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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중국속의 작은 K-리그, 조선족 조기축구리그


5월 27일, 여행 4일째.

전날은 비가 왔는데, 마침 비도 그쳤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상쾌한 날씨였습니다.
자금성을 볼까, 이화원을 볼까... 이런 저런 궁리를 하다가
송청운님의 안내를 받아 조선족 조기축구팀이 참여하는
주말 리그를 보러 갔습니다.

베이징 중앙미술대학의 인조잔디 구장에서는 이미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출전팀은 호유팀과 금영팀!
스탠드에는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과 가족들까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말하기 좀 그렇지만... K-리그의 관중없는 경기에서 관중수와 비슷할거 같네요... 쩝!)


송청운님이 소개해 준 조선족 팀은 호유(好友)팀으로
전날 저녁에 조선족 대학생, 중국 치우미들과 함께 술을 마셨던 몽빠(Dream-Bar)의
장철수 사장이 뛰는 팀이기도 합니다.

금영팀도 조선족 팀인데, 노래방 반주기로 유명한 금영이라는 회사에서
후원을 하는 팀이라고 합니다.
(우와~ 조기회 축구팀도 기업의 후원을 받습니다!)

그런데...
베이징 주말 조기축구 리그에 조선족으로 구성된 호유팀이 참가하는 줄 알았는데
리그 자체가 조선족 조기회 리그랍니다.
그리고, 리그를 구성하는 10개팀 모두가 조선족 조기축구 팀이라는군요.
더 놀라운 것은 리그에 참여하지 않는 조선족 조기축구 팀까지 합치면
20개 팀도 넘는답니다.
중국 프로리그에서 은퇴한 선수들도 몇 명이 리그에서 뛰고 있답니다.
그 중에는 중국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도 있고요.

베이징 속에 순수 아마추어들이 뛰는 작는 K-리그가 있다면 과장일지 몰라도
10개 팀이 매주 토요일에 리그 경기를 치른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인데
그 팀 모두가 조선족 팀이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지요.
(여러분, 자부심을 가지세요. K-리그가 어떻다느니 축구협회가 어떻다느니 하지만
한국사람처럼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도 없습니다.
그게 한국 축구의 원동력입니다.)

경기는 호유팀이 금영팀을 압도하는 양상으로 진행되었고
호유팀이 2대1로 앞서는 상황에서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리드를 하고 있는 호유팀은 비교적 분위기가 차분하고
서로서로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격려하면서
담배까지 한 모금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개중에는 경기중에 부상을 당한 선수도 있지만
조기회에서 이 정도 부상은 영광의 상처일 뿐이지요.
더구나 팀이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반면에 지고 있는 금영팀은 분위기가 좀 무겁습니다.
경기 내용에서도 다소 밀리는 양상이었고 스코어도 1대2로 뒤지는 상황.
언뜻 보기에 호유팀에 비해서 선수 자원도 부족해 보였습니다.
주장으로 보이는 분이 경기 내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좀 더 파이팅할 것을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심판들도 잠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경기 내내 보았는데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는 절대 복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내용면에서야 제대로 된 선수들이 뛰는 아마추어 경기나
프로 경기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리그를 운영하는 방식이나
경기에 임하는 모습은 매우 신선했습니다.
심지어... 터치라인에는 경기중에 선수들이 마실 물병까지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

터치라인에는 물병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후반전 시작하면서 금영팀이 맹 추격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호유팀의 역습에 의해 연속 실점을 하면서
경기 스코어는 순식간에 4대1까지 벌어지고 맙니다.
제가 보기에 호유팀의 선수 멤버가 좋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발을 맞춘 것처럼
선수들 사이에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상대팀보다 훨씬 쉽게 경기를 했고, 중요한 역습 상황에는
빠른 패스웍으로 순식간에 상대 문전에 도달하는 수준 높은 플레이를 했습니다.


슬슬... 경기 내용 보다는 경기 외적인 것들에 눈이 가더군요.
그러던 중에 터치라인 근처에 삐딱한 네로 황제 자세로 누워있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누굴까?
그냥 노는 사람 같지는 않고... 혹시 대기심?


