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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찌히] 프랑스전 비화 - 아들녀석의 표를 구하라!


지금 6월 19일 아침입니다.
어제 워낙 힘을 쏟았더니 지금 몸이 욱신욱신 하네요.
교외의 한적한 호텔이라서 아침 새소리가 상쾌합니다.

그럼, 유쾌했던 이야기는 뒤로하고
어제 저희 가족에게 일어났던 살떨리는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저와 와이프, 그리고 아들 서치우!
잘못하면 우리는 경기장에 입장하지도 못할 뻔 했습니다.

경기장에 도착해서 모든 입장 수속을 마치고
경기장에 들어서려는 순간...

갑자기 진행 요원들이 아기의 입장권이 없다며
세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입장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FIFA의 경기장 입장권 규정을 정확히 읽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저도 뭐라고 할 말은 없는 상태였고...
그렇지만 독일에서 지내면서 만 4세인 우리 아이는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했기 때문에
저로서는 유독 월드컵 경기는 입장권을 사야 한다는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한국에 있을 때 워낙 제가 티켓을 여러 곳에 신청해 놓은 터라서
프랑스 경기의 티켓이 하나 남았는데
아이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을 철석같이 믿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티켓을 넘겨 주었거든요.

갑자기 세상이 깜깜해지고
저와 와이프 모두 어찌할 바를 몰라서 망연자실...
그냥 계속해서 진행요원들에게 항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행 요원들의 말이, 4살이면 베이비가 아니기 때문에
티켓이 필요하다는 것이었고
그렇다면 베이비는 도대체 몇살까지냐고 하니까
1년 6개월까지는 베이비라고 하더군요.
자기들도 안타깝지만 FIFA 규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
저는 규정이 그렇다면 이해는 하겠지만
아무리 규정을 몰랐더라도 여기까지 와서 발길을 그냥 돌릴 수는
없지 않느냐며 무너가 방법을 찾아 줄것을 계속 요청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를 안내해 준 진행요원이 매우 친절한 아가씨였습니다.
우리를 남겨둔 채 자기가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우리가 입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더군요.

그러더니... 티켓 센터에 가서 남아 있는 티켓을 살 수 있는지
알아보고 오라더군요.
티켓은 다 팔렸지만 혹시나 여분의 티켓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만약 거기서도 티켓을 구하지 못한다면
자기들이 경기 시간이 임박했을 때, 혹시나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 보겠다고 했습니다.
(다른 방법이 뭘까요?)

경기 시작하기 약 2시간쯤 전이었는데
그 시간에 티켓이 있을리가 만무하지만
저는 아이를 아내에게 맡기고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티켓 센터로 달려갔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봐야지요.
(저희 좌석이 있는 Red Sector 입장구에서 티켓센터까지는
약 500미터쯤 됩니다.)

아내와 아이가 독일까지 온 것은
오직 이 한 게임을 함께 보기 위해서인데...
다시 아이와 함께 월드컵을 보려면,
그리고 아이에게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4년을 기려야 한다니...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할 수는 없었지요.
저는 정말 단단히 각오를 했습니다.

티켓 센터에서 이곳 저곳 문의를 했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티켓은 없고, 또한 FIFA의 티켓 규정이기 때문에
아이는 입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경기장에 시설이 잘 갖추어진 아기 보호 시설이 준비되어 있으니
거기에 아이를 맡기고 경기를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하더군요.

그럴수는 없지요.
설사 제가 안보고 아이와 엄마만 볼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내가 한국에서 여기까지 날아온 것은 아이에게 월드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며,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면서
끝까지 좀 방법을 찾아 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그냥 안된다고만 하면 어떻게 하느냐...
내가 규정을 잘못 알았더라도 뭔가 Make-up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 경기를 위해서 한국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나는 그냥 발길을 돌릴 수 없다...

그러나... 속수무책...
아이들과 여성을 크게 배려하는 독일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매우 안타까워 하는 눈치였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 아는 분들이 있어서
급하게 전화를 해 보았지만 경기가 입박한 시간이라서 그런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로밍폰을 가지고 있었는데 계속 전화를 해 봐도
독일어로 뭔가 안내 메시지만 나오고 연결이 되지 않더군요.)

...

