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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세컨하우스? 엔간하면 참으세요

이번에 Euro 2016 여행 떠나기에 앞서 가열차게 예초기 한 판 돌렸습니다. 두어 시간 예초기 돌려보신 분들은 그 이후에 한 동안 전해오는 요상한 팔떨림의 감각을 아실겁니다^^


본격적인 여름, 작물들이 쫙쫙 뻗어 올라가는만큼 잡초도 아침 저녁 다르게 쫙쫙 올라가는 계절입니다.

10일정도 여행을 다녀오지만 주말에만 시골살이를 하기 때문에 3주만에 다시 시골집을 찾게 될텐데...

지금같은 계절에 3주 집을 비우면 밭 꼬라지가 말이 아닐겁니다.

떠나기 전에 단도리하고 돌아와서도 한 바탕 몸을 움직여야 할테지요.


문득 드는 생각... 이게 뭐하는 짓인가...????

ㅎㅎㅎㅎ


세컨하우스... 이거 완전 두 집 살림입니다. ^^

나름 꾸역꾸역 꾸려 나가다 보니 또 꾸역꾸역 꾸려 나가게는 되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말리고싶네요~^^


"나도 한 번?" 하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기를^^




많은 분들이 물어봅니다.


Q) 시골에 집 지으니 좋아?

좋다마다요... 이 놈이 있어서 주말이 더 기다려집니다. 팍팍한 서울살이... 이 놈이 있어서 훨씬 풍요롭습니다.


Q) 나두... 지어볼까?

하지 마세요... 돈 깨지고 시간 깨지고 마음 깨지고 몸도 축납니다.

저는 5년전에 집짓기하고 아직도 회복중입니다. ㅠ.ㅠ 


Q) 그럼, 넌... 다시는 집 안짓겠네?

글쎄... 그게 그렇지는 않아요. 나중에 이런저런 아쉬운점을 고쳐서 새 집 지을까 싶기도 해요.


Q) 뭔소리야? 지으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시골집... 세컨하우스... 아주 비싼 장난감 같은겁니다. 있으면 좋고, 애정 듬뿍 담아서 보고 또 보고 쓰다듬어 주고, 남한테 절대 줄 수 없고, 없으면 너무너무 허전하고...  그렇지만, 그 만큼의 만족을 얻는 것 치고는 너무너무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잖아요. 

천만원 짜리 장난감 사는 놈... 미친 놈인가요? (예를 들어... 멋진 차^^) 

그럼, 1억짜리 장난감 사는 놈은... ??? ㅎㅎ

그렇죠 뭐... 좋다고 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Q) 그래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쩔건데? 후회 돼?

약간 후회도 되고, 반대로 뿌듯하고 잘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처럼  그렇게 후딱 시골집을 짓지는 않았을거 같습니다. 더 생각해보고, 좀 더 시간을 늦추고, 좀 더 자금압박이 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 것 같습니다.


Q) 나보고 어쩌라고?

혹시 시골에 부모님이나 형제자매, 절친이 살던 집이 내 수중에 들어올 기회가 되면 모를까... 비싼 돈 들여서 새로 짓지는 마세요. 참고참고 참아보세요... 최대한... 참고 미루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참고 미루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시골집이 주는 몇 가지 생활의 변화


두 집 살림 (-)

  • 냉장고부터 밥 숫가락까지 한 세트 더 필요합니다. 첨엔 나무젓가락에 일회용기 쓰다가 점점 하나씩 갖추게 되더라구요. 집짓고 약 3년동안은 매 주말마다 뭔가 소소한 물건들을 나르게 되더라구요. 1박 2일 놀러갈 때랑 달리... 반복되는 일상이 되면 뭔가 많이 필요해 지더라구요.


채식주의자 (+)

  • ...까진 절대 아니고요^^ 채식을 많이하게 됩니다. 텃밭에서 나오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지인들과 나누고도 남을만큼 많습니다. 동네에서 조금 안면 생긴 이후로 지나가듯이 툭툭 던져주시는 것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새로 알게 되는 채소나 곡물, 나물 등등이 많아졌습니다.^^


아토피? 계절 감기? 변비? (+)

  • 아들녀석 아토피 조금 있었고... 온 식구들이 환절기마다 코감기 달고 살았습니다. 아내는 변비 있었고.... 지금은 그런거 모릅니다. 근거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왠지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주일