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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작업실 업그레이드

좀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네요. ^^


주말마다 시골집을 왔다갔다하는... 일명 5도2촌(5일 도시, 2일 농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봄-여름-가을은 자잘한 텃밭 가꾸기만으로 하루가 너무 짧았지만, 겨울에는 그닥 할 일도 없지요.

그렇다고 겨울에는 암것도 안하고 그냥 빈둥거리자니 몸은 근질근질 거리고...


이렇게 농사로부터 한 발 멀어지는 시기에 만만하게 생각나는 것이 목공 작업입니다.

그래서, 지난 겨울에는 집 뒤의 테라스 공간을 이용해서 작은 목공 작업실을 만들고 몇 가지 필요한 공구도 마련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올린 글. 여기 클릭)



  


작년에 위의 사진처럼 간단히 방풍 비닐을 둘러서 목공 작업실을 마련했는데, 이게 또 막상 올 겨울에 쓰려고 하니 살짝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지난해 봄-여름-가을을 거치면서 방풍 비닐도 여기저기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영~ 볼품 없는 모양이 되어 버렸구요.


그래서, 지난 가을이 끝나갈 무렵부터 맘 먹고 작업실을 제대로 한 번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작업실과 작업테이블 등을 만드는 일은 재미도 있지만 저같은 초보 목공인에게는 매우 유익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공구 다루는 스킬도 키울 수 있고, 일종의 습작을 해 보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구는 좀 더 정교하고 숙달된 손길이 필요하겠지만, 작업실이나 작업 테이블은 약간 실수를 해도 좀 눈감아 줄 수 있으니까요.




우선 밖에서 바라볼 때 작업실의 너절한 모습이 보기 싫어서 뻥 뚫린 테라스 공간의 아랫부분을 루바로 가렸습니다. 공간이 작아서 루바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아서 인터넷으로 소량만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루바 작업을 하기 위해서 실타카도 장만했고요. (아... 이런식으로 목공 장비는 계속 늘어납니다. 이미 어지간한 가구 값을 넘어섰네요. T.T)




안쪽에는 접이식 간이 테이블을 달았습니다. 목공 작업할 때 공구나 부자재 등을 간단히 올려 놓을 수도 있고, 커피나 맥주를 올려 놓을 수도 있고. ^^  따땃한 봄이 오면 의자 가져다 놓고 앉아서 분위기 맛깔스럽게 커피 한 잔 할 수도 있겠지요. 꽤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들었고, 약간의 오차 때문에 땜빵한 곳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게 잘 나왔습니다.




칠 작업은 제가 시키지 않아도 아들 녀석이 아주 즐겁게 해 줍니다.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페인트칠 에피소드는 절대 뻥이 아닙니다. ^^) 4학년짜리 꼬마도 이럴 때는 제법 큰 도움이 됩니다. 따로 페인트칠을 하지 않고, 그냥 나무 느낌이 잘 살아나도록 투명 오일 스테인을 여러번 발랐습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나무의 변형도 막아주고 비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돌아 오는 봄에 한 번 더 스테인 작업을 해야겠지만... 아들 녀석 살짝 꼬드기면 될 것 같습니다. ^^




원래는 창문과 출입문까지 할 예정이었는데, 거기까지는 시간도 허락되지 않고 실력도 딸려서 그냥 방풍 비닐로 나머지 부분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래도, 작년 겨울에 비해서 더 단단하고 깔끔하고... 제법 작업실 같은 모양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뭔가를 만들겠다고 단단히 별렀는데... 막상 만든거는 별것 없습니다.

작업실 만드는데 너무 공을 많이 들인 모양입니다.



제대로 만든 것은 딸랑 요거!

전자 레인지랑 기타 간단한 전자제품 올려 놓는 바퀴달린 트롤리 하나입니다.

(아들 녀석이 나도 모르게 찍은 인증샷)


이것도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 살짝 흔들리고 삐걱거립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때문에 못구멍도 좀 여러군데 뚫려있고 수평과 수직도 살짝 어긋납니다.


뭐...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기도하고... 만들면서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막상 해 보니 자신감도 점점 생깁니다.


요즘은 지난 봄에 만들다가 중지한 아일랜드 식탁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겁없이 큰 것 만들겠다고 덤볐는데, 제법 시간과 노력을 잡아 먹네요. 식탁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신중하게 작업할 수 밖에 없고 예민하니까요.


그 밖에 의자나 선반, 작은 탁자 같은 소소한 목공 작업들은 계속 있습니다. 한 번 모아서 정리를 해야겠는데... 막상 주말에 작업하고 일요일 오후에 집에 돌아오면 바로 누워서 나자빠지는 생활을 하게 되니, 사진 정리도 뒤로 미루고 블로그 관리도 뒷전이 되고 그러네요.


곧 봄이 오고, 그러면 또 서툰 농사 짓는다고 목공 작업은 다시 뒷전으로 밀릴텐데...

