... 나는 지금까지?

담배
1990년부터 23년째 피고 있음. 대략 하루에 반갑. 1년이면 약 180갑.
180x22= 3960. 지금까지 약 4천갑의 담배를 폈다!

맥주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하루에 맥주 한 캔 정도는 마시는거 같다. 한 캔 마시는 날도 있고, 두 캔이나 세 캔 마시는 날도 있고... 물론 안마시는 날도 있긴하지만, 얼추 1년 365일간 300캔은 마시는 것 같다.
대략 20년쯤 될까?
300x20 = 6,000.
확실치는 않지만 건너 뛴 날들도 좀 있을테니... 1년에 250캔으로 깎아줄까?
깎아준다 쳐도... 지금까지 약 5천 캔의 맥주를 마셨다!

라면
내 손으로 라면을 끓여 먹기 시작한 초등 고학년 이후로, 대략 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한 2000년전까지.
거의 매일 같이 라면을 먹었던 것 같다. 그 후에는 1주일에 두 번 정도?
12살 ~ 30살까지 18년동안 1년에 360봉지를 먹었다고 가정, 그 후 지금까지 13년간 1년에 100봉지씩 먹었다고하면...
360x18 + 100x13 =7,780. 지금까지 약 7천~8천 봉지의 라면을 먹었다!
(아마 거의 1만봉지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쩝!)

커피
1988년부터 24년째, 하루에 2잔씩 1년에 약 720잔 정도 마셨으니...
720x23 = 16,520. 지금까지 대략 1만 6천~1만 7천잔의 커피를 마셨다!

...

약간 겸손하게(?) 뽑아도 이 정도인데...

"건강에 해로우니 xxx는 먹지 마!"
...라고 아들놈에게 이야기하기에 참 가슴 찔리는 아빠로구나!
  1. 영란 2012.03.23 15:01 신고

    동렬아~
    너희 올 봄에 너희 시골집에 땅조금 분양하면 유실수 심어보고 싶다. 유실수 심을만한 땅.. ^^;
    해마다 한그루씩 심고 혹시 나무 자라서 열매 열리면 반띵!
    동기들에게 분양해라잉~ 한평씩. ㅎㅎ

    • 민간인 족쟁이 2012.03.24 07:10 신고

      맘껏 심으소! 지난 가을 이것저것 10여그루 심 었는데, 아직도 심을곳 많이 남았어. 근디, 언제 키워서 언제 반띵할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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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로드 (The Road)

코맥 맥카시(Cormac McCarthy) 지음
정영목 옮김
문학동네, 2008.

영화로도 만들어졌다죠?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꽤 오래 전에 책 많이 읽는 오래된 친구가 추천해 주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친구에게 추천 받은 책 몇권을 사서 서재에 꽂아 두었다가...
문득 마음이 동하고 손길이 가면 한 권 뽑아서 읽곤하지요.
그래서... 서재에 있는 책 중에 제가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얼추 20~30%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

그렇게 손에 잡고 읽은 책이 바로 이 책, '로드(The Road)'입니다.
친구가 역시 좋은 책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리 길지 않는 책이지만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세상, 그럼에도 몇몇은 살아 남은 세상.
정말로 살기 위해 사는 사람들만이 힘겹게 하루 하루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세상이겠지요.

'로드'는 이런 세상에 던져진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살아 남은 아빠와 아들은 살아 있는 생명체의 본능으로 밖에 살아갈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공격을 받지 않기 위해서, 먹을 것을 찾기 위해서, 잠시나마 몸 하나 뉠 곳을 찾기 위해서...
그들은 멈추지 않고 어디론가 나아가야 합니다.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사물을 경계해야 하고,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그 하나하나를 샅샅이 뒤지면서 먹을 것과 생필품을 뒤져야합니다.
때로는 나쁜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자기들 보다 더 동정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먹을 것이 가득한 지하실을 발견하기도 하고, 때로는 끔찍한 죽음만이 있는 집을 만나기도 하고...

그렇게 힘겹게 힘겹게 길을 나서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어떻게든 먹고 자고 씻고 웃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어떻게든 살아지게 되는 것인지...
며칠 굶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그냥 배고픈 것이고, 매서운 추위가 있는 곳은 머물 수 없는 불모지가 아니라 그냥 추운 것이고, 아픈 것은 치료해야할 질병이 아니라 그냥 아픈 것입니다.
버려진 땅에는 여전히 많은 것이 있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별로 없지요.
그렇게 없는 것 투성이인 세상을 아빠와 아들이 함께 나아갑니다.
무엇을 위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빠와 아들의 대화는 군더더기 없이 솔직하고 짧습니다.
모든 것이 쓸려간 세상, 매일 매일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삶이기 때문에 대화조차 그런 모양입니다.

저와 아들 녀석의 대화도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우리 아이는 책 속의 아이처럼 군더더기 없이 말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아들 녀석의 말은 언제가 간단하고 꾸밈이 없지요.
백지처럼 천진난만한 자신의 지식으로 납득이 안가면 묻고 또 묻습니다.
그리고 책 속의 아이처럼 때로는 내가 상상하지 못한 짧은 단어로 많은 것을 제게 말하기도합니다.
녀석이 선택하는 단어가 상상외의 멋진 것일 때도 있고, 때로 이것은 아빠이기 때문에 알아 듣는 말이기도 합니다.

글을 읽는 내내... 마치 제가 아들 녀석과 함께 먼 길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숙명을 가진 유목민인 듯이... 끊임 없이 움직이고 무엇인가를 찾아 나서야만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힘든 길이지만... 행복 보다는 변함 없는 불행만이 이어지는 길일 가능성이 더 크지만...
그래도 묵묵히 나아가면서, 인간성을 상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인류의 양심과 가치를 잃지 않는 아빠와 아들의 모습은 숙연하기까지 합니다.

나는 아들 녀석과 그런 여정을 함께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아들 녀석은 또 그런 여정을 감당해 내고, 마침내는 아빠가 떠난 채 홀로 남겨진 그 엄혹한 세상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살아가겠지요.
아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겠지요.
얼마나 살아질지는 모르지만 살아지는 만큼 살아지겠지요.
특별히 희망이랄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멈출 이유도 없이 그렇게....
폐허가 된 세상이건, 모든 것이 풍부한 세상이건, 도덕과 문화가 있는 세상이건, 인류이기 전에 동물의 본성이 지배하는 세상이건...
어쨌든 세상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 본래의 모습인가 봅니다.

.....

책을 읽으면서 번역가 '정영목'에 대해서 주목하게 됩니다.
그가 번역한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느꼈던 문체가 그대로 느껴진 것은, 아마도 '주제 사라마구'와 '코맥 맥카시'의 문체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니라 번역가 '정영목'만의 냄새가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원문을 읽어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정영목'의 번역은 그를 마치 작가인양 느끼게 만드네요.
훌륭한 번역은 또 하나의 원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1. 남천가족 2011.12.08 11:32 신고

    저는 영화로 얼마전에 보았습니다.
    머리가 복잡해 지던데요^^
    이런영화의 대부분은 엔딩에 희망적인 메세지가 나오는데, 별로 희망적인 내용은 없더군요.

    네이버쪽지를 오늘에서야 보았습니다.
    스팸쪽지가 워낙많아서 정리하다가 족쟁이님의 쪽지를 보았습니다.
    인사 늦어서 죄송하구요, 반갑습니다.
    종종 뵙겠습니다^^

    • 민간인 족쟁이 2011.12.09 10:18 신고

      반갑습니다. 기회가 되면, 단양에서 반갑게 인사드릴 날이 곧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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