역시나! 교체 선수가 등장하자 뭔가 종이를 뒤적거리더니
경기 내내 누워서 지대던 네로 황제 자세를 고치고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그리고, 주심에 선수 교체를 알립니다.
(개 팔자 상 팔자 --> 대김 팔자 상 팔자)

가까이가서 대기심이 끄적 거리던 종이를 보았습니다.
저를 한 번 더 놀라게 하는군요.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 명단과 경기에서의 득점 및 선수교체 기록 등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대기심... 누워 지내긴 했지만 그냥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대기심으로 해야할 본연의 임무는 다 하고 있었습니다. ^^)


경기는 종료 직전에 금영팀이 멋진 헤딩 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최종 스코어 5대2로 호유팀의 압승!호유팀 선수들은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을 하고
승리의 달콤함이 묻어나는 담배를 맛깔나게 피웁니다.

유니폼 웃옷을 위로 걷어 올리고
경기장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피우는 담배 한 모금...
축구 동호회 100배 즐기기의 진수 아니겠습니까?



경기가 끝나자 심판진도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떠납니다.

이 심판들은 베이징 체육대학의 학생들이랍니다.
리그에서 약간의 돈을 받는 리그 전임 심판이랍니다.
작은 돈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아르바이트 비용 정도가 되는 것이고
또한 심판으로서의 경험도 쌓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리그에 참가하는 팀의 입장에서도 전임 심판을 둔다는 것만으로도
경기의 질과 공평함을 보장 받을 수 있으니 좋은 것이고요.


이렇게 경기는 끝나고...

경기 내내 열심히 뛰었던 아빠는
열심히 아빠를 응원하면서 토요일 오후를 즐겁게 보냈던 딸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나갑니다.

"오늘 아빠가 한 골 넣었단다"


아빠가 위에 걸친 운동복에 삘이 딱 옵니다.
저거... 왠지 중국 국가대표팀의 트레닝 복 같은걸?



그렇습니다.
왕년에 중국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던 리홍군 선수입니다.
아쉽지만...
리홍군 선수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뛴 마지막 조선족 선수입니다.
현재 청소년팀이나 올림픽팀에는 조선족 선수가 몇 명 있다고 하는군요.
그의 후배 조선족 선수들이 다시 중국 최고의 선수로 커주기를 기원합니다.

경기를  마치고 식당으로 이동!


이제 한 잔의 맥주를 마시고, 푸짐한 안주를 앞에 놓고
오늘의 무용담과 축구팀의 현황과 미래, 조선족 사회의 현안, 통일과 남북문제,
국내외 정세, 팀원들 간의 가족 대소사, 2006 독일 월드컵에 대한 전망,
한국 축구와 중국 축구의 현황과 문제점, 평양 냉면과 함흥 냉면의 차이...
기타 등등에 대해서 종합적인 이야기판이 벌어집니다.
(언제나... 남자 셋 이상이 모이면 그렇죠. ^^)


식사를 주문하고 맥주잔이 오가는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총무는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우선적으로 회비 납부 상황을 체크합니다.
(잘 나가는 동호회는 인심 후하고 사람 좋은 든든한 회장겸 후견인, 그리고
발빠르게 대소사를 챙기는 총무가 힘의 원천 아닙니까?)

.....

호유팀은 현재 조선족 조기회 리그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입니다.
그러나, 호유팀이 정말 자랑하는 것은 승리의 기록이나 리그 성적이 아닌
회원들간의 끈끈한 유대와 신뢰라고 합니다.
바로 팀 이름인 호유(好友)가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호유팀은 조선족 축구팀 중에서도 회원들 간의 결속이 가장 강한 팀이랍니다.
오늘 경기를 뛴 선수 중 한 명은, 토요일 오후 리그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항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올 정도니까요.