이번 겨울은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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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실을 이용한 목공 작업실 만들기

이번 겨울은 시골에 목공 작업실 만들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마침 창고에는 집짓고 남은 자재들과 못, 나사, 경첩, 간단한 전기재료 등등의  부품들은 남아 있는데
막상 목공 작업을 하려고 보니, 작업공간도 공구도 없는 것 투성이입니다.

우선 보일러실 옆, 집 뒷편 테라스를 작업실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보일러실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보일러실에서 연통을 통해 낭비되는 열기가 상당하더군요. 이렇게 낭비되는 열기만 잘 이용해도 작업실을 어느 정도 따뜻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뒷 테라스의 벽을 따라서 방풍 비닐을 설치했습니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사용하는 방풍 비닐과 같습니다.)

 
 



작업대를 설치하고, 보일러실 문을 열어 놓은 채 작업을 해 보았습니다.
투명 비닐이기 때문에 낮 동안에는 햇볕까지 잘 받아들이고, 저녁에도 작업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정도였습니다.
쉽게 말해서 비닐하우스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저 같은 목공 초보자에게는 충분히 과분한, 좀 사치스러운 작업공간이지요.

...

작업실은 이렇게 만들어졌고... 그 사이에 목공 관련된 책도 몇 권...
그리고, 막상 간단한 목공 작업을 하려면 기본적인 공구들은 좀 갖춰야지요.
기본적으로 재고 자르고 조립할 수 있는 공구과 악세사리들이 필요하
집 짓는 동안 목수님들 사용하는 목공구들과 쓰임새도 유심히 봐 뒀고, 어떤 브랜드의 어떤 상품들이 유명한지도 미리 좀 봐 두었습니다.
자, 연필, 드릴, 드릴비트, 수동톱, 전기톱, 쇠톱, 클램프, 직각자, 조기대, 수평대...
간단한 작업이지만 한 번, 두 번 할 때마다 소소한 작업공구들은 계속 늘어납니다.
목공구뿐만 아니라 소소하게 집에 손을 댈 때마다 도구가 하나씩 필요하죠.

돌이켜보면 예전에 단독주택에 살 때는 집에 이런 기본적인 도구들이 있었고,
할아버지의 손을 거쳐서 뚝딱뚝딱 뭔가 필요할 때마다 무엇이 만들어지곤 했었지요.
생활이 편리해지면서,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필요한 것은 사다쓰고, 고쳐야 할 것이 생기면 사람을 부르면서 이런 기본적인 공구들마져 사용하지 않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와 함께 우리의 손재주도 점점 묻혀 버리게 된거고...

뭐... 사실 이런거 다 핑계고...
저뿐만 아니라 남자들이면 다들 공감하실 것 같은데...

이런거 남자들 장비 욕심 아니겠습니까?

주변을 돌아보면, 무슨 일이든 시작할려면 기본적으로 장비가 좀 갖춰져야 발동이 걸리는 게 저만의 스타일은 아닌 듯 합니다. ^^ 뒷동산 올라가도 장비는 에베레스트 올라가는 각오로, 사진 처음 시작할 때도 일단 맘먹고 캐논이나 니콘 DSLR 한 짐 장만하고... ^^

 


겨울이 시작되면서 부터는 작업실과 환경을 만들면서 보냈습니다.
(제가 발 담그고 있는 바닥의 용어로 말하자면, 개발환경 구축이라고나 할까 ^^)
대략 1주일 정도의 작업일 것 같은데, 주말에만 잠깐씩 시간을 내다보니 한 달이 넘게 걸리네요.

1평짜리 보일러실을 어느 새 이런저런 공구와 부품들이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보일러실에 이런저런 수납 공간과 선반, 공구걸이 등을 설치해야 하고
또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목공 실습을 하게 되고...
또 그러면서 이런저런 기본적인 목공 부품과 공구들이 늘어나고 ^^

아무래도... 장비와 취미의 늪에 빠진 것 같습니다. T.T
서툰 목수가 연장 탓한다고 하죠?
ㅋㅋ 요즘 같은 세상이라면, 연장이 실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주기도 하지요. ^^

PS) 이번 설 연휴에도 소소한 작업들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추운 날씨에 몸을 움직인 탓인지, 연휴 막판에 몸살로 고생 좀 했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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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싱크 정수기 -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시골, 그것도 산골 마을에서 무언가를 새로 들이는 일은 하나 하나가 사람의 손을 많이 탑니다.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이라서 지하수를 팠습니다.
그런데, 개발행위(토목) 완공 신고를 위해서는 지하수가 '음용'으로 허가를 받아야한다고 하네요.
지하수 공사를 마친 후에 이미 '비음용' 생활용수로 완공처리를 다 했는데...
완공을 하려는 시점에 '음용'으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니 난감할 따름입니다.

음용으로 허가를 받기 위해서 수질 검사를 했더니 망간, 알루미늄, 탁도 항목이 부적합으로 나왔습니다.
수질검사 업체와 지하수 공사를 한 업체에서는 탁도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망간, 알루미늄 수치도 함께 나오기 때문에 물을 좀 빼 내면 모두 정상일거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기준치보다 아주 약간 높은 수치가 나왔거든요.

