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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바사 - 케냐의 항구도시

[5월 20일]
케냐의 항구도시, 몸바사에서 하루 죽때리고 있습니다.
사실 굳이 이곳에 올 계획까지는 없었지요. 대개의 여행자들은 나이로비에서 탄자니아의 아루샤를 통해 다르 에스 살람으로 이동합니다.
제가 굳이 몸바사에 들른 이유는 오직 케냐의 초원을 달리는 기차를 타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거 진짜에요... 깜깜한 밤에 보는 별, 그리고 아침의 햇살이 너무 좋습니다.)

몸바사는 항구도시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나이로비가 서울이고, 몸바사가 부산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과거에는 동아프리카 교역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답니다.
이곳을 통한 아랍과 남아프리카로의 교역이 많았다고 합니다.

날씨가 매우 덥고 바닷가 특유의 습하고 짠 바람이 불지만, 케냐에서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관광지로 매우 인기가 좋습니다.
나이로비에서는 저녁에 비가 내리곤 했는데, 몸바사는 하루 종일 맑은 날씨네요.
깨끗한 호텔들도 많고 서비스도 깔끔합니다. 제고 묵고 있는 Castle Royal 호텔도 아주 괜찮습니다.

과거 케냐 해상 교역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아랍인들과 인도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도 거리에 나가 봤는데, 아랍인들과 인도인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몸바사에 와 보니 나이로비에서 느끼지 못했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되네요.
거리도 비교적 안전하고 사람들도 친근합니다.
거리에서 외국인들도 많이 눈에 띄고요.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는 나이로비에 비해서 조금 더 느리게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본 몸바사의 모습을 전해드릴께요.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해변이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제가 묵고 있는 호텔의 발코니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시내 중심부에서 외곽 View)
몸바사 도착 후, 일단 야간 열차 여행으로 눅눅해진 몸을 좀 정갈하게 하고... 잠깐 낮잠도 자고...^_^
(아프리카 도착 후 처음으로 에어컨을 경험했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Blue Room 이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카페테리아인데, 여러 나라 스타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서양음식, 인도음식, 아랍음식, 중국음식 정도랄까?
관광객을 상대하는 고급 음식점은 아니지만 직원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괜찮습니다.
인터넷이 되는 PC도 쓸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고 (Room이 따로 있습니다) 화장실 쓸 때 20실링(3백원?)을 내야 한다는건 더 특이하지요.^^

사진 속 음식은 Kheema Curry입니다. 알고 시킨게 아니라, 조금 자극적인게 먹고 싶어서 종업원한테 이야기 했더니 이거 추천하네요. 혹시 맛이 너무 강하지 않을까 싶어서 콜라한병하고 같이 주문했는데...
향이 독특하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카레 + 콜라 해서 475 실링. 6~7천원쯤.)

...

점심겸 저녁겸... 약간 어중간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4시 30분 쯤... 오토바이를 개조한 3륜차 택시인 툭툭(Tuktuk)을 타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Port Jesus로 갔습니다.
(툭툭은 미터기도 없어요. 그냥 짧은 거리 갈때는 50실링, 좀 더 멀면 100실링. 이런 식입니다.
행선지 부르고, "How Much?" 하면 "Fifty", "One Hundred" 하는 식으로 쉽게 탈 수 있습니다.
택시는 눈에 잘 안띄지만 툭툭은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승차감 꽝이고 사고나면 작살나지만... 값도 싸고 이용하기 편합니다.)





Port Jesus는 거의 폐허가 된 성곽인데, 몸바사 해변을 굽어 볼 수 있는 항구의 요새입니다.
단, 입장료 800실링(만원쯤). 우리돈으로 만원 정도 깨진다는... 요새에는 안들어가봐도 됩니다. 높은 곳에서 몸바사 해변을 본다는 것 외에, 요새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어요. 저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괜히 요새에 들어갔다가 입장료 800실링 뜯기고, 옆에서 귀찮게 구는 가이드 아저씨한테 또 800실링 뜯겼어요.
(비싼게 아까운 것이 아니라, 제값 못하는걸 사게 되면 짜증나지요.) 야간 기차는 $50 정도 가격이었지만 충분히 좋았는데 말입니다.)