축구는...
지금 이 순간 중국 베이징에서 살고 있는 모든 조선족 동포들을 묶어주는
또 하나의 네트웍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호유팀뿐만 아니라, 금영팀을 비롯한 다른 모든 조선족 축구팀들에게
오늘은 즐겁고 유쾌하게 동포들과 어울리는 자리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민족(民族)'이라는 말은 우리 나라만 쓰는 단어랍니다.
같은 핏줄과 문화, 역사를 나누는 우리들을 묶어 주기에
'국가'나 '국적'이라는 말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물었습니다.

"조선족이 한족보다 축구를 잘하는 이유가 있나요?"

호유팀의 선수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릴때부터 한족 아이들은 농구를 하고, 우리는 축구만 했습니다."
"조선 사람은 악이 있습니다. 끝까지 하는 악이 있습니다."
"축구는... 힘들다고 쉴 수가 없지요. 조선 사람은 끝까지 참고 하잖습니까?"

...

글쎄요, 답이 뭘까요?

얼마전 일본 고교 축구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강까지 올랐던
오사카 조선고등학교 축구팀 기억하세요?
그 팀의 응원 플랙에 그 답이 적혀 있는 것 같습니다. ^^

우리는 원래 축구를 잘해 - 꿈은 이루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는... 원래 축구를 잘하는 민족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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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피한잔 2016.06.09 04:33 신고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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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제 곧 북경을 떠납니다.

오후 4시경이면 북경을 떠나 울란바토르로 출발합니다.
지금까지의 여정은 비교적 순탄했습니다.
아는 분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한국사람, 또는 중국에 살고 계신 조선족 동포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으니까요.
그리고... 중국과 베이징은 정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중국에서 몽골로 향할 때는 일반 버스로 출발을 합니다.
아마 10여 시간은 족히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국경을 통과하여 기차를 타고 다시 울란바토르로 향합니다.
여기서도 10여 시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오늘(28일, 일요일) 오후 4시경에 출발을 하게 되면
대략 30일(화요일) 아침에 울란바토르에 도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 휴대폰도 잘 안터지고
기타 전화를 걸 상황도 안될 것 같네요.

우리 여정 중에서 가장 난코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행히 기침도 많이 가라 앉았고
몸은 좀 피곤하지만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한국팀의 월드컵 첫 경기 전에는 프랑크푸르트에 들어갑니다!
아자자~

그럼... 몽골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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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igjoke 2006.05.28 19:41 신고

    감기 많이 나으셨는지 모르겠네요. 몸 아프면 고생인데..
    조심하시고요,

    며칠전에 직장에서 밥먹다가 동료직원 한분이 그러더라구요. 어느 신문에서 봤는데 육로로 월드컵 원정가는 두사람이 있더라고,,ㅎㅎ.

    플라마에서도 글 잘읽고 있고요,

    아, 그리고 그저께는 보스니아랑 우리가 하고, 어제밤에는 프랑스-멕시코, 스위스-코트디부아르가 했었는데요, 세경기를 지켜본 결과 저의 생각은 16강 가능하다로 바뀌었답니다. 독일에서 건투를 부탁드리고, 빨리 감기 나으시고 건강하세요.

  2. Mr. 딸꾹 2006.05.30 20:46 신고

    걱정해줘서 고맙다. 감기는 떨어졌는데, 기침은 아직 좀 덜 나았어. 계속해서 환경이 바뀌고, 기차안에서 잠을 많이 자다보니까 공기가 탁해서 그런거 같아.
    다행히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계속해서 좋은 소식 전하도록 할께.
    다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지 모를만큼 고단한 여행이긴 하지만, 그만큼 돈 주고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는 것 같다. 너도 몸 조심하고... (인철형이 안부 전하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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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호수를 따라 주점이 아름다운 후해

후해(後海)
베이징에 있는 호수인데, 바다가 없는 베이징 사람들이
내륙 안쪽에 있는 바다란 뜻으로 이름 붙인 것일까요?

늦은 밤인데도 거의 팔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불편할만큼
사람들로 무척 북적거렸습니다.
젊은이와 외국 관광객들이 뒤섞인 역동성이 느껴지는 곳!

