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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세컨하우스? 엔간하면 참으세요

이번에 Euro 2016 여행 떠나기에 앞서 가열차게 예초기 한 판 돌렸습니다. 두어 시간 예초기 돌려보신 분들은 그 이후에 한 동안 전해오는 요상한 팔떨림의 감각을 아실겁니다^^


본격적인 여름, 작물들이 쫙쫙 뻗어 올라가는만큼 잡초도 아침 저녁 다르게 쫙쫙 올라가는 계절입니다.

10일정도 여행을 다녀오지만 주말에만 시골살이를 하기 때문에 3주만에 다시 시골집을 찾게 될텐데...

지금같은 계절에 3주 집을 비우면 밭 꼬라지가 말이 아닐겁니다.

떠나기 전에 단도리하고 돌아와서도 한 바탕 몸을 움직여야 할테지요.


문득 드는 생각... 이게 뭐하는 짓인가...????

ㅎㅎㅎㅎ


세컨하우스... 이거 완전 두 집 살림입니다. ^^

나름 꾸역꾸역 꾸려 나가다 보니 또 꾸역꾸역 꾸려 나가게는 되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말리고싶네요~^^


"나도 한 번?" 하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기를^^




많은 분들이 물어봅니다.


Q) 시골에 집 지으니 좋아?

좋다마다요... 이 놈이 있어서 주말이 더 기다려집니다. 팍팍한 서울살이... 이 놈이 있어서 훨씬 풍요롭습니다.


Q) 나두... 지어볼까?

하지 마세요... 돈 깨지고 시간 깨지고 마음 깨지고 몸도 축납니다.

저는 5년전에 집짓기하고 아직도 회복중입니다. ㅠ.ㅠ 


Q) 그럼, 넌... 다시는 집 안짓겠네?

글쎄... 그게 그렇지는 않아요. 나중에 이런저런 아쉬운점을 고쳐서 새 집 지을까 싶기도 해요.


Q) 뭔소리야? 지으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시골집... 세컨하우스... 아주 비싼 장난감 같은겁니다. 있으면 좋고, 애정 듬뿍 담아서 보고 또 보고 쓰다듬어 주고, 남한테 절대 줄 수 없고, 없으면 너무너무 허전하고...  그렇지만, 그 만큼의 만족을 얻는 것 치고는 너무너무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잖아요. 

천만원 짜리 장난감 사는 놈... 미친 놈인가요? (예를 들어... 멋진 차^^) 

그럼, 1억짜리 장난감 사는 놈은... ??? ㅎㅎ

그렇죠 뭐... 좋다고 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Q) 그래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쩔건데? 후회 돼?

약간 후회도 되고, 반대로 뿌듯하고 잘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처럼  그렇게 후딱 시골집을 짓지는 않았을거 같습니다. 더 생각해보고, 좀 더 시간을 늦추고, 좀 더 자금압박이 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 것 같습니다.


Q) 나보고 어쩌라고?

혹시 시골에 부모님이나 형제자매, 절친이 살던 집이 내 수중에 들어올 기회가 되면 모를까... 비싼 돈 들여서 새로 짓지는 마세요. 참고참고 참아보세요... 최대한... 참고 미루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참고 미루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시골집이 주는 몇 가지 생활의 변화


두 집 살림 (-)

  • 냉장고부터 밥 숫가락까지 한 세트 더 필요합니다. 첨엔 나무젓가락에 일회용기 쓰다가 점점 하나씩 갖추게 되더라구요. 집짓고 약 3년동안은 매 주말마다 뭔가 소소한 물건들을 나르게 되더라구요. 1박 2일 놀러갈 때랑 달리... 반복되는 일상이 되면 뭔가 많이 필요해 지더라구요.


채식주의자 (+)

  • ...까진 절대 아니고요^^ 채식을 많이하게 됩니다. 텃밭에서 나오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지인들과 나누고도 남을만큼 많습니다. 동네에서 조금 안면 생긴 이후로 지나가듯이 툭툭 던져주시는 것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새로 알게 되는 채소나 곡물, 나물 등등이 많아졌습니다.^^


아토피? 계절 감기? 변비? (+)

  • 아들녀석 아토피 조금 있었고... 온 식구들이 환절기마다 코감기 달고 살았습니다. 아내는 변비 있었고.... 지금은 그런거 모릅니다. 근거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왠지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주일 중 이틀을 시골에서 보낸다는 것은 환경과 생활에 꽤 영향을 미칠테니까요.

친숙한 재래시장 (+)
  • 시골은 여전히 시장이 큰 역할을 합니다. 소소한 생필품은 면 소재지에 있는 하나로 마트에서 거의 해결되지만 장에 나가야 구할 수 있는게 꽤 됩니다. 저희도 계절따라, 또 뭔가 필요할 때마다 제천 재래시장을 오가면서 많이 친숙해 진 것 같습니다. 재래시장에서 장보고, 길거리 음식 한 두개, 그리고 시장 맛집에서 점심 먹는게 큰 나들이입니다~


목동, 전기, 수도, 보일러 (+, -)

  • 아파트에서는 하지 않던 각종 유지보수 작업을 해야합니다. 전화할 관리 사무소도 없고 동네의 철물점이나 설비업체도 없습니다. 면허 따고 운전 처음하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기죠? 집도 마찬가지더라구요...ㅠ.ㅠ 불편함이 커지는 댓가로 여러가지 공돌이 본능이 깨어납니다. ^^ 

삼겹살 vs. 국수 (-)
  • 마당에 불 피우고 삼겹살? ㅎㅎ 그건 손님 올 때나합니다. 오히려 라면이나 국수, 둥지냉면, 비빔면, 짜파구리... 이런거 생각보다 많이 먹습니다. 극과 극이죠? 밭에서 직접 키운 신선한 제철음식을 더 많이 즐기면서, 반면에 인스턴트 음식도 많이 먹습니다.