그래도... 혹시나 모르기 때문에 정수장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망간이나 알루미늄 같은 중금속류를 걸러내기 위해서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를 사용해야 한답니다.
참고로 정수기에는 중공사막식과 역삼투압식이 있습니다.
중공사막식은 물 속의 미네랄 성분을 보존해 주는 대신 중금속을 걸러내지는 못하고
반면 역삼투압식은 중금속을 걸러내지만 몸에 좋은 미네랄까지 다 걸러내는 단점이 있답니다.
그리고, 역삼투압식은 정수 과정에서 폐수로 빠져나가는 물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물 낭비가 심한 것이 또 하나의 단점이구요.

어쨌든... 문제가 된 망간, 알루미늄 등을 걸러내기 위해서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가 필요한데...
정수기라는 것이 가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렌탈을 해서 사용하는데... 이게 또 산간 벽지는 그런 것들이 수월하지도 않을 뿐더러
매년 20만원 상당의 렌탈비를 지불하기도 싫고...

인터넷을 뒤지고 다녔더니, DIY(Do It Yourself)로 직접 정수기를 만들 수 있겠더라구요!
(제가 참고한 사이트는 '필터뱅크'입니다. - 여기클릭 -
전화로 몇 가지 물어봤더니 어찌나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던지... ^^)

20만원 정도의 DIY Kit을 구입해서 직접 만들기 돌입!

 

침전 필터, 프리 카본 필터, 포스트 카본 필터, 역삼투압 필터.
연결 호스와 각종 연결 부품들, 밸브, 케이스, 수조 겸 압력탱크 등이 포함된 Kit를 받아서
2~3시간 낑낑거리며 시행착오를 하면 별 무리 없이 조립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다면 1시간 정도에 모두 끝낼 수 있을 듯 ^^)

매뉴얼이 조금만 더 자세하고 친절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텐데, 그 부분이 좀 아쉽네요.
하지만, 나사 돌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별 무리 없이 만들 수 있습니다.


 

필터를 다 연결해서 조립한 후, 싱크대로 연결된 수도 라인을 따서 정수기와 연결해야 합니다.
(연결을 위한 어댑터도 부품에 포함되어 있음)

마침 저희가 그 전에 침전필터(불순물, 녹물 제거용)를 먼저 설치했던터라 수도 라인에 한 번 손을 댔지요.
그리고, 몇 가지 연결 호스와 부품들을 이미 가지고 있었고요.
그래서, 먼저 설치한 침전필터 뒤에 새로 만든 역삼투압 정수기를 연결했습니다.
그러니까... 침전필터를 한 번 통과시킨 후에 역삼투압 정수기를 또 한 번 통과하도록 한 셈이지요.


싱크대 아래에 설치된 모습입니다.
사진 오른쪽이 먼저 설치한 침전 필터이고, 오른쪽에 있는 것이 수조겸 압력탱크와 필터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연락하기 위해서 구입처의 연락처 및 담당자 명함, 조립도, 필터 관리표를 함께 비치해 두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것 같죠?)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는 정수량이 적어서 따로 수조에 모아야합니다.
그리고, 수조에 모인 물을 위로 올려주는 압력이 필요하구요.
압력 모터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저희가 구입한 키트에는 수조 겸 압력탱크가 이를 대신합니다.
탱크 아래쪽에는 압력 가스가 들어있고, 탱크 윗 부분은 수조로 되어 있답니다.



요렇게, 깨끗한 물이 콸~콸~콸~
DIY Kit에 식수용 수전과 싱크대에 구멍을 뚫을 수 있는 드릴 비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기 드릴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건 직접 하나 장만하셔야죠... ^^)

식수용 수전 옆에 기역자(ㄱ) 모양으로 꺾인 하얀 호스가 보이죠?
이건 역삼투압 필터에서 정수하고 남은 폐수를 배출하기 위한 것입니다.
(폐수라고는 하지만, 마실 물로 부적합할 뿐 생활용수로는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직접 해 보니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네요.
(컴퓨터 프로그래밍 해 보신 분들... 'Hello World' 수준입니다. ^^)

어렵고 쉬운 것을 떠나서, 생활이 편리해지고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많은 재주를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는 이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일들도 척척 해내면서, 오히려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너무 외면하고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무슨 일이 조금만 늦어져도 짜증이 치솟아 오르고, 조금만 손에 익지 않은 일이면 덜컥 겁부터 나고,
뭔가를 만지작거리다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불같이 화부터 내고...

저만 그런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무언가를 직접 해 보는 과정에서 좀 더 느긋하고 차분해 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해 나가면 별 무리없이 다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또한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는 기쁨도 생기구요.

무언가를 만들고 고치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우리가 사는 치열한 직업의 세계는 그런 재미와 여유를 자꾸 빼앗아가는지 모르겠네요.
다음에는 또 무엇을 해볼까...

고민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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