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이전하였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새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www.footizen.me

 

  아래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새 블로그의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아우그스부르그] Cup is Fest!


6월 24일.
아무런 움직임 없이 이곳 아우그스부르그의 숙소에서
그동안 밀렸던 이메일을 확인하고
우리나라의 뉴스들을 보고
맥주를 한 잔 하고
약간 출출해서 컵라면을 하나 까먹고...
모처럼... 이런 아무것도 아닌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 것도
작은 행복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10일정도 독일에 머물면서
한국팀의 세 경기 외에 잉글랜드-트리니다드토바고,
사우디-튀니지의 경기를 현장에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는 첫 날에는
프랑크푸르트 마인 강변의 팬 페스트 장소에서
호주 사람, 일본 사람, 독일 사람들과 어울려서 경기를 보았고요.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했지만
최소한 월드컵은 이제 전쟁이 아닌 축제인 듯 합니다.

비록 어떤 나라들과 어떤 클럽들 사이에는
게임 이상의 의미와 집착, 역사적이거나 문화적인 배경 때문에
축구가 전쟁일지 모르지만...
월드컵만큼은...
이제 전쟁이 아닌 축제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뿐만아니라 월드컵을 통해서 우리는 나라의 이미지를 광고하고 있지요.
독일에서 만나는 꼬마부터 할아버지까지
우리의 얼굴과 레플리카, 머플러를 보고는
'수드 코레아'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듭니다.
전철에 탔을 때, 어떤 꼬마는 다가와서 통하지 않는 독일어로
호기심을 나타냅니다.

설사 우리의 상대편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어울리고 격려하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 다가가서 이야기합니다.

스위스전 때는 저와 아무 상관없이 경기장으로 걸어가던 스위스 사람이
저와 몇 마디를 나두더니 가방에서 맥주 한 병을 꺼내서 건넵니다.
이것은... 다른 의도나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하는겁니다.
웃고 떠들고 함께 나누고...

경기중에는 양보 없는 열정과 함성을 뿜어내지만
각각 다른 나라에서 온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호기심을 가지며 다가오고
또한 서로에게 허물없이 자기를 소개합니다.

축제를 개최하는 독일 사람들도 그렇고
그 축제에 참가하는 모든 참가국들이 그렇고
설사 본선 32개팀에는 속하지 못했지만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독일을 찾은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술과 음식을 나누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간단한 기념품 따위를 서로 나누고...
스위스전이 끝난 후에 저는 브라질 축구팬과
서로의 대표팀 레플리카를 바꿔 입었습니다.

프랑스전 때 바로 옆에서 함께 보았던 프랑스 사람이
스위스전 때도 바로 옆에서 경기를 보았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팀 티켓을 산 모양입니다.)
프랑스전 때는 서로 자기 나라를 아낌 없이 응원했지만
스위스전에서는 "어! 너 그때 봤잖아!" 하면서
바로 하이 파이브를 나누게 되지요.

한국팀의 경기는 끝이 났지만
지금도 이곳 독일에서는 축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25일에 귀국한다고 하죠?
분하고 안타깝겠지만...
그리고, 좀처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없겠지만...
저는 우리 선수들이 이제는 어깨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즐긴 후에 귀국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유일하게 축제를 즐기지 못한 사람들이 바로 선수들일테니까요.

눈물을 훔치며 경기장에서 일어서던 이천수 선수와
독일에서 재활 치료중인 이동국 선수가
스위스와 우크라이나의 경기를
함께 웃으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열망하면서 사력을 위해 뛰었던 이곳은
살벌한 전쟁터가 아니라
자신들의 몸짓 하나하나로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축제의 장이라는 것을 가슴에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했었는지를
우리 선수들도 알 수 있을겁니다.

  1. 사진 그리고 나 2006.06.25 19:20 신고

    2002년 터키 청년들과 서로를 응원하며 4강까지 함께 가자고 악수하며
    맥주를 서로 나누던 그날의 축제가 떠오릅니다.
    이번 월드컵은 가족과 조용히 보면서 다른나라 경기도 예전보다 많이 보게 됐구요...
    님께서 올려주신 독일 이야기로 현장의 감동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승패를 떠나서 이번 월드컵이 한국 사회에, 우리 응원문화를 성숙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야구를 더 좋아하기에 올해도 내년에도 야구장에서 팀을 응원하겠지만 올해는 서울에서 하는 스틸러스 경기를 보고 싶어집니다.

    스포츠 축제.... 스포츠는 그렇게 감동을 주는가 봅니다.

  2. bigjoke 2006.06.25 21:58 신고

    동감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선수들 죄지은 표정을 지으며 이미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침울한 목소리로 귀국인터뷰를 하였구요. 물론 이번에는 16강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어느때보다 환영해주고 격려해 주었지만 아무래도 어두운 표정은 감추지 못하네요.

    우리 선수들 충분히 남은 월드컵을 즐길 자격이 있을텐데요. 물론 각자 소속팀의 훈련이 시작되어 합류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좀더 현지에서 수준높은 경기보며 꿈도 키워나가고 공부도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는데 아쉽네요.

    그나저나 형님 잉글랜드 경기 보셨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
    망할넘들이 2002년에는 우리나라에 안와서...^^

블로그를 이전하였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새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www.footizen.me

 

  아래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새 블로그의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아우그스부르그] 슈트트가르트와 뮌헨의 중간쯤 되는 곳입니다.


지금 아우그스부르그에 와 있습니다.
슈트트가르트와 뮌헨의 중간쯤에 있는 도시이며, 양쪽 모두 ICE 고속철을 이용하면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오늘 뮌헨에서 열리는 독일-스웨덴 경기를 볼 생각이었는데
티켓도 구하지 못했고, 어제밤에 심하게 취하는 바람에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경기 시간에 맞춰 하노버에서 이동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 저와 동행하는 (신)인철형과 (양)정훈이는 경기장에서
신나게 경기를 보고 있겠네요.
저는 지금 숙소의 카페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면서 독일 사람들과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긴장이 좀 풀린 탓일까요? 이렇게 맥주 한 잔 놓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남의 경기를 보는 것도 괜찮군요.)

내일 슈트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에콰도르 경기의
티켓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정훈이에게 마침 브라질 티켓이 있는데, 그걸 가지고 잉글랜드 경기 티켓과
맞바꾸기가 가능할지도 모르겠고....
(경기장까지 가 봐야 하나?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독일 사람들의 다른 모습을 보는게 나을까....)

근데... 지금 카페에서 함께 스웨덴전을 보는 독일 사람들...
참 편안하게 보네요.
2대0의 여유있느 스코어로 앞서고 있기도 하지만
현지에 와서 느낀 독일 사람들의 모습은  축구를 그냥 편안히 즐긴다는 것입니다.
(이건 나중에 따로 정리해서 올릴께요. 저도 느낀바가 좀 있었습니다.)

맥주를 마시고... 서로 조용조용 수다를 떨면서
그치만 그리 흥분하는 것 같지는 않고
간간이 슈팅 찬스에서는 탄성이 나오는 정도?

PS) 근데... 스웨덴, 무슨 경기를 이따위로 하냐?
이렇게 맥없이 막 살아도 되는거야? 그런거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