아메리칸 라이프? (-)

  • 영화를 보거나 외식하거나.... 뭐 쫌 시골 벗어난 뭔가를 하려면 일단 차몰고 40분 나갑니다. 그래서, 그런쪽에 지출이 확 줄었습니다.^^


뱀, 그리고 벌레들과 친숙해 지기 (-)

  •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도 많이 보여요... ㅠ.ㅠ 친숙한건 택도 없는 소리고 그만큼 흔하고 덤덤하다는 말입니다. 마눌님께서도 이제는 방에 기어다니는 무당벌레 쯤은 손으로 쓰~윽 훑어냅니다. (한 마리면 집어 내는데.... 여러 마리는 훑어 내야죠... ㅋㅋ)

주말이 없어진다? (-)
  • 거의 대부분의 주말을 시골에서 보냅니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는 아무리 작은 텃밭이라도 매주 꼬박꼬박 손을 대야합니다. 주말 농부의 단점이죠. 한 번 건너뛰면 2주가 가버리니까요.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작은 터전을 가진 것은 좋은데, 다른 주말 놀이는 많이 희생됩니다 ㅠ.ㅠ

....


다시 묻고 싶으시죠?

그래서, 좋단거야 나쁘단거야? 

세컨 하우스... 지으란거야 말란거야?


결론은 같습니다. 

좋은 것들이 참 많지만 그걸 얻기 위한 댓가가 생각보다 큽니다. 그리고, 세컨 하우스 없이도 그 정도 좋은 것들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나 그것을 대체할 것들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엔간함 짓지 마세요.... 최대한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고 생각하시기를...


평생 살면서 여러 번 해 볼만큼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하고싶은 대로 함 해봐도 괜찮겠지만

대개는 평생에 딱 한 번 하는 일일겁니다. 충분히 늦추고 충분히 신중해도 됩니다.


세컨 하우스... 있으면 참 좋지만 그 댓가는 분명히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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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의 마무리 작업들

집짓기 작업은 '사실상' 완료된 상태고 현재 최종 인허가 처리중입니다.
그리고, 미처 마무리 되지 못했던 소소한 작업들을 진행중...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직접 해결하고, 가끔씩 감독님이 내려오셔서 눈에 띄지 않는 숨은 작업들을 하십니다.

 


지난 주말에는 유리창 청소를 시원하게 했습니다.
2층 바깥 유리창 닦는 작업까지 마쳤고, 이번 주말에는 1층 창문들을 청소해야 합니다.
여름 내내 작업 현장의 먼지와 날아오는 벌레들을 견뎌냈던 유리창들을 깨끗하게 닦고 나니까
창 밖으로 멋진 가을 풍경이 액자처럼 보이네요.
(가만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청소당번 한 이후로 유리창 청소를 한 적이 있었던가?)


 


집짓기 현장을 누볐던 감독님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셨고, 가끔씩 시간을 내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마무리 작업들을 해 주십니다.
시골에서는 집 밖에서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바깥 수도도 필요하구요.
수돗가를 만들고, 수도에 갓도 씌워 주시고...
공사기간 내내 방치되었던 정화조도 맨홀 뚜껑을 덮고 제대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그냥 무심하게 지나치면 잘 모르는 것들이지만 하나하나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 사이에 가까운 사람들이 찾아주어서 모닥불 피워 놓고 진하게 막걸리도 한 잔 나누었습니다. 이 집도 시골에 작은 집하나 가지고 싶어서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었지요. (지금은 계획 보류했답니다. ^^)

집을 짓고 난 후에도 왠지 사람사는 냄새가 풍기지 않았었는데... 한 번 두 번 손님을 치르고,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함께 뒹구니까 이제는 좀 사람사는 집의 냄새가 풍깁니다.
빈 손으로 오기 뭐하다고 집에서 곱게 기르던 철쭉과 연산홍을 분양해 주어서, 잡초의 잔해들만 있던 석축에 내년이면 빨간색 분홍색 꽃들이 필 것 같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의 따뜻한 온기 속에서 살던 녀석들일텐데...
추운 산골의 겨울을 잘 버텨주어야  할텐데...



그 와중에 저희집 진입로의 도로명이 나왔습니다.
이전까지 '장발리 33번지'였는데, 도로명 주소로는 '장발도방동길 96번지'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도방동'은 예전부터 부르던 마을 이름입니다.
옛날에 이 곳에 선비들이 모여서 도를 닦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지금도 이곳 사람들은 '장발리'하는 이름보다 '도방동'이라는 이름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아직 완공 허가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듯합니다.
측량 작업을 최근에야 마무리 했고, 공사 과정에서 변경된 인허가 사항들에 대한 변경 신청이 마무리 되어야 하고, 최종 인허가에 필요한 기타 부수적인 서류들...
그리고, 중간에 미미한 것들이 있으면 서류나 자료를 또 보강해야 하겠지요.
행여나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약간의 보강 공사가 필요할 수도 있고요.

...

긴 작업의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전히 소소하게 저희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매번 시골집을 갈 때마다, 하루를 보낼 때마다 필요한 것들이 생깁니다.
냄비와 그릇, 수저들을 준비해 놓았고, 밥솥과 커피포트 같은 소소한 가전제품들은 생각나는 대로 채워 넣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머릿속에는 여러가지 구상이 떠오르지만, 시간과 거리와 돈 문제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하는 것들도 많고요.
앞으로 여기에 추위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끼어들테지요.
눈을 치우는 넉가래와 삽도 필요할테고 보일러 기름도 더 보충해야 할테고...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할 때면 또 뭔가가 필요할테고...