저로서는 입장구쪽 진행요원이 말 한대로
티켓을 구하지 못하면 자기들이 마지막 경기시작 직전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말에 한 가닥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발길을 돌리기 전에...
티켓 센터의 진행요원에게 간단한 Letter를 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써 달라고 한 내용은
제가 여차저차해서 추가 티켓이 필요해서 티켓 센터에 왔으나
추가 티켓을 없다는 내용을 간단히 써 달라고 했습니다.
최소한 제가 뭔가 최선을 다해서 뛰어 다녔다는 내용은 있어야지
마지막에 입장구쪽 진행요원에게 사정이라도 해 볼 수 있을테니까요.

편지 한 장을 손에 들고 다시 입장구쪽으로 왔습니다.

세상에나...
이미 몸과 마음이 지친 아기 엄마는 땅바닥에 힘없이 앉아 있고
역시나 지쳐서 피곤한 아기는 엄마에게 안겨서 잠을 자고 있더군요.
두 사람의 모습이 어찌나 안스러워보이던지...

더구나 입장구쪽 서비스 포인트에는 수십명의 한국 사람들이
와이프 근처에 몰려서서 뭔가 티켓 문제 때문인지
웅성웅성하고 있었습니다.

제 눈에 보이기에도
그렇게 불쌍하게 퍼질러져 있는 엄마와 아기를 입장시키지 않고는
양심이 허락하지 않을만큼 불쌍한 모습...

저는 티켓 센터에서 받아온 레터를 보여주면서
나로서는 최선을 다 했고 당신들이 자비를 베풀어 줬으면 좋겠다면서
그 편지를 건네주었습니다.

...

결국은... 잠시 후에 우리에게 입장을 허락해 주더군요.
그 편지에 뭐라고 썼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걸 가지고 입장구의 검표하는 사람에게 보여주면
입장을 시켜줄 것이라고 하더군요.

휴...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 들었더니 되긴 되더군요.
와이프와 저는 표를 다른 시기에 다른 방법으로 구입해서
좌석이 서로 다른 블록에 위치했는데
마침 제 자리 옆에 일본사람(?)이 혼자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표를 바꾸고 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

경기 내내 환호하는 붉은악마와 함께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더 없이 행복한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행복하고 신나게,
소리를 함께 지르고 껑충껑충 뛰는 모습은
지금까지 제가 보아온 아이의 모습 중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Adidas 광고 문구 생각 나세요?

"Impssible is nothing!"

우리가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당당히 맞짱을 뜬 것도 그렇고
아이와 함께 월드컵을 보고야 말겠다는 아빠의 마음도 그렇고...

불가능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닙니다!
더구나, 아빠에게...
이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요! ㅋㅋㅋ

바로 이 편지. 독일어를 읽을 수는 없지만, 이 편지 한장이 구세주나 다름 없었지요.


PS) 우리를 끝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보살펴 준 진행요원에게
붉은악마 머프러를 선물해 주려고 했는데
어디론가 바삐 가버리는 바람에 고맙다는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네요.
그게 가장 마음에 걸립니다.

그리고, 여자와 아이를 배려하는 모습은 우리가 배울 점이 많습니다.
제가 티켓 센터에서 돌아왔을 때
경기장의 독일 진행요원들은 잠자는 아이를 안고 앉아있는
아내에게 계속해서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뭔가 도와주려고 하는데
거기에 몰려 있던 한국 사람들은
오히려 앉아 있는 아이가 걱정될 정도로 와이프와 아이 옆으로
휙휙 뛰어다니더군요.

결혼해서 아기를 키워 보신 분들은 아마 제 심정을 아실겁니다.
여러분들도...
예쁜 여자만 특급으로 대우하지 마시고
아기와 아기 엄마를 특특급으로 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반성중...)

  1. xfactor 2006.06.19 18:45 신고

    저런..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그래도, 같이 보셨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부러워~~~~~~~~ ^^;;;

  2. egoing 2006.06.20 10:35 신고

    완전 스릴러입니다. 제가 다 땀이 나는군요. :)

  3. 수갱 2006.06.20 12:01 신고

    (막판의 반전없이) 눈물이 핑- 도는 글이예요 ㅠ_ㅠ

  4. Chester 2006.06.20 13:34 신고


    맨 마지막 단락은 정말 감동인데요 ?
    저도 아이와 엄마를 초특급으로 !!!

  5. 나이테 방장 2006.06.20 17:53 신고

    어디쯤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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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찌히] 경기를 마치고!