입구에서는 색다른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수백명의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어 사교 댄스를 흥겹게 추고 있었습니다.


호수 주변이라서 시원한 느낌이고
호수를 따라 가면서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주점이 늘어서 있습니다.

야경이 아름답고 음식점과 주점이 많고 사람도 많고 삐끼도 많습니다.
한 마디로 놀기 좋은 곳!


우리 일행도 술 한잔 했습니다.
중국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한국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아시나요?
저희가 술을 마실 때 옆 자리의 중국 여성들이 합석을 했습니다.
(마누라야... 오해하지 마라. 나 절대루 어디서 찝쩍거리지 않고 건전하게 잘 살고 있당.
정말 순수한 문화 미팅이었음을 맹세한다.)


이야기 하는 내내 한국의 드라마나 가수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우리 일행 보다도 더 잘 알더군요.
저는 늦은 퇴근 때문에 일일 연속극은 못보는데, 느닷 없이 '인어 아가씨' 이야기를 꺼내서
좀 놀랐습니다.
(송청운님 왈,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한국에서 나오는 드라마나 노래는 다 안다고 보면 돼!)

역시나...
유부남에 애 아빠만 아니면 바로 대쉬 들어갈 수 있었으나...
가족의 안녕과 평화, 오늘도 고생하는 와이프,
아빠가 착하다고 믿는 아기의 꿈을 깨지 않기 위해
저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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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몽(Dream-Bar), 베이징의 한국 축구팬 아지트

북경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두 분은 송청운님과
베이징의 왕징에서 축구카페 몽(夢, Dream Bar)을 운영하시는 장철수님입니다.
(두 분은 고향 친구 사이랍니다.)

송청운님은 중국에서 축구 기자로 일하고 계시며
이미 한국의 축구팬들에게도 이름이 많이 알려지신 분이지요.
물론 중국 축구판에서는 '한국통'이나 마찬가지지요.

베이징을 여행하시는 축구팬이라면 왕징에 위치한
축구 카페 몽을 찾으시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카페에 들어서면 마치 서울 어디쯤의 축구 카페에 오신 듯한 기분이 들겁니다.

카페를 운영하시는 장철수 사장께서는
조선족 조기축구 리그에 참여하는  호유팀의 주장을 맡고 있을만큼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이어서
몽 카페를 찾아가시면 반갑게 맞이해 주실겁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랑 조선족 분들을 만날 수도 있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겁니다.



몽(夢, Dream-Bar)
전화 : 010-6470-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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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치졸한 A형 남자...

5월 28일, 여행 5일째.
아직 베이징에 있습니다.

어제는 호스텔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룸 청소해 주었습니다.


왼쪽이 내 침대, 오른쪽이 인철형 침대.
예쁜 아가씨가 내 침대만 깨끗하게 청소해 주고 갔을 때...
왜 옆에 있는 침대는 그냥 두고 가냐고 따져야 할텐데...

나는 왜...
키득키득 하면서 뿌듯한 자부심만 느꼈을까...

나는 A형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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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uz 2006.05.28 10:32 신고

    ㅎㅎ 예쁜 아가씨에게 잘 보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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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베이징속의 한국, 왕징

중국축구협회 방문을 마친 후 '왕징'이란 곳으로 갔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약 4만명 정도 사는 곳으로
베이징 속의 작은 한국이라고 합니다.

그곳에 우리 일행과 친분이 있고
축구를 좋아하시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한국과 보스니아의 평가전을 보기로 했습니다.

위성으로 시청을 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화면이 자주 끊어지곤 했습니다.
급기야... 후반전 시작하고 잠시 후에는 아예 중계방송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2대0으로 이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카페에서 붉은악마와 한국 축구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촌스런 골동품이 되어버린 붉은악마의 1호 머플러,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 당시에 입었던 대표팀 유니폼...