이렇게 1년의 시간 정도를 더 보내야 사람사는 시골집의 모습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사이에... 저도 뭔가를 배우고, 몸을 움직이는 작업에 좀 더 익숙해 질 것이고,
집도 조금씩 조금씩 자라겠지요!

그러면서... 돈은 야금야금 계속 들어가고... T.T

  1. 2012.06.29 13:05

    비밀댓글입니다

  2. 2012.06.29 13:10

    비밀댓글입니다

  3. 2012.07.02 16:46

    비밀댓글입니다

  4. 정연 2012.10.28 13:01 신고

    안녕하세요?
    생생한 집짓기 전과정을 너무 재밌게 단숨에 읽어내렸습니다.
    단순하고 작지만 똘똘해보이는 생명체로서 자라나는 집이더군요.
    덕분에 공부많이하였기에 감사드리며 족적을 남깁니다.
    아니 두고두고 반복 읽고 싶은 글들입니다^^*

    • 민간인 족쟁이 2012.10.29 13:25 신고

      재밌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좋은 정보가 된다면 저 역시 보람이 클 것 같네요. 좋은 집, 아니 좋은 꿈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저희 집은... 지금도 계속 자라고 있습니다.(아주 더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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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벽 자작합판에 바니쉬 페인팅


지난주에 열심히 사포질(Sanding)했으니 이제 칠을 해야죠. ^-^
칠 작업도 만만찮습니다.
천정과 바닥까지 온통 자작합판으로 마감을 했으니, 그 면적이 장난이 아니네요.
게다가 칠작업이란 것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지라...


바니쉬 재료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희는 본덱스(Bondex) 퀵 드라잉 바니쉬를 사용했습니다.
가격대로 치면 중상급 정도에 해당하는 것인데, 사용자들의 평이 괜찮더군요. (현장 감독님도 추천!)

유광, 무광, 반광, 기타 다른 색상들도 있는데
저희는 무광 투명한 것으로 했습니다.
칠이 마른 후에 보니까 거의 구별이 되지 않더군요.
(육안으로 봤을 때, 바르기 전과 거의 같음)

하지만, 손으로 만져 봤을 때는 도톰하게 코팅이 형성된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아크릴처럼 약간 딱딱한 느낌이랄까?)



칠을 하기 전에...  먼저 마스킹 작업!
사실 이 작업도 만만찮은 작업입니다만, 요즘은 여러가지 DIY 재료들이 있어서 수고를 좀 덜어 주더군요.
예전 같았으면 신문지와 청테이프 같은걸로 낑낑거렸을텐데,
마스킹 테이프와 커버링 테이프를 팔더군요.

 


마스킹 테이프는 쉽게 붙였다가 뗄 수 있는 종이 테이프입니다.
폭에 따라 선택하면 되구요.

커버링 테이프는 상단에 마스킹 테이프가 붙어 있는 두루마리 비닐입니다.
넓은 면적을 덮을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비닐의 길이와 폭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아침부터 마눌님과 함께 마스킹 작업을 하니까 오전이 다 가더군요. 1, 2층의 창문들, 벽과 바닥이 만나는 곳, 벽과 계단이 만나는 곳, 벽과 문짝이 만나는 곳, 싱크대 등등...
어렵지는 않지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근데, 저희가 마스킹을 좀 과하게 했습니다. ^^
저희는 붓과 로울러로 칠을 했는데, 칠 하면서 보니까 커버링 테이프까지는 안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분무기로 뿜어 내지도 않았고, 저희가 살 집이어서 엄청 조심스럽게 작업하기도 했고... ^^
창문이나 바닥으로 바니쉬가 많이 튈까봐 걱정을 했는데, 거의 튀지 않았습니다!

물론... 매사 불여튼튼!
제대로 마스킹 하고 작업하는게 마음도 편하고 칠 작업도 더 빠르고 수월하겠지요.



마스킹 한 다음에는 칠 작업!
경계 부분은 손으로 붓질을 했고, 넓은 면적은 로울러로 북북 밀었습니다.

벽면은 그리 어렵지 않게 했는데, 천정 작업하는데 많은 품이 들었습니다.
천정 대들보 만나는 곳, 천정과 벽 만나는 곳은 모두 손으로 붓질을 해야 했고 ...
무엇보다도... 사다리 놓고 올라가서 후덜덜 떨면서 작업하고, 다시 사다리 옮기는 작업이 많이 서툴렀습니다.
게다가, 계단 있는 곳에는 사다리 놓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더 애를 먹었고요.

 


사진에서 보면, 칠을 한 부분이 좀 더 진한색으로 보이지요?
하지만, 칠이 다 마른 후에는 마치 칠을 하지 않은 것처럼 무색 투명해집니다.
직접 만져보고 가까이에서 비스듬이 봐야 칠을 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

점심은 컵라면과 햇반과 김, 저녁은 빵으로 때우면서 강행군...
둘이 하루 종일 작업을 했음에도 결국은 1/3 정도의 작업은 마무리 짓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공대 나온 여자는 나머지 벽면 칠 작업에 좀 더 매달려야할테고
다음주에는 마룻바닥 칠작업....
집 주면의 자잘한 것들 정리... 등등등

그렇다고 제가 사진이나 찍으면서 노는 거 아닙니다. 저도 x빠지게 달립니다. ^^

요즘 우리 부부, 토요일은 강도 높은 '체험, 삶의 현장!'
일요일은 집에 와서 시체놀이...
저녁 해 먹기 귀찮아서 대충 때우거나 호프집에서 안주로 해결함... T.T
  1. 2011.10.13 22:52

    비밀댓글입니다

  2. 2011.10.13 22:56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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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라 천정 마감 - 루바 붙이기



집 뒷편에 1평짜리 보일러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남는 공간은 지붕을 함께 씌워서 파고라를 만들었고요.
집 뒷켠에 있는 파고라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을 것 같습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도 있고, 비 오는날 바깥일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되고,
비를 피해야할 잡동사니(?)를 쌓아 놓을 수도 있을거고...
 