결과는 무승부지만 승리나 다름 없지 않습니까?
경기장 완전히 뒤집어지고 난리 났습니다.

서치우!
우리 아들놈은 생애 처음으로 축구장을 찾아서 본 경기가 이렇게 멋진 경기랍니다.


경기 종료 후 전광판!
한국, 1승 1무, 계속 조 1위!


전철역으로 가는 내내 태극기를 흔들고 노래를 부르면서 흥에 겨운 우리들...


가로등도 제대로 없는 어둠속으로 바쁘게 귀가길을 재촉하는 프랑스...
(이미지 조작한게 아니라, 정말로 일단의 프랑스 사람들이
밝은 대로를 피해서 어둡고 외진 길을 택해서 가고 있었습니다.)


지금쯤 아마 라이프찌히 중앙역과 붉은악마 캠프는 뒤집어졌겠죠?

저는요... 경기 내내 아들놈과 씨름하고
경기후에 피곤해서 퍼져버린 아들놈 챙겨 오느라
거의 탈진 상태입니다...

요기까지 올리고, 비록 나 혼자지만 맥주 한 잔 맛있게 제끼고
그만 잠자리에 들어갈랍니다.

결과 쫙쫙 잘 나옵니다!
이대로 16강 갑시다!


  1. 준후아빠 2006.06.19 12:51 신고

    승리(?)의 현장에 치우와 형수님도 함께 하셨군요. 저는 집에서 조용히 관전했습니다. 금욜날 사내 축구대회는 형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최이사의 헤드트릭에 힘입어 안쪽방을 4:1로 물리쳤습니다. 다들 즐거운 한때 보냈구요... 지금은 허벅지, 종아리가 다 욱신 거리네요... 스위스전도 열심히 응원해 주세요.

  2. 사진 그리고 나 2006.06.19 17:53 신고

    저는 아들녀석 잠 깰까봐 박수도 제대로 치지 못하고 아내와 하이파이브 몇 번으로 기쁨을 조용히 만끽했답니다. 아... 경기장에 계셨다는게 부러울따름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스위스전까지 독일 소식 또 기다리겠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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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찌히] 1등공신은 따로 있었다!

스위스 사람들의 노골적인 애교 ^_^ (오늘 경기는 한국-스위스 연합군과 프랑스의 경기?)


라이프찌히로 올 때 열차 객실에서 만난 노숙 커플.
어제 밤도 기차역에서 때우고, 역에서 만난 사람들과 뭔가를 먹고 있는데...

이들이 먹는 것은 닭고기!
프랑스팀의 왼쪽 가슴에 있는 엠블럼도 수탉이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마스코드였던 푸틱스도 수탉입니다.
(보이는가... 저들의 이를 악다문 모습이!)

오늘의 멋진 경기는 닭고기 씹어먹은 것이 주효했소이다!
(승리를 위하여, 나도 고기 한 점 씹었소!)
  1. 사진 그리고 나 2006.06.19 17:59 신고

    MBC 중계에서 김성주 아나운서의 파격적인 발언 " 프랑스 심벌이 수탉이죠? 오늘 닭 목을 비틀어 놓고 이겨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좀 과격하긴 했지만 중계를 보는 입장에서는 시원하고 솔직한 발언이 아주 맘에 들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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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찌히] 경기장 풍경

우리 월드컵보러 왔어요!


위풍당당 머플러 커플

태극기 형제와 뒤통수 마스크맨


대형 태극기

통천 - "우리는 그들을 넘어섰다"



경기가 무르익어가지만 경기장 관리인과 스텝들은 경기를 볼 수 없겠죠?
안전문제를 특히 신경쓰고 있는데, 경기중에도 운동장 처마밑에 달린
길을 따라가면서 뭔가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본부석 건너편.
프랑스 사람들이 대부분인 저 블록에서도
경기 시작전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위풍당당하게 태극기를 펼쳐듭니다!
크기는 작지만, 선수들에게나 붉은악마에게나 큰 힘이 됩니다!


이리하야.... 전투준비 끝!

  1. amy 2006.06.19 09:43 신고

    ㅋㅋㅋ 잘 보고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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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찌히] 경기전 - 라이프찌히도 상암으로 만들어주마!