10년쯤 전에... 한 번은 저도 손에 만지작 거렸을 물건들입니다.
카페 사장님이 아주 오래전부터 붉은악마 활동을 해 오셨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함께 했던 리강씨와 CCTV 카메라,
그리고 중국 축구협회 및 치우미와 관계된 분들도 함께 어울려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아니고... 인철형이 나누었습니다.)


저는 옆 테이블에서 연변에서 유학온 대학생들과 신나게 맥주 마시고
있었습니다.
주로 영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었는데
송청운님의 회사에서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대학교 1학년~3학년이니까 저와는 15살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_^

연변에서 베이징까지는 열차로 거의 24시간이 걸린다고합니다.
최근에는 연변에 있는 사람들이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로 자꾸 나가기 때문에
연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급기야... 계속 인구가 줄게 되면 조선족 자치구로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군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인지라 마냥 늦게까지 자리에 있을 수는 없어서
서울에서건 베이징에서건, 언제고 다시 한 번 만나자는 인사를 나누고
우리 일행보다 일찍 들어갔습니다.


카페에는 한국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리고... 여기가 지금 서울인가 베이징인가...
아주 이국적인 풍경이 낮설기도 하지만
또 어떤 때는 그냥 제가 서울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중국과 한국, 베이징과 서울은 닮은 모양입니다.

마침 카페에서 축구 게임을 하고 있는 한국에서 온 연수생들이 있어서
축구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술집에서 만나면 바로 친구가 되고, 외국에서 만나면 바로 가족이 된다니깐.... ^^


밤 12시를 넘기고...
마지막 몇 명만이 남아서 마무리 술자리로!
덕분에 저는 생전 처음으로 양고기, 소 혈관, 소 힘줄 같은 듣도 보도 못한 꼬치구이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양고기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
소 혈관은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
소 힘줄은 혈관과 비슷한데 좀 더 질긴 느낌!

여러분들도 베이징 여행하실 때 한 번 맛보시기 바랍니다.
술 안주로 괜찮더군요.

소 힘줄 소 혈관 양고기


PS)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저를 괴롭혀온 기침이 잘 가라앉지 않는군요.
저녁마다 기침 때문에 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송청운님이 직접 약국에서 약을 사다 주셨는데
그 약을 먹고 조금 덜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배에, 열차에... 그리고 공기가 결코 맑지 않은 베이징...
자제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자꾸 손에 물리고 마는 담배까지...
제 목이 좀 기분이 상한 모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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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중국축구협회 취재하는거 취재하기

점심 식사를 마치고 중국 축구협회를 방문했습니다.
저는 그냥 회사 다니는 민간이 족쟁이지만
인철형은 축구 관련 사업을 하잖아요?

사장이 월드컵 여행 떠났는데... 직원들 보느 낮짝이 있지...
그냥 여행만 하면 되겠습니까? 열심히... 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ㅋㅋㅋ)
월드컵 여행을 하는 동안, 인철형은 여행자면서
또한 플라마의 특파원으로 활동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www.eflamma.com)

중국 축구협회 취재 현장을 함 보겠습니다.
(뭐... 저두 날나리로 여행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같이 사진도 찍고, 옆에서 좀 거들고 그럽니다.
제가 좀... 남들한테 그냥 묻어 가는 인생을 살자는 것이 철학이라서... ㅎㅎㅎㅎ)


편의상 중국 축구협회라고 하는데
정식 명칭은 '국가체육총국' 산하의 '족구운동관리중심'이 됩니다.
국가체육총국이 우리나라의 대한체육회에 해당하고,
'중심'이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센터'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는 저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죠?
나두 좀 사진에 출연하고 싶어서 그랬음다...)


인터뷰 대상은 중국의 축구 리그를 관장하는 'League Department(리그부)'의
랑 샤오농 (Lang Xiaonong) 주임.
송청운님은 통역을 맡았습니다.
(제가 중국어는 일자무식이지만... 옆에서 보기에 토씨 하나 안빼고 제대로 통역하는 것 같았습니다. ^^ 학실하다니깐...)
인철형은 한국에서 미리 준비한 인터뷰 질문들을 하나씩 던졌고
랑 샤오농 주임은 조목조목 아주 명쾌하게 답변을 했습니다.