그런데, 요놈 파고라 천정이 좀 꼴사나운 상태입니다.
맨 마지막까지 사용하고 남은 OSB 합판이 그대로 보이는데... 여기저기 톱날 지나간 상처와 못 자국이 수두룩하고, 합판마다 색깔과 상태가 다 다릅니다.

요놈도 이쁜이 치장을 좀 해야겠죠?

보통 목조 주택에서 천정 마감을 할 때, 루바(Louver)라는 자재를 많이 사용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시공하기도 편하고, 그러면서 나무의 질감이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천정뿐만 아니라 벽면 내장이나 가구 제작에 사용하기도 하구요.

저도 조금씩 목공 기술을 배워야 하는 상황인지라
현장 감독님한테 한 수 배워가면서 직접 작업을 했습니다. 측정과 재단은 감독님이 직접 하셨고, 중간에 살짝 살짝 제가 절단 흉내를 내는 정도만 했구요...

루바를 붙이는 작업은 감독님과 함께 했습니다.
루바는 길죽한 모양인데, 세로 방향을 따라 홈과 돌출부가 있어서 키워 맞추는 식으로 이어 나가면서 타카(Tacker, 가는 못을 자동으로 박는 공구)로 고정시키면 됩니다.
직접 해 보니까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약합니다. 세로 방향으로 잘 쪼개집니다. 아주 잘 쪼개집니다. ^^
작업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가면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루바와 루바를 연결할 조금 세심하게 다뤄야 한다는 것!


 



숙련된 목수들이 작업했으면 금방 끝났을텐데...
아무리 감독님이 옆에서 코치를 했다고 해도, 초짜인 제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
2평 남짓한 파고라 천정 작업을 하는데 꼬박 하루가 다 걸렸습니다. ^^
물론... 덕분에 저는 절단공구 사용하는 법, 드릴과 구멍 뚫는 요령, 타카 사용하는 법, 루바 다루는 법을 간단하게나마 배울 수 있었지요.


 


확실히 때깔 차이가 나죠?

아직 칠하는 작업이 남았지만...
6~7만원 정도의 자재에 하루의 품을 쏟으니 요정도가 나오네요. ^^

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좀 더 난이도가 있는 작업을 하게 될지도 몰라요.
요거... 일 욕심 생기는 짓거리 같습니다. ^^
(일 욕심 + 장비 욕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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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작업의 강도와 난이도가 높아지는 집짓기 작업


목공팀이 떠난 자리, 마지막 몇 가지 마무리 작업을 직접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작업이라고는 하지만 무슨 일이든 새롭게 하는 일은 어렵고 힘들지요.

지난 주말에는 벽면에 사포질(Sanding)을 했습니다.
내부 벽면을 예쁜 자작합판으로 마감을 했는데, 합판 표면을 살짝 사포로 문질러서 매끈하게 해야
불순물이나 얼룩도 없어지고, 자작나무의 무늬도 더 살아나고, 칠도 잘 먹는다고 합니다.

대략 면적을 따져 보니까...
사포질을 해야할 벽면이 40평 정도가 되겠더라구요.
오비탈 샌더라는 전동 공구를 이용하는 작업이긴 하지만, 막상 해 보니 만만한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뭐...
까짓거... 저랑 마눌님이랑 둘이서 하루 종일 불타는 투혼으로 작업했습니다.


 

둘 다 나무 먼지 옴팡지게 뒤집어 쓰면서 일요일(10월 2일) 하루 온 종일...
이번에도 공대 나온 여자가 큰 일을 했는데...
너무 고된 노동 때문인지 감기와 몸살로 다음날 하루 종일 제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어깨와 팔이 온통 뻑적지근...

오비탈 샌더라는 공구를 계속 들고 작업해야 하는데
이 샌더라는 놈이 부르르르 진동을 하면서 자동으로 사포질을 하는 공구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보면 샌더와 손 부분만 흔들려서 찍힌겁니다.)
나중에는 샌더를 내려 놓아도 팔이 부르르르 떨리는 느낌이 남아 있더라구요.

그래도, 내 손으로 뭔가를 마무리 지었다는 점이 무척 뿌듯했습니다.
뭔가 만들고 만지는 것을 좋아했기에 공학을 전공한 것 같은데...
지난 20년 동안 줄곧 책상 머리에 앉아서 컴퓨터만 두드리고 살았는데...
이렇게 직접 몸을 놀리면서 뭔가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무척 재미있습니다.

잊고 살았던 만들기 본능이 서서히 깨어 난다고나 할까?
이번 주말에는 벽면에 오일 페인팅을 할 예정이고
조금씩 목공의 난이도도 높여 볼 생각입니다.
정교한 목수의 손이 아니어서 조금은 거칠고 어긋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 과정 자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인 것 같네요.

.....


집짓는 중간에 잠시 현장을 둘러보셨던 부모님께서도 오셨습니다.
고모님도 오셨고...
잠시 집 구경을 하시더니, 어른들도 노동의 본능이 깨어나셨는지
현장 부근을 말끔히 청소하셨습니다.
쓸만한 자재들은 창고로 옮기고, 재사용 불가능한 작은 토막들은 마대 자루에 담아서 정리하고...

급기야...
간만에 불 피우는 재미를 보시겠다면서 작은 모닥불도 피웠습니다.

몸을 놀리고 일을 한다는 것,
힘들고 고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기쁨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정말 몇 십년 만에... 가족이 함께 힘을 합쳐서 무엇인가를 하는 소중한 날이었습니다.

잔잔한 모닥불과 함께하는 시골밤의 정취는 또 하나의 뽀나스!