여러분, 치사하게 잠자면서 경기 못보신분 없죠?
네네... 비록 승리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승리나 다름 없는 기분 좋은 무승부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들의 유니폼에 새겨진 '투혼' 이라는 말의 의미를 오늘 보여주었군요.
프랑스는 '아트 사커'가 아니라 '아트'만 열라게 보여줬고
한국은 '축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축구는... 투혼과 열정이 90분 내내 꿈틀거리는 것이지
화려한 기술과 패스웍으로 현란하게 경기를 펼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

....

경기 시작하기전부터, 느낌 만땅 올랐습니다.
오후 12시가 조금 넘어서 라이프찌히 중앙역에 갔는데, 이미 시뻘건 색깔들이
상당수 출몰하고... 급기야 중앙역은 빨간색이 주류를 이룹니다.
(한국사람들... 우리가 또 몰려 다니지 않습니까? ㅋㅋ)

돌아갈 열차표를 사는 행렬도 빨간색 일색이고
역에서 해 주는 바디 페인팅도 한국 사람들이 주로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앙역 안내 센터에서는 한국어로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안내방송을 하는 한국사람(교포?)이 어찌나 다부지게 안내를 하는지
힘이 팍팍 느껴지더군요.
(그냥 안내를 해 주는 목소리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면 이리로 오라는
강력한 의지가 목소리에서 팍팍!)

이 친구들은 전투준비 중입니다.
서로 무늬를 그려넣고 있는데.... 빨강과 파랑을 제대로 맞물리게 그리지 못해서
여백이 생기게 되면, 이게 또 프랑스 깃발처럼 되거덩...
꼼꼼하게 서로 그려주는 모습!


아니 이분?
대표팀의 최주영 닥터가 아니심까?
허허... 저녁 경기라서 점심시간에 잠깐 외출을 하신 모양이군요!
(뒤에 있는 차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봤던 그 자원봉사 차량인 듯!)


중아역 앞의 카페거리.
프랑스도 속속 모습을 나타냅니다. 경기전에 중앙역 부근의 거리에서 눈으로 볼 때
대략 50:50의 관중 싸움이 될 것 같더군요.
그래... 이 정도면 최소한 스탠드에서는 밀리지 않는닷!


어설프게 쓰긴 했지만
한글로 '맥주'라고 써 놓고 장사하는 카페도 있습니다.

경기장에 가 보니, 근처 잔디밭은 완전히 한국 사람들 소풍온 분위기입니다.

아... 이 친구들 생활력 강합니다!
경기장 앞 잔디밭에서 소풍(?)중인 사람들에게 김밥을 팔고 있습니다!
진짜루... 소풍온거 같죠?


이제 곧 입장!
붉은악마들이 주로 입장하는 출입문 근처다보니까
프랑스는 아예 보이지도 않네요.


그러나, 월드컵은 전투나 전쟁이 아니라 축제입니다.
바로 이렇게... 어느 나라, 어느 팀이건 간에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웃을 수 있는게 월드컵입니다.

함께 웃고 격려하면서... 드디어 입장!

(계속 이어집니다.)
  1. 사진 그리고 나 2006.06.19 18:02 신고

    맥주 라고 써 놓은 간판이 인상적이네요... 자원봉사 차량도 너무 이쁘구요...
    그런데 궁금한데요... 독일 맥주가요... 정말 '맛'이 있다던데 정말 그런가요? ^^;

    저는 독일 맥주 투어 계획을 예전부터 세워놓고 있던터라...
    '맥주'라는 글씨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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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찌히] 라이프찌히의 아침입니다.

6월 18일, 프랑스와의 일전!
어제 저녁 라이프찌히에 도착해서 숙소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속속 한국 사람들이 도착하고 있고
저녁 늦게 식사도 할겸, 시내도 돌아볼 겸 해서
라이프찌히 중앙역 근처에 나가 보았는데
지금까지는 한국 사람들이 프랑스 사람들보다 좀 더 많이 눈에 띕니다.
(프랑스는 인접 국가니까 오늘 많이 도착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아내, 그리고 아이와 함께 이체(ICE, 도시간고속철도)를 타고 왔는데
예약한 좌석이 마침 조종실 바로 뒤 객실이어서
이체의 조종실을 보면서 올 수 있었지요.

유리에 비친 붉은 레플리카 보이시죠?
우리와 같은 객실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 사람들입니다.

남녀 커플인데... 이 친구들 장난아닙니다.
태국에서 시작해서 벌써 약 두 달째 여행중이라고 합니다.
독일 현지 숙소를 못구해서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계속 노숙을 했고
라이프찌히에서도 역에서 그냥 노숙을 할 예정이랍니다.