솔직히... 놀랐습니다.
질문 하나하나마다 어찌나 명쾌하게 답을 하는지, 그리고 랑 샤오농 주임이 답하는 내용마다 어찌나 설득력이 있던지... 중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원칙과 식견이 대단했습니다. 결코 인터뷰 질문에 따라 주섬주섬 내용을 챙기지 않고 있다는 것이 보이더군요.

한 시간 정도 예상했던 인터뷰는 두 시간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카메라맨은 흥미를 잃었는지 카메라를 내려 놓고...
(이 사람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저 무거운 카메라 메고 우리랑 같이 다녔읍니다.)


시종일관 진지하고 또랑또랑하게 답변을 하던 랑 샤오농 주임은
인터뷰내내 줄담배를 피우고...
시간이 흐르면서 약간 힘들고 지친 표정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인터뷰 말미에는 밝게 웃으며 우리의 여행길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마침 2007년 여자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같은 층에 있더군요.
이쪽도 한 번 둘러 봤습니다.


중국 축구협회의 국제부(International Relations Department)의 왕빈(Wang Bin) 주임과
홍보부(Media Office)의 쳉웨이(Cheng Wei) 주임을 만났습니다.

왕빈 주임은 국제부 주임이면서 협회 사무국장역을 겸임하고 있으며
2007 여자 월드컵을 총괄하는... 매우 막중한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현재 약 10명의 스텝과 함께 2007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으며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준비될 것 같다고 합니다.
대표팀에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지만,
중국 여자 대표팀이 잘 준비를 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거라고 전망하더군요.
(중국 여자축구가 강하니까...)

쳉 웨이 주임은 영어가 아주 능숙한 분이었습니다.
중국 축구협회를 방문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를 안내해 주었고
매우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2007 여자 월드컵에 대해서 관심이 적은데,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를 하더군요.

무엇보다도...
인터뷰 마치고 나올 때, 쳉 웨이 주임이 저희에게 선물을 챙겨 주어서
젤루 고마웠습니다. (선물은 작은 노트와 2007 여자 월드컵 브로셔)



PS) 자세한 인터뷰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플라마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www.eflam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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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진수성찬! 한 상 제대로 먹었습니다.

북경에 도착하니 송청운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중국  CCTV에서 취재를 나왔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2002년에 한국의 축구 성적과 붉은악마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혹시 '치우미'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중국에서 열성적으로 팀을 응원하는 팬을 일컬어 '치우미'라고 합니다.
치우미를 대표하는 리강씨도 CCTV와 동행을 했습니다.

우선 북경역 근처에 송청운님이 마련해둔 호스텔에 짐을 풀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으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호텔 이야기는 나중에 또 하지요.)

전날 저녁을 기차에서 컵라면과 맥주, 소주, 당나귀 고기, 호박씨, 오이 등으로
때웠고, 아침에는 식당칸에서 토스트와 계란 후라이를 주문했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반쯤 남겼습니다.

점심 무렵이 되니 배도 고프고 뭔가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입맛도 땡기고...
일단, 북경에서는 무조건 송청운님에게 맡기고
송청운님이 안내하는 식당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송청운님이 안내한 곳은 북경역 근처에 있는 하더먼 호텔의 '편이방'이라는 식당입니다.
근사한 간판이 보이고 입구에는 안내판이 하나 있습니다.
(제 한자 실력이 넘 딸려서 답답합니다. 조금만 더 많이 읽을 수 있어도
중국 여행이 훨씬 편하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놀기 위해서라도... 한자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그런데요... 그 안내판에 보면 '590주년'이라는 살벌한 문구가 나옵니다.
옆에서 송청운님이 말하기를... 개업 590주년 이벤트를 한답니다.
(허거걱!)