Port Jesus 옆에 해변으로 이어지는 곳에 공터가 있는데... 동네 아이들이 축구하고 놀더군요.^^
그러고 보니 케냐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축구를 접하는군요!
축구하는 놈들 보니까 더 정이 가네요.^^



툭툭 타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시내에 잠깐 들러서 기념품 티셔츠 하나 샀지요.
바로 Tusker 셔츠!
기차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중, 제가 월드컵 보러 가던 길이라고 했더니...
경기 볼 때 터스커 셔츠를 입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알짱거리래요... 그러면 자기네가 TV 보다가 저를 알아보겠답니다.^^

우리팀은 빨간거 입어야 된다고 했더만... 빨간 터스커 티셔츠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 경기를 볼 때 터스커 티셔츠를 입을지는 모르겠지만, 터스커 맥주가 아주 맛있어서요... ㅎㅎㅎ
그리고, 기차에서 만난 재밌는 친구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큰 맘 먹고 거금 750실링 던졌습니다!



그리고... 호텔에 와서 터스커 한 병 홀짝거리면서... 이렇게 포스팅하고 있네요.
아직은 별 탈 없이, 또 재밌게 여행하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 8시, 탄자니아의 다르 에스 살람으로 떠납니다.
케냐에서의 마지막 밤이네요.

탄자니아에서도 터스커 맥주를 싸게 마실 수 있을까?
갑자기 그게 젤 궁금하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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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 몸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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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눌 2010.05.21 12:58 신고

    옷도 많이 안 가져 가셨는데, 잘 사셨네요. 근데, 티셔츠가 전부 빨간색이라, 아무거나 입어도 되긴 하겠습니다.

  2. eastman 2010.05.22 18:07 신고

    wasdm 요거 제 트윗입니다. 팔로 해주세요. 제가 보낸 메시지를 못 보시는듯. 아, 그리고 이메일 주소 가르쳐 주세요. 제 이메일은 eastm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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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 to 몸바사 - 기차에서 맞이하는 아침


아프리카의 초원을 지나는 야간 열차 여행!
바~~로 이 맛 아닙니까?










몽골의 초원, 시베리아의 초원, 그리고 아프리카의 초원...
흔들리는 침대에서 잠을 설치고, 덜컹거리는 소리가 아무리 거슬려도, 15시간의 지루함도...
새벽녘에 펼쳐지는 초원의 모습을 보는 순간 모두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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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 나이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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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 to 몸바사 - 끝내주는 기차랍니다.


[5월 19일]
정말 아름다운 기차를 타고 나이로비에서 몸바사로 왔습니다.
초원을 달리는 야간 침대열차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열차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비로소 내가 지금 아프리카의 여행자임을 알겠네요.^^

저녁 7시 정각, 나이로비 출발! 15시간 후면 몸바사에 도착한답니다.^^

게다가 1등석!
2층 침대 컴파트먼트(방)지만 저 혼자 씁니다. 작은 세면기까지 있습니다.
1층에 제 침상을 세팅해 주고, 2층에는 편안하게 짐을 풀어 놓았습니다.
객실 매니저가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케어를 해 줍니다.
더구나... 저 혼자 쓰는 컴파트먼트이기 때문에 담배까지 필 수 있습니다.^^

방에서 복도 방향 복도에서 본 모습 작은 세면대

침구 (세팅전) 세팅완료 (서비스맨이 함)


안전요?
말씀 드렸잖아요... 1등석입니다.
문 걸지 않고 식당칸에서 2시간을 떠들다 와도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썩 괜찮은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가 제공되고, 케냐 최고의 맥주 터스커(Tusker)를 마시며
처음만난 그 누구라도 함께 어울려서 각자의 여행담을 수다스럽게 쏟아 낼 수 있습니다.


15시간의 긴 열차 여행이 지루하다고요?
그런소리 마세요...
50달러에 재워주고 먹여주고 서비스도 일품입니다.
수프와 빵을 먹고, 썩 괜찮은 야채 커리와 닭고기와 쇠고기와 밥을 먹고
과일과 커피가 제공되는 저녁 식사가 있습니다.