긴 여행을 통해 단련이 되어서 그정도는 꺼뜬하답니다.
그리고, 돈도 절약할 수 있다네요. ^_^
뭐... 외모를 보더라도...
지금 상태에서 며칠만 더 망가지면 서울역 노숙자 아저씨들과 말 트고
지내도 되겠더군요.

젊은날에 그런 여행을 별다른 불평없이 감내해 낼 수 있다는 것이 부럽죠?

.....

아들 녀석은 지하철 말고는 이번에 프랑크푸르트-라이프찌히 ICE 열차가
생전 처음 타보는 기차입니다.
아이들은 차를 타면 쉽게 잠을 자는데
차창 밖 풍경이 신기한지 잠도 자지 않으면서 창밖을 보면서 좋아합니다.
아내는... 아이를 챙기면서 여행을 하느라 많이 지친 모습.
(아이 때문에 기차에서 잠도 잘 못잤음.)


....

현지의 상황은...

숫자 상으로는 비슷하거나 프랑스가 좀 더 많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맞짱뜰 정도는 충분히 될거 같습니다. ^_^

제가 잡은 숙소는 라이프찌히 시내에서 좀 떨어진
약간 한적한 교외의 작은 호텔인데
오늘 아침식사하면서 보니까 여기에도 한국 사람들이 좀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도 같이 있고요.

프랑스 사람들...
지금까지 본 바로는 상당히 젠틀하네요. (안그렇다고 들었는데.... ㅋㅋ)
한국 사람들 보면 먼저 '봉주르~' 하면서 이봉주 잘 있냐고 물어봅니다.

조금 있다가 점심무렵에 시내로 나갈 생각입니다.
아마 그때쯤이면 라이프찌히 시내가 한국의 빨강과 프랑스의 파랑이 합쳐져서
근사한 태극 무늬를 만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

라이프찌히는 옛날 동독의 도시입니다.
지금까지 독일에서 보았던 프랑크푸르트, 뮌헨 같은 서독의 대도시와는
분위기가 많이 틀립니다.

일단 영어가 잘 안통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어제 호텔 로비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호텔에서 인터넷 안된다고 그래서
분위기 약간 살벌해 질뻔 했습니다.
근데... 그눔이 영어를 못해서 잘못 알아들은 거였어요. 인터넷 졸라리 잘되네요 ^^)

라이프찌히 중앙역과 중심가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건물이나 시설들도 좀 남루한 편입니다.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트램(Tram)도 프랑크푸르트에 비해서 낡은 것이고...

라이프찌히 근처, 남루한 역사



시내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벽마다 낙서천지입니다.



심지어 어제 트램을 타고 시내로 나갈 때는
왠 싸가지 상실한 젊은 놈이 트램 기사와 주먹질까지 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트램에서 꼼짝없이 30분을 머물렀지요.
곧 경찰이와서 해결을 했지만.... 좀 아찔했습니다.
우리 아들놈... 싸우는거 보고서 바싹 쫄았지요... ㅎㅎ
(제가 개입해서 힘으로 해결할려다가 참았음... 믿거나 말거나...)

싸움이 나고, 트램은 멈추고, 경찰이 출동하고...



경찰이나 안내요원들도 프랑크푸르트처럼 싹싹하고 바지런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티가 역력합니다.
통일된지 15년이 넘었지만, 동과 서의 격차는 경제뿐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수준과
생활방식 등, 여전히 수많은 장벽이 있어 보이는군요.
(좀 심하게 말하면... 독일에서 다시 러시아로 온 것은 아닌가 하는... ^^)

통일을 이룩한 독일이지만
실제적으로 차별과 격차가 없고 삶의 수준까지 함께 아우를 수 있는 통일은
아직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곳 역시 사람들은 순박해 보입니다.
오히려 대도시를 벗어나서 한적하고 조용하고 이쁜 도시의 아침이 좋습니다.
바가지 요금이라든가 손님을 불친절하게 대하는 경우도 아직은 없고요.

호텔이 한적한 외곽이어서 아침이 무척 상쾌합니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아내와 아이와 함께 호텔 근처를 산택하면서
즐겁게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족 모두 간만에 행복하고 여유롭고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고요.



좀 있다가 중앙역에 나가서
기회가 되면 다시 현장의 소식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승! 리! 예!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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