모닥불을 앞에 두고 할아버지와 나누었던 시간이 아들 녀석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간을 앞으로 가능한한 많이 가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1. 2011.10.05 13:53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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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 다 된 듯, 다 된 듯... 조금 더, 조금 더

다 된 듯하면서도 집짓기 작업은 작은 일들이 계속 새끼를 칩니다.
현장 감독님 표현을 빌리자면...

"집짓기는 100%도 안되고 99%도 안되고... 90%까지밖에 안된다"

그 만큼 집을 다 지은 후에도 손 댈 일들이 많다는 말이겠지요.
저희 집도 공식적으로 공사는 모두 끝났습니다.
3개월을 함께했던 목수님들도 지난주를 끝으로 모두 고향 앞으로!
그렇지만 자잘하게 닦고 조이고 기름칠할 일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자잘하게 남은 일들은 현장 감독님 도움을 받으면서 제가 한 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집에서 제일 좋은 공간은 2층입니다.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나무 마루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가죽놀이랑 비누 만들기 좋아하는 마눌님 작업 공간도 있고, 아들 녀석만의 작은 놀이공간도 있고,
제가 뒹굴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2층 난간을 조금 더 높게 할까 생각도 했는데... (안전상의 이유랄까?)
난간이 높으면 전망을 가릴 것 같아서 조금 낮게... 걸터 앉으면 어른 가슴정도 높이가 되도록 했습니다.
살짝 위험할 수도 있긴 한데, 치우도 그새 많이 자라서 그런지... 사진에 나온 것처럼 걸터앉기를 즐기네요.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좁은 공간에 계단을 놓다보니 ㄱ자 모양으로 살짝 꺾이게 됐습니다.
계단 역시 난간을 만들려다가 집이 너무 작아 보여서 난간 대신 벽에 손잡이 레일을 설치했습니다.
시운전 해 보니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안정감이 느껴지네요.
무엇보다도 시원하게 뚫린 느낌이어서 집이 더 넓어보이고 시원스럽습니다.

계단 아래 남는 공간은 작은 수납장을 만들었습니다.
몇 개의 작은 수납공간을 더 만들 수도 있겠지만... 일단 요기까지만 하기로 했슴다. ^^

 


현관에는 작은 처마를 설치하고 센서로 동작하는 등과 붙박이 외부 등을 설치했습니다.
(센서 등은 밤에 움직임이 있으면 자동으로 켜지고, 외부 등은 스위치를 넣어야 켜짐. 외부 등 켜져 있을 때는 센서등 작동 안함.)
그리고, 현관 입구에서 부엌쪽으로 가면서 천정을 따라 복도등을 달았습니다.
한지 아크릴판을 통해 은은하게 퍼지는 빛이 따뜻한 느낌을 주네요.

우리집 현관의 백미는 문짝!
감독님이 손수 제작한 세상에 하나 뿐인 문입니다.
비에 강한 적삼목으로 외부 마감을 했고, 내부는 얇은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수 차례 스테인을 발라서 방수처리를 했다고 합니다.
행여 문틈으로 겨울에 황소바람 들어올까봐 걱정을 하시지만...
문풍지 100장을 대는 한이 있어도 이 문짝은 끝까지 갈겁니다!



싱크대와 가스렌지까지 부엌도 제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사진 왼편의 길죽한 4각 박스는 기둥 역할도 함께 합니다.
나중에 여기에 선반을 설치하고 아일랜드 스타일의 식탁을 연결할 예정입니다.

가스렌지 위의 후드!
이것도 역시 목수님들이 손수 만든겁니다.
자작나무 합판으로 틀을 만들고, 등과 팬을 달고, 여러차례 칠을 했답니다.
처음에는 싱크대까지 직접 짤려고 했는데...
일정상 거기까지는 무리여서 싱크대는 그냥 기성품을 썼습니다. 나중에 제가 목공 기술을 좀 배우면 문짝을 자작나무 합판으로 한 번 바꿔볼까... (아직은 생각만 가득할 뿐!)


....


번듯하게 내부나 외부 모두 집으로서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춘 것 같죠?
(제대로 먹고 자고 싸고 씻을 수 있음 ^^)
완공 신청을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고, 이와 함께 공사장 장비와 시설들 철거, 토목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그리고, 외부 마감 소소하게 남은 것들을 정리해야 하고
내벽 합판에 마지막 사포질(샌딩)과 칠이 남아 있습니다.
당분간... 주말이나 휴일에는 저와 마눌님이 힘 좀 써야겠네요.

그래도 공돌이 공순이인데...
뭐... 그 정도는 저희 손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 수갱 2011.09.28 09:47 신고

    와- 정말 아늑아늑 :)
    꿈은 이루어졌네요!

    • 민간인 족쟁이 2011.09.28 09:52 신고

      수갱 오랜만... 이게 몇년만인지 모르겠네 ^^ 포항 요즘 잘나가고 있으니까, 조만간 경기장에서 함 보겠지? ㅎㅎ

  2. 오리 2011.09.29 05:39 신고

    매우 흡족하실 듯. 구경만 해도 즐거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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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봉 심기 대작전 - 집안에 못 자국이 없어야 한다!


저희 부부의 추석 연휴는 집짓기와 함께 다 보냈습니다.
집짓는 곳은 단양군 영춘면, 부모님 댁은 원주. 대략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금요일 저녁 늦게 부모님댁에 갔고, 토-일-월 3일간 집짓기 현장으로 출퇴근 했습니다.
화요일(13일)에는 현장에서 바로 집으로 올라왔구요.