홀로 여행하는 네 사람을 한 테이블에 모아 주더군요.
제 옆에 있는 친구는 미국에서 나홀로 선교활동을 온 피터군!
제 옆방을 썼는데... 어찌나 부침성이 좋은지 이번 여행을 즐겁고 유쾌하게 한 1등 공신입니다.
그 맞은편의 버락 오바마 사촌같이 생긴 사람은 여행업을 하는 프란시스로 피터의 옆방,
그 옆의 몸매 여유로운 아저씨는 미국에서 케냐로 유학오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무토냐입니다.
남자들도 이렇게 수다스러울 수 있구나... 하고 느낄만큼 서로 신나게 떠들고...
각자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내일 아침 7시에 이 테이블로 다시 모여서 아침먹자!"
기어이 아침까지 어울려 먹은 후에, 각자의 연락처를 주고 받았습니다.

1등석 치고는 화장실이 좀 어이없습니다.
거의 100년이 다된 열차이고, 시설은 우리나라의 무궁화호에 훨씬 못미칩니다.
예상 도착시간 보다 1시간이 넘게 연착되는건 다반사지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좋은 추억을 남겨줄거라 확신합니다.

이 열차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창문을 내리고 밖을 바라보면 케냐의 평원위로 쏟아지는 별을 하늘 가득 볼 수 있습니다.
지평선 위는 모두 반짝이는 별로 가득하고,
지평선을 향해 달려가는 열차는 별 무리를 향해 이륙하는 은하철도 999처럼 느껴집니다.



달리는 열차에서 도저히 쏟아지는 별을 찍을 수가 없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창 밖으로 머리 내밀고, 어렵사리 기차 모습만 찍을 수 있었네요.
제가 느낀 하늘의 별들을 직접 그려 넣어 봤습니다. 실제는 이것보다 훨씬 멋지다는 사실!

케냐 오신다구요? 나이로비를 본 후 몸바사나 키수무를 가실 계획인가요?

놓치지 말고 이 열차를 꼭 타세요!
평생에 못잊을 추억을 되돌려 줄거에요.

재수가 좋으면

...

메텔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비록 메텔도 못 만나고 에스메랄다도 못 만났지만...
어쨌든 무사히 행복하게 몸바사에 도착했답니다!

PS) 한 템포 쉬고... 때 좀 벗기고나서... 해뜨는 아침에 기차에서 찍은 케냐 초원의 모습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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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 나이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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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cha 2010.05.26 13:03 신고

    아하...감동스런 글이네요...건강히 남은 여행 마치시길 바래요. 족쟁이님 덕분에 저 스페인 3경기 다 팔렸습니다..역시 매진경기라 그런지 금방 팔렸네요..정말 감사드려요..^^

  2. 배한성 2010.06.28 22:38 신고

    멋진 여행을 혼자 하고 계시는군요.
    더구나 몸바사 구간을 자가용으로 다녀왔다는 글을 본 적 있는데
    이렇게 기차도 안전하고 훌륭하군요.

    새로운 것을 많이 보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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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든을 떠나며...

너무 따뜻하게 보살펴 주신 한국가든...
낯선 땅 아프리카에서 한국과 가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겁고 편안했습니다.
오랫동안 잊지 못할겁니다.
다시 한 번 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마마님, 마마또또님, 또또님 피앙세, 더글라스, 그리고 다른 모든 분들...
다들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나이로비에서 가장 행복한 정원을 가꾸셨네요.



아보카도 나무들, 멀리 보이는 것은 바나나 나무입니다.



아보카도 나무 땅에 떨어진 아보카도 한쌍



바나나 나무들



케냐 민속 공예품 (마사이족의 창도 있어요^^)

......

케냐의 태양 아래서 빨래도 말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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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 나이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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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한성 2010.06.28 23:05 신고

    가볼 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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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블릭센 박물관 & 커피 가든


[5월 19일]
오늘은 저녁에 나이로비를 떠나 몸바사로 향합니다.
나이로비에서의 한나절...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작가 카렌 블릭센의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제가 묵고 있는 한국가든에서 15~20km쯤 된다는군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서, 큰 맘 먹고 거금(?) 2천 실링(약 3만원?)을 주고 택시를 대절했습니다.
중간에 택시 기사가 헤메는 바람에 좀 늦게 도착했지요.^^ (대충 어디쯤인지만 알더군요.)