송청운님이 점원에게 뭔가를 열심히 주문을 했습니다.
송청운님 왈, 고기 요리도 있고 새 요리도 있고 해물도 있고 야채도 있다고...
아~주 명료하게 정리를 해 주시더군요.
(하나하나 설명 들으면 뭐함까? 주는대로 먹고 맛있으면 땡이지 뭐!)



하나 둘 요리가 나오더니 식탁이 접시로 가득합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오징어, 오리 간, 버섯과 청경채 요리, 그리고 베이징 덕 요리까지!
말 그대로 육해공군을 잘 버무려서 한 상을 차려 주었습니다.

처음으로 오리 간을 먹었는데, 고소하고 쫀득한 것이 맛이 좋았습니다.
간이 잘 되어 있어서 술안주 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더군요.
(프랑스 사람들으 거위간을 즐긴다죠? 비슷한 맛일거 같은데...)

베이징 덕은 요리사가 직접 통으로 구은 오리를 들고 와서
손질을 해 주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베이징 덕 비슷한 것을 먹어보긴 했는데
여기서 먹은 것에 비하면 오리 껍데기가 되게 바삭한 편입니다.
한국에서는 담백하게 하기 위해서 껍데기의 기름을 쫘~악 빼는 것 같고
이곳에서는 껍데기 기름이 진짜 베이징 덕의 맛이라고
기름기를 많이 살려두는 것 같아요.

처음에 껍데기를 한 조각 먹으면
물컹하게 기름기가 씹히는 기분이 입안을 느끼하게 하지만
소스를 곁들여서 먹으니까 특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음식은 입에 잘 맞고 맛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중국집에서 먹을 때보다 맛있다고 하니까
아마... 중국이 식재료 값이 싸기 때문에, 싱싱하고 질 좋은 재료를 쓰기 때문일거라고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한국에서도 비싼 중국집 가면 맛있다는 이야기죠... 쩝!)

아....

먹는 이야기만 하고 있었네요.
누구랑 먹었는지 이야기를 좀 할께요.
(인간이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함께 식사하면서 사람 만난 이야기는 안하고
밥 이야기만 계속 하고 있었네요. ^^)

혹시 '치우미'라고 들어 보셨나요?
중국에서 팀을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을 부르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서포터스라고 하는 사람들에 해당할겁니다.)

중국 CCTV의 PD 하시는 분께서
리강씨라고, 치우미들의 대표격인 분과 함께 식사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의미로 따져 보자면...
예전에 붉은악마 회장/부회장 했던 사람 둘이 월드컵을 보러 가는 길에
북경에서 중국 치우미의 대표를 만나서 양국의 축구 팬 문화에 대해 교감을 나누고
치우미의 격려를 받으며 여행길을 재촉한다... (캬아~)

함께 사진도 찍고, 리강씨가 준비한 선물도 받았습니다.


점심을 아주 근사하게 먹고
인철형은 맨 마지막에 볶음밥 하나 시키고...
(볶음밥이 맛있어서 같이 먹긴 했지만, 인철형 이번 여행에서 살빼기 쉽지 않을 듯!
낼부터 좀 굶겨? 흠...)

식사를 마치고...
인철형은 미리 약속된 중국 축구협회 취재길에 나섰고
저는 사진이나 좀 찍어줄 겸, 혼자 놀기도 뭐하고,
말도 안통하는 데 혼자 놀 수도 없고,
그냥 노는 거 보다는 중국 축구협회 함 들르면 뽀대도 좀 나고,
중국 축구협회가 좀 궁금하기도 하고...
(사실 머... 말이 그렇다는 거지... 원래 같이 가는걸로 되어 있는거죠. ^^
개인적으로는 중국 축구협회가 별루 궁금하지는 않음다. ^^)

중국축구협회 이야기는... 쩜 있다가...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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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베이징] 북경행 야간열차


저녁 5시 30분에 강촌민박을 나와서
6시 30분에 단동발 북경행 K28 열차를 탔습니다.

(단동역 앞에 마오쩌뚱 동상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아무래도 어색한 풍경이죠?)