토요일에는 사실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주 쬐금 일했습니다.)
오전에 도착해서 한주간의 작업 내용을 살펴보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갔는데...
점심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식사중인(& 반주 한 잔) 목수님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 하면서 밤샘을 쳤다는... 믿기지 않는 말을 하시더군요.
예상보다 작업이 늦어져서 감독님이 엄청 스트레스 받으셨고, 도저희 그대로 작업을 끝낼 수 없다면서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그렇게 밤을 새고 말았다네요.
밤 새고, 작업장 정리하고, 씻고... 그 상태로 집에 가기에는 무리라서 늦은 아침식사 겸 낮 술 한 잔 중이었던거죠.
얼떨결에 저도 동참해서 한 잔, 두 잔...
결국 술이 깰때까지 현장에서 잠만 자다가 그냥 집에 갔습니다. T.T

그러나, 일요일(11일)부터는 진짜 제대로 작업 개시!



사실 저희가 직접 할 수 있는 작업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목수님들이 할 정도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작업량은 상당한... ^.^

못이 눈에 띄는 걸 유난히 싫아하시는 깐깐 카탈한 현장 감독님!
 마루나 벽에 못을 박을 때는 못 자리마다 구멍을 내고, 못 대가리가 나무에 살짝 묻히도록 나사를 박습니다.
그리고, 그 구멍은 목봉으로 마무리를 하지요.



목봉에 본드를 묻혀서 박아 넣고, 본드가 굳은 후에 윗 부분을 잘라내면
위의 사진처럼 못 자리도 막아주고 예쁜 포인트까지 생기게 됩니다.

나무에 손상이 안가도록 신경을 좀 써야 하고 손이 많이가는 작업이긴 하지만, 많이 힘들거나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
이런 간단한 목공 작업조차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신기하고 재밌기까지합니다.

구멍찾아, 목봉들고, 본드 칠해서, 망치고 콕콕, 굳은 후 얇은 톱으로 슥슥슥....
요정도 일은 굳이 목수님들 힘 빌리지 않고 저희끼리도 한 번 해볼만 하지요?
여자들이라고 크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른 여자가 하는 것은 못봤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 없는데...
공대 나온 여자.... 집 지을 때 한 몫 합니다. ^^




문제는... 구멍이 엄청 많다는 사실!
마룻바닥, 계단, 벽.... 집 내부 마감하면서 못 안쓰는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못들 중에서 외부로 노출되는 것들은 죄다 이렇게 목봉 작업을 해야 한다는 거!



대략 저희가 작업할 구멍들을 어림짐작으로 세어보니... 약 900 ~ 1천개!
도 닦는 마음으로, 인생 수양하는 마음으로, 극기훈련에 인성배양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못이 박혀있지 않은 곳에는 직접 구멍을 뚫고 나사못도 박아가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추석 때 문 여는 식당도 없고...
행여나 있을지 모르는 식당을 찾아서 산골 마을을 헤대고 다닐 수도 없고...
아예 도시락을 챙겨 왔습니다.
몇 가지 반찬에 식은 밥이지만... 일하는 중간에 먹는 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습니다!


목봉은 위아래로 둥근 모양입니다. 끝 부분이 둥글어야 구멍에 쉽게 들어가겠죠?
구멍을 메운 후 위로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내면, 왼쪽 사진처럼 잘라낸 단면은 평평하고 반대쪽에는 둥근 부분이 남습니다.
그러면, 다시 둥근 부분쪽으로 구멍을 메우고 나머지 부분을 잘라냅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이렇게 목봉 하나로 구멍 두 개를 메우게 되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목봉이 모자라더군요.
부랴부랴 읍내(면 사무소 있는 곳)에 가니, 마침 문을 연 철물점이 있어서 물어봤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그런거 없습니다!"
 
그리하야... 어쩔 수 없이 뭉툭한 목봉 조각을 사포로 일일이 갈아서 재활용 했습니다. T.T
(이번에도... 공대 나온 여자가 많은 일을 했습니다. ^^)




점심 먹고난 후의 나른 함...
곧 완성될 우리 집 마뭇바닥에서 시원하게 낮잠도 한 숨 자고...
일하는 겸 놀이하는 겸 하면서 목봉을 심어 나갔습니다.




1천개쯤 되는...
끝 없이 아득해 보이던 구멍들도 이틀여를 맘 먹고 작업하니까 다 되더군요. ^.^
안하던 일을 며칠 했다고 팔뚝이 뻐근하고 손아귀가 뻑뻑하긴하지만, 재미있고 보람된 작업이었습니다.

뭐... 마루에 사포질하고 오일 바르는 작업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약간 겁이 나기도 하지만...
내 집에 내 손으로 작업한 곳이 한 부분은 있어야지요. ^^

...........

PS) 거의 다 되었습니다.
딱 경기종료 5분전인데...

집짓기는 축구 경기가 아니라 농구 경기라는 걸 몰랐네요. T.T

  1. 이윤정 2011.09.22 17:11 신고

    집이 너무 이쁩니다...^^
    우연히.. 검색하다가... 글들을 읽게 되었네요...^^
    혹시.. 건축하시는분... 소개 받을수 있을까요? ^^
    홈페이지나.. 연락처.... 등등... 안내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행복한 나날 되세요...^^

    • 민간인 족쟁이 2011.09.22 17:34 신고

      비밀댓글로 이메일 주소 남겨 주시겠어요? 저도 집 지으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하고 있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있겠지요...

  2. 2011.09.23 08:58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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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마루 깔기 - 진짜 마룻바닥!!

집 지을 계획을 잡으면서, 2층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다락공간 정도로만 생각을 했습니다.
어릴적 다락방에 대한 추억도 있고, 다락은 연면적에 포함이 안되는 일종의 서비스 면적이라는 장점도 있고요.

하지만, 그냥 제대로 2층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왕 사용할 공간이라면 더 높고 넓게 만드는 것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마눌님이 뭔가 만지작 거리는 취미를 좋아하는데, 다락보다는 제대로 된 2층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거든요.

그 다음은 난방!
2층 바닥에도 난방을 넣을 것인가... 난방을 넣는다면 보일러로 할까, 아니면 전기 난방필름으로 할까...