음... 입장하지 못했어요.
외국인의 경우 800 실링(1만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라고 하는데...
돈도 아깝고 약간 고깝게 느껴져서 그냥 먼 발치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약간은 피해의식이랄까?
내지는 경찰이고 박물관이고 관광객을 너무 봉 취급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반감?
(사실은 모르는 척 하고 좀 들어가서 돌아 다녔지요. 박물관 안에는 끝내 못들어갔지만...^^)


사진에 나오는 집이 카렌 블릭센이 살던 집입니다. 지금은 내부를 박물관으로 꾸몄다고하네요.
집 안에는 못들어간다 하더라도, 마당에도 못들어가게 하는게 좀 심뽀가 그렇죠?

...

들어갈까 말까 갈등 때리는 순간, 한 외국인과 이야기를 했더니 바로 옆에 '카렌 블릭센 커피 가든'이 있다고 하더군요. 거기가 괜찮고 커피도 맛있고 음식도 맛있다고 하더이다...
그리하야... 다시 택시를 돌려서 커피 가든으로 향했습니다.
(참고로... 카렌 블릭센은 케냐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다가 부도를 맞았습니다.)


여기... 괜찮습니다.^^
박물관 본다고 해 놓고서 결국은 아름다운 정원에서 케냐 커피 한 잔 진하게 마셨습니다.
너무나 착한 가격, 150 실링(2천원 조금 넘을라나?)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정원에서 커피 한잔!
나이로비의 번잡한 다운타운에서 느낄 수 없는 아침 시간의 행복이었습니다.

남자 혼자 앉아서 커피 한 잔, 그리고 담배 한 모금...
혼자서 그닥 할일은 없고, 카메라 가지고 조물락 조물락...

집에 있는 마눌님와 아들놈 생각이 솔솔 나더이다...
이제 겨우 3일 지났고, 아직도 20일은 더 있어야 만날 수 있다니...
벌써부터 그리우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케냐 AA 커피 좋아라하는 우리 마눌님...
다음엔 꼭 같이 오자고 문자 한 방 쏘고...

쬐금 멜랑콜리한 아침이었습니다.

나이로비로 여행하시는 분들... 잠시 나이로비를 멋어나서 평화로운 가든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아 보시와요.
특히, 커플 여행객!
초초초 강추, 카렌 블릭센 커피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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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 나이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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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눌 2010.05.20 10:41 신고

    음.. 결혼 이후 가장 멜랑꼴리했던 문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귈때 부터인가? ^^)

    케냐 AA 여기서 좀..비싼 커피인데.. 음..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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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표 사러 나이로비 시내 나들이

어제 저녁부터 인터넷이 간당간항 하더니... 이제 좀 뭐가 돌아갑니다.^^ (아... 한국 같은 곳 없습니다.^^)
엊저녁 늦게 대학생들로 보이는 선교팀이 도착했습니다.
혈기가 넘치는 그들... 낯선 땅에서의 설레임으로 가득한 그들...
늦게까지 다소(?) 시끄럽게 떠들더만, 오늘(5월 19일) 아침 일찍 선교지역으로 출발해야 하는지 새벽 5시부터 북적부적 웅성웅성, 기도소리, 노래소리, 식사소리... 저도 덩달아 일찍 잠이 깨버렸습니다.
크게 볼일 보고, 샤워하고... 현재 시각, 아침 6시 30분!!!

[5월 18일]
시내 구경도 할 겸, 몸바사행 기차표도 살 겸 시내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한국가든의 직원들이 장보러 나갈 때 따라 나가서 시장 구경도 하고 기차표도 끊어 올 예정이었는데
얼레벌레 하다가 직원들이 장보러 갈 타이밍을 날려 버렸답니다.^^

다녀왔다고는 하지만 사실 차를 탄 채 시내를 한 바퀴 돈 정도지요.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교통 체증이 워낙 심해서 짧은 거리도 1시간 넘게 걸리네요.
(지도에서 보면 제가 묵고있는 숙소에서 불과 10km에 불과합니다. 서울 기준으로 보면, 차가 막힐 때 시청에서 강남역 가는 상황을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도로 상황이 많이 안좋고, 거의 대부분이 오래된 차들이어서 매연도 심합니다.
신호등 설치된 곳이 별로 없는데... 그런데도 다들 요령껏 얽히고 섥히면서 잘들 헤쳐 나가는 것이 신기하지요.^^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는 도로 확장 공사가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들이 다 정비가 되면 지금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의) 시내에서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대지 말라고 합니다. 자신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나가는 것에 민감해 할 수 있답니다. 꼭 동행한 현지인에게 사진을 찍어도 될지 물어보세요. 여행자는 항상 조심하고, 겸손하게 현지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기차역은 매우 오래된 석조 건물로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운전을 해준 친구 말로는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라네요.
언뜻 보아도 6-70년은 족히 되어 보이더군요.
기차역 앞 광장은 사실상 버스 터미널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주변은 온통 버스와 퇴근길의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티켓을 파는 호객꾼들로 떠들석 했습니다.