저희는 4인실을 원했는데
백하님께서 중국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6인실이 낫다면서
6인실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사실... 반신반의 했습니다.
인천에서 단동으로 오는 배편에서 만난 분들이
6인실을 타게 되면 중국 여행을 '제대로' 하게 될거라면서
각오하라고 하셨거든요.

그래도... 현지 전문가인 백하님이 추천을 하셨으니
믿고 가자...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한 구석으로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우리 자리는 3층 침대 중에서 중간층이었습니다.
보통 1층이 젤 편하고 가격도 젤 비싸답니다.
2층, 3층으로 가면서 가격이 싸지고요.

(인철형 왈, 만약 자기가 3층 침대를 쓰게 되면
침상 계단 오르내리는 자기 모습이 완전히 '킹콩' 같다고...ㅋㅋㅋ
암묵적으로, 앞으로 여행하면서 침대층이 다르게 될 경우
제가 무조건 위층에서 자기로 합의!!)

창가에 복도를 두고 3층 침대가 줄줄이 3층 침대 2개가 한 칸입니다.

막상 경험을 해 보니 크게 불편하지 않더군요.
무엇보다도 공간이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중국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고
말은 안통하지만 띄엄띄엄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인철형의 서바이벌 중국어 회화 능력에 놀랐음!)

함께 음식도 나누어 먹었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간식하라고 호박씨 같은 것을 주었고
우리도 준비해간 것들 중에서 김이랑 팩소주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백하님께서 출발직전에 챙겨주신 압록강 맥주와
소주를 풀어 놓고
차장이 끌고 다니는 밀차에서 오이랑 몇 가지를 더 준비해서
근사한 술상을 차렸습니다.
초라하긴 하지만, 차창 옆에 붙어서 한 잔 마시며
북경으로 향하는... 꽤 괜찮은 만찬이었습니다.

이딴 사진 올리지 말라는 인철형, 그치만 말 안듣는 나!

중간에...
인철형의 서바이벌 중국어가 바닥을 드러냈을 때
옆 칸에 있던 화교 한 분이 혜성같이 나타나서
한국말로 신나게 떠들었습니다.

그 분은 북한에서 태어나서 10살까지 북한에서 자란
화교 2세라고 하더군요.
아내가 싱가폴에 사는데 북경에서 비행기를 타고
싱가폴로 간다고 합니다.
(자기 아내를 말할 때, '여편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능숙하진 않지만 북한 억양으로 우리말을 곧잘 하셨습니다.
마침 축구를 좋아하는 분이라서 축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습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안정환을 잘 안다고 했고
유럽의 왠만한 선수는 요즘 선수, 예전 선수 할 것 없이
아주 잘 알더군요.
어릴적부터 케이블이나 위성 TV를 통해서 유럽축구를 많이 봤답니다.
(여러분! 축구는 세계 공용어 맞습니다!!!)

밤 10시경이 되면 기차내에 비상등만 남겨놓고 불이 꺼집니다.
밤이 늦어가면서 기차에 있는 사람들도 하나 둘씩 잠을 청했고
우리는 낮선 환경 때문에 쉽게 잠이 오지 않아서
맥주 몇 캔을 더 마시고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안주는 당나귀 고기 ^_^ 인철형이 그냥 밀차에서 적당히 집었는데
그게 당나귀 고기였습니다.
두 사람 다 음식을 가리지 않아서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기차에서 만난 화교 아저씨 말이, 하늘에 나는 것중에는 용고기가 최고고
땅에 있는 것은 당나귀 고기가 최고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

낮선 잠자리 때문인지 일찍 잠에서 깼습니다. (아침 6시쯤)
자다가 안경을 떨어 뜨려서
그걸 찾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

식당칸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으면서 단동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고
커피 한 잔을 하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5월 26일 오전 9시, 북경 도착!
역에 도착하니 송청운님과 리강님이 함께 마중을 나오셨고
뜻밖에도 중국 CCTV에서 취재를 나왔습니다.

지금은 북경역 근처의 호텔.
일단, 때빼고 광내는 시간을 좀 가져야겠슴다!

(I w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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