최종적으로 2층은 바닥 난방을 넣지 않기로 결정!
어차피 2층은 생활공간 보다는 주로 작업공간 내지 여가공간으로 이용할 예정이니까요.
대신, 손님들이 자고갈 일이 생길 경우에는 잠시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정도가 될 듯 합니다.

난방필름으로 할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계속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이라면 보일러든 난방필름이든 바닥 난방을 하면 좋겠지만
저희의 사용 목적과 집의 좋아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을 고려할 때, 그냥 완전 마룻바닥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리하야! 2층은 진짜 원목 마룻바닥으로 쫘~악 깔았습니다. ^^


 

제재소에서 목수님들이 일일이 이쁜 놈들로 골라서, 누가 채갈까봐 일찌감치 장만해 놓았던 마룻바닥 자재들.
곱게 모셔뒀던 놈들을 2층으로 올린 후에, 먼저 레이아웃을 잡아봅니다.
못을 박고 고정시키기 전에 자재를 배치해 보면서 어떻게 마루를 깔 것인지 가늠해 보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이어지는 부분을 어느정도 엇갈리게 잡을 것인지, 가로 세로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머릿속에 그려진 이미지 대로 한 번 펼쳐보는 것입니다.


 

마루 시공하는 중간모습입니다.
위의 왼쪽 사진은 1층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사진처럼 2층 바닥을 이루는 나무와 바닥 장선이 그대로 보입니다.
실제로 보면 은은한 나무색과 무늬, 곧게 뻣은 장선이 정말 예쁘지요.

그런데, 나무라는 것이 처음에 아무리 정밀하게 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수축도 되고 뒤틀리기도합니다.
없었던 틈이 생기기도 하구요.

2층을 원목 마룻바닥으로 할 경우, 2층에서 걸어다니면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것.
경험하신 적 있는지요?
그래서, 2층 마루를 깔 때 바닥 장선 위에 탄성이 있는 본드를 바른 후에 마룻바닥을 고정시킨다고 합니다.
이 본드는 굳어서 딱딱해지는 것이 아니라 고무처럼 탄성이 생긴다고 하네요.
실제로 밟아 보니 진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더라구요.


 
 


전체적으로 요런 모습 되겠습니다!
아직 난간을 설치하지 않아서 추락 위험이 살짝 있긴 하지만, 나무로 말끔하게 차려진 마루를 보니 어릴 때 살던 집의 마룻바닥처럼 느낌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룻바닥에 뭔가가 자꾸 쌓일까봐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가급적 오래도록 나무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찾아온 손님들을 위한 공간으로 일부를 쓰고, 마눌님 취미생활하기 위한 공간으로 또 쪼개고, 아들녀석 뒹굴며 장난치는 곳이 되기도 하고, 제가 한가롭게 누워서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공간이 될 수도 있겠지요. (작은 공간에 이걸 다 배분할 수는 없을테지만... ^^)

...

저희가 짓는 집은 내부가 거의 대부분 나무로 마감됩니다.
은은한 나무의 냄새, 자연스러운 색깔과 무늬, 따뜻한 질감...
나무의 장점이 참 많은데, 당연히 단점도 있겠지요.

우선, 목수의 손이 참 많이 갑니다.
하나하나 자르고 구멍 뚫고 못질하고...
게다가 위에 무엇을 덧씌우거나 감추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비용도 Up T.T)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다라 나무는 변합니다.
그게 나무고, 그게 목조주택의 본질이라고 목수님들이 이야기합니다.
수축되고 휘어지기도하고, 습기에 약하고, 벌레에 약하고...
여러가지 보완 장치를 하겠지만 나무의 그런 성질을 이길 수는 없겠지요.
또한 그렇기 때문에 주인의 손길이 계속 가게되고...

이런저런 단점도 있겠지만, 우리가 살면서 그것을 감당할 수 있다면
나무가 주는 장점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삐걱거리는 소리조차도 집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면 그리 거슬리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들 녀석과 개구쟁이 친구들이 굵은 싸인펜으로 쓱쓱 그림이라도 새겨 놓는다면...
그 때는 좀 눈에 불이 켜질 수도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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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 마무리 손질, 이쁜이 메이크업 하기


집은 거의 다 되었습니다.
외장 마무리도 거의 다 되었고, 내부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집짓기 초짜의 생각에는...
벽이 올라서고 지붕을 얻으면 후루룩 진행될것처럼 생각되지만
역시나 모든 일이 마찬가지듯이 마무리와 뒷손질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리고, 손이 가는만큼 집은 더 단단해지고, 예뻐지고, 수명이 늘어나겠지요.

 

지붕 처마도리는 적삼목(현장용어로 '스기목')으로 마감을 하고, 여기에 또 칠을합니다.
목조주택의 가장 큰 단점은 물에 약하다는 점입니다.
하물며 비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지붕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적삼목이 물에 강하고, 벌레에도 강하고, 변형도 거의 되지 않는 좋은 목재이긴하지만
몇차례 칠을 해 줘야 한다는군요.


처마도리에 칠을 하고,
지붕에서 바닥까지 빗물 홈통 설치하고,
외벽이 온통 하얀색이라서 너무 밋밋해 보이는 점을 보강하기 위해서 집의 네 귀퉁이 모서리에 적삼목으로 라인을 넣고....

분칠하고 꽃단장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겁니다.
작업을 다 마친 후에는 그동안 지붕과 외부 작업을 위해 설치되었던 비계(아시바)를 해체합니다.
결국, 어둠이 내린 후에야 철거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는...

요즘 막바지 작업중이라 거의 매일을 저녁까지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집 짓는 작업이란 것이 결국은 몸을 사용하는 일일텐데...
반나절 옆에서 잔손질 거들어 주는 작업만으로도 저는 그 다음날이 엄청 힘든데...