저는 5월 19일(수) 저녁 7시에 나이로비를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 8시 25분에 도착하는 몸바사행 열차의 1등석 침대칸을 예매했습니다.
1등석 예매 전용 Office가 따로 있더군요. 사람이 별로 없고 한산했습니다.
(이 열차는 1주일에 3번(월/수/금) 운행합니다.)


열차는 저녁 7시에 출발하는데,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체크인을 하고 6시에 탑승한답니다.
어느 침대칸, 어느 침대를 쓸지는 체크인 할 때 정해준답니다.

(주의) 열차 출발시간보다 1시간 30분쯤 일찍 도착해서, 출발 1시간 전까지 체크인을 마쳐야합니다. 가까운 거리라 할지라도 나이로비의 교통체증을 생각해서 시간 넉넉하게 잡으시기 바랍니다.

가격은 식사와 침구 포함에서 3660 케냐실링. (대략 5만 5천원, 내지 50달러 정도 됩니다.)실제 어떤 열차인지, 어떤 특색이 있는지는 내일 저녁에 타보면 알겠지요.^^
 
....


나이로비에 온 후, 평소에 제가 나이로비에 대해 생각하던 것과 다른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5월의 나이로비는 덥지 않습니다. 서늘하고 시원한 고산지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햇볕이 따가운 날도 그늘만 찾으면 서늘하고, 비가 내려도 후덥지근하거나 끈적거리지 않습니다.
맑은 날은 시원하고 상쾌하기 그지 없는 날씨지요.
저녁에는 긴팔 셔츠나 얇은 점퍼를 입지 않으면 약간의 추위도 느껴지네요.

둘째, 쭉쭉빵빵 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이 푸르게 뻗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풍경은 이국적인 모습을 많이 띄지만 어떤 면에는 서울이 더 나무가 많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셋째, 케냐를 찾는 관광객은 매우 많을텐데도 나이로비 시내에서는 외국인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들 외에, 관광객들은 마사이 마라나 국립공원쪽으로 다 가는 모양입니다.
나이로비는 그냥 케냐와 동아프리카의 관문 역할을 할 뿐, 관광객이 나이로비에서 할만한 것은 없다고합니다.

시내를 한 바퀴 둘러 본 것만으로도 많은 케냐 사람들이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시간이 오후 4시~6시 경이었는데, 시내를 가득 메운 사람들 중에 많은 수가 큰 가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내 곳곳에서 물건을 팔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하네요.

몇 개나 팔았을까... 얼마나 벌었을까...
생긴 모습과 행색은 다르지만...
나이로비나 서울이나 퇴근 시간의 고단한 얼굴들은 어찌 그렇게 닮았는지...

비록 생활 수준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도시에서의 삶은 케냐나 한국이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적인, 케냐적인 모습의 나이로비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다른 삶을 사는 서울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


길이 많이 막히는 덕분에 차를 타고 오면서 차를 운전하던 친구와 함께 담배도 나누어 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제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그 친구가 픽업을 나왔었지요.
제가 케냐에 도착한 후 가장 처음 알게된 케냐 사람이고,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케냐 사람인 셈입니다.

그 친구에게 이런 나의 느낌과 인상을 이야기 했더니 몸바사에서는 좀 더 아프리카다운, 케냐 다운 모습, 내가 생각했던 케냐의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고 하네요.
몸바사는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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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 나이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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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피디 2010.05.19 14:15 신고

    민간인 족쟁이님의 흥미진진한 아프리카 여행기가 시작되었네요^^;;
    역시 시작은 케냐 나이로비에서부터 하하~~ 몸 건강히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종종 올려주시는 여행기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2. 조대장 2010.05.19 20:43 신고

    아프리카 여행기 즐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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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나이로비, 한국가든

이제 네트웍이 되니까 멀고 넓었던 세상이 다시 가깝고 좁아졌습니다.
어젯밤 든든히 먹고, 먼저 여행중인 부부와 함께 늦도록 이야기 나누고...
완전 나가떨어졌다가 이제야 좀 리부팅이 된 상태입니다.
(울 마눌님 생각 많이 났다는...^^)

어제는 정말이지... 대기시간 합쳐서 이틀동안 시달리면서 온 여행길이라 많이 피곤했어요.


이집트 상공입니다. 눈 씻고 봐도 피라미드가 안보이네...ㅋㅋㅋ


쮜리히에서 나이로비까지는 7시간 3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옆에 우간다 아가씨와 함께 앉아서 왔는데,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랍니다.
한국에 오면 곧바로 미수다에 나가도 될만큼 예쁘고 상냥한 아가씨였답니다.^^
(이럴때 느낍니다... 영어를 쫌만 더 잘했으면...^^)

그 아가씨는 나이로비 공항을 자주 이용했기 때문에, 공항에 내려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나이로비의 조모(Jomo) 국제공항이... 인천 국제공항과는 많이 틀리거든요.^^

...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어둑어둑하더군요.
저는 한국가든에 픽업을 요청했었고, 출국장을 나가니 한글로 제 이름을 쓴 종이를 든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숙소 바로 앞에 다 왔을 때, 경찰이 차를 세우더군요.
제가 안전벨트를 안맸다고 2000실링($50?) 벌금을 내랍니다.
친절한 운전기사와 함께 오면서 기분이 막 업되고 있던 찰라에... 경찰이 초를 치더군요.

돈 냈을까요?
ㅋㅋ 저는 그냥 개겼죠. 영어 못하는 척 하면서, 손짓 써가면서 운전기사한테 이야기하라고만 했습니다.
결국 운전기사가 500실링을 내고서야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주 노골적으로 돈 달라고... 물정 모르는 외국인 들어오는 길목에 총 메고 서 있더군요. 쌰방쉐이... 구리게 해쳐먹을 거면 적당히 불러야지. $10 불렀으면 줬을지도 모르지요. ^^)

...

한국 가든에 도착하니, 사장님이랑 고고아프리카 카페의 '마마또또'님(사장님 아들^^)께서 반갑게 맞아 주시고...
바로 밥상 차려주시네요.
(검색창에 "케냐 빅마마" 검색해보세요.^^ 방송에도 나오셨던 유명한 분이랍니다.^^)

집에서도 이렇게 못 먹지 않나요? (여기... 케냐 나이로비 맞아요?)




어디를 가든 그 곳 맥주는 꼭 마셔야 한다는!
케냐 최고의 맥주, 터스커(Tusker)와 함께
저녁 늦도록 노닥노닥 이야기 놀이.^^

여행 이야기, 사는 이야기, 케냐 이야기, 빅마마님의 케냐 이야기...

이야기 나누는 중간에 쥐도 한마리 지나가고, 개들도 잠시 와서 아는척 하고..^^

한인 게스트 하우스는 이게 참 좋아요.
맛있는 식사, 반가운 손님들, 맘씨 넉넉하신 주인장...

많이 피곤한 날이었습니다.
이틀동안 5-6시간 정도 잔 것 같네요.
그것도 거의 쪽잠으로 자면서 왔으니까요.
피곤한 몸에 비해서 쉽게 잠은 오지않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퍽 하고 나가 떨어졌습니다.

저는 객지에 가면 잠을 무척 빨리 깹니다.
몇 시간 못자고 바로 잠이 깼는데, 워낙 심하게 나가 떨어진 탓인지 아주 개운합니다.




지금은... 아침상 기다리고 있어요.^^
어젯밤에 빅마마님이, "아침은 참치 김찌찌개 할까?" 하셨지요... ㅋㅋ

슬슬 배고프네요.^^


한국가든. 지은지 오래된 집이라는군요. 나이로비에서는 한국 사람들의 아지트인가봐요.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아프리카 케냐 | 나이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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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눌 2010.05.18 15:45 신고

    잘 계신다니 다행입니다.

    우간다 아가씨 이름이라도 알아 놓으셨나요? 흥. ^^

  2. 인철형 2010.05.19 02:44 신고

    무사도착 축하....