집을 짓는 건축주의 눈에는 일단 어둠 속에 불을 밝힌 예쁜 집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어둠 속에서 일하는 검은 그림자들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시바까지 완전 철거된 후의 모습!
아직 현관문을 비롯해서 1층 창문의 최종 마감이 조금 남아있지만, 지금 모습만으로도 온전한 집 한채가 된 것 같지요?

주말에 현장으로 가는 길...
마을 입구의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돌아가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산 아래에 작고 하얀집.

처음 집짓기를 시작할 때, 나름대로 이런저런 그림을 상상해보곤 했지만 실제로 지어진 집을 보니 느낌이 또 다르네요.
어떤 집이 나올까, 어떻게 지을까... 온통 궁금한 것들 투성이... 중간중간 약간의 계획 변경이 생길 때마다 잘한 결정인지 잘못한 결정인지 걱정도 되었고, 계획대로 못해서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고, 반대로 기대 이상의 결과물에 입이 쩍 벌어지기도하고...
그런 시간을 통해서 집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약간의 작업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제 바깥 모양은 다 된 듯합니다.
삶은 계란으로치면, 겉은 다 익었고 속이 아직 좀 덜 익은... 반숙 상태쯤?



반숙도 맛있고 몸에 좋지만... 완숙을 향해서...
하얀 집 안에서는 계속 물이  끓고 있습니다. ^^

PS) 2층 마루도 위의 사진보다는 진도 많이 나갔습니다.
다음편에 보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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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 마감 - 드디어 집에 옷을 입히다!


저희 집짓는 과정을 보신 분들 중 많은 사람들...
의외로 집의 마지막 외부 모습이 위의 사진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시더군요.^^
(목조주택을 짓는다니까 바깥 모습도 그냥 나무로 끝나는 걸로 아셨던건지...)

위 사진은 목조 위에 OSB 합판을 붙인 상태입니다.
합판으로 벽체를 구성하고, 또한 합판 자체가 구조목들을 조이고 잡아주는 역할도 해 줍니다.
그리고, 통상 이 위에 방수처리 및 최종 외장 마감을 하지요.

마감 방법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흔하고 저렴한 방법이 Tyvec(타이벡)이라는 방수시트를 붙이고 비닐이나 시멘트재를 이용한 사이딩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펜션들의 외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사이딩도 목재를 사용할 경우에는 가격이 훨씬 비싸진다고 합니다.
외장재로 쓰이는 나무 자체가 비싸고, 시공도 더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그 외에 벽돌이나 파벽돌 마감을 하기도 하고, 그냥 시멘트 미장 위에 페인트를 바르기도하고,
흙이나 회벽으로 마감을 하기도 하고... 등등등

....

저희는 스타코플렉스 마감을 하기로 했습니다.
합판 위에 스티로폼을 덧대고, 그 위에 메쉬(철망)처리 하고, 시멘트 미장 하고, 맨 마지막에 방수 기능이 있는 도포재로 마지막 처리를 합니다.
그러니까, 벽체 단열한 것 외에 한번 더 단열 및 방음 처리를 하고, 방수처리까지 하는겁니다.
(스티로폼 외단열을 하지 않고 바로 마감을 하기도 하는데... 당연히 기능적인 차이가 있겠지요.)



날씨 좋고 구름도 예쁜 화창한 날 (하지만, 무척 더운 날 T.T)
우리 목수님들... 창틀 바깥쪽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는데....



창틀과 벽이 만나는 곳마다 이렇게 래핑 테이프를 붙여줍니다.
틈새 보강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창틀과 스타코플렉스 마감이 만나는 곳으로 빗물이 들어와서 나무 벽체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위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행여 작은 틈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 다음에는 스티로폼 붙이는 작업!
50mm 짜리 두툼한 스티로폼으로 집을 완전히 감싸줍니다.
(통상 30mm짜리 쓴다는데... 현장 감독님 왈, 이왕 하는거 좀 더 두꺼운걸로 하자. ^^)



이제 하얀 속옷은 입은 셈이죠?

스타코플렉스 시공팀이 와서 하루종일 스티로폼 자르고 붙이고...
그러다보니 작업장 주변은 온통 스티로폼 쪼가리들 투성이.
스타코플렉스 시공팀이 기본적인 작업장 정리는 하고 떠나겠지만
결국 맨 마지막까지 잔부스러기 치우는 일은 목공팀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래저래... 목공팀은 쉴 틈이 없습니다.

속옷까지 입었으니, 이제 겉옷 입어야죠?
스티로폼 벽체 위에 메쉬(철망) 붙이고, 시멘트 바르고, 마지막 마무리!




여러가지 패턴이나 색상이 가능한데, 저희는 이렇게 아이보리 느낌이나는 밝은 것으로 선택!
아직 아시바(비계)를 철거하지 않아서 모양이 좀 빠지지만...
최종적으로 요런 모습 되겠습니다!

밝은 외벽에 흰색 샤시가 살짝 아쉽긴한데...
아직 약간의 악세사리 손질이 남아 있다고 하니
완성된 모습은 조금 더 예쁜 옷차림을 한 새색시 모습이 되지 않을가 싶습니다. ^^
  1. 인철형 2011.09.04 00:31 신고

    출입구쪽 흰벽이 참 인상적이다...
    좀 참았다가 마눌님 연말 ps 받으면 살살 꼬셔서
    설치 벽화나 구성그림이나 디자인같은것 싼마이 말고 정식으로 의뢰해서 만들면 어떨까???
    집의 품위가 50% 업그레이드 될듯......

    • 민간인 족쟁이 2011.09.05 13:02 신고

      아이고 행님... 당분간 돈 못씁니다요... T.T (부다형한테 뼁끼로 치우천왕을 그려달라고 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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