    아.... 졸라 부럽다... ㅜㅜ
    몸 건강하고...어련히 잘하겠지만 객기부리지마라.....
    몸조심해...

    • 민간인 족쟁이 2010.05.19 12:46 신고

      형... 보고싶어요.^^ 지금이라도 뱅기 타고 날라와라...^^ 탄자니아에서 기다려줄께..^^

  3. 조대장 2010.05.19 20:44 신고

    나이로비에서 쌀밥에 된장찌게를.................

    • 민간인 족쟁이 2010.05.19 21:55 신고

      쌀밥, 갈비탕, 김치찌개, 된장찌개, 냉면, 숭늉, 불고기, 오삼불고기...^^ 여기, 케냐 나이로비 맞습니다.

  4. 우야꼬 2010.12.04 11:06 신고

    우린 빅마마 집에서
    상아 열쇠고리랑
    마사이 가족인형을
    사가지고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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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여행...



가족과 떨어진다는 것이 참 힘들죠.
그것도 마음 먹는다고 쉽게 오갈 수도 없는 해외 여행...

인천공항에서 가족과의 작별인사는 착잡합니다.
만약 우리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길이라면 엄청 신나고 흥분되고 설레일텐데
가족을 두고 혼자 떠나는 길이다보니 아쉬움과 쓸쓸함이 더 큽니다.

함께 떠나자...
떠들썩하게, 수다스럽게, 주체할 수 없는 흥분과 설레임을 가지고
다음에는 꼭 함께 떠나자...

<== 남편 보내는 와중에도 벌써부터 월드컵 분위기 내고 있는 멋쟁이 마눌님!

  1. 조대장 2010.05.19 20:52 신고

    월드컵만 취재하시는분?
    같이 못간 마나님이 좀 섭섭하였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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쮜리히, 케냐행 비행기 탑승 대기중

스위스 쮜리히에서 나이로비 연결편을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려 12시간의 대기시간이라는!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

비행기란 것이 대단히 빠르고 편리하긴 하지만 저한테는 무척 맞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이번에 저는 케냐 나이로비로 가기위해 프랑크푸르트-쮜리히를 거치게 되었습니다.
긴 여행길이지만 보너스 항공권으로 가는 길이니까 크게 불만은 없지요.^^
지난 2006년에 육로로 프랑크푸르트까지 가는 데 20일이 걸렸던 길을 비행기는 11시간 만에 끊어주니까 빠르긴 빠르지요.
비행하는 동안... 기내 스크린에 표시되는 항로 정보를 보고 있자니 새삼 2006년의 육로 여행길이 생각나더군요.
어느새 친숙해져 버린 지명들... 베이징, 울란바토르,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모스크바, 민스크, 바르샤바...
(이건꼭 제가 육로로 같던 그 길을 비행기로 되짚어 가는 것 같더라구요.^^)

비행기 여행... 빠르고 편리함을 위해 자유를 좀 포기해야 하지요.
저에게는 극히 작은 공간만이 주어지고,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50미터 정도.
담배를 피울 수 없으며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없으며, 손바닥 두 개 정도의 쪽창을 통해서만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타고 내릴 때는 온갖 거추장스러운 검사와 의심을 받아야합니다.
비싼 위성 전화기가 있긴 하지만... 통신도 많은 제한을 받습니다.
이동하는 동안의 즐거움을 포기해야합니다. 창 밖을 보면서 이국적인 들판과 집과 마을을 느끼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나쳐가는 것을 볼 수 없으니까요.
극단적으로 표현한다면, 비행기 여행은 저에게 훌륭한 식음료 서비스와 친절한 교도관들이 있는 11시간의 교도소 여행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도 지금은 배부른 소리겠지요?
아프리카에 도착해서 피곤에 쩔고 불편함에 몸부림쳐 봐야...
아~~~~~~ 이래서 돈 많은 사람들이나 정치인들이 육체노동 대신에 간간이 교도소에 가는구나.... 할지도모르지요.^^

아프리카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조금 있다가 쮜리히발 나이로비행 8시간짜리 감옥에 잠시 수감되어야 하겠네요.^^

누가 면회라도 와 줬으면 좋겠는데... 입맛이 싹 돌게 마눌님께서 사식이라도 들고 왔으면 좋겠는데...
그건 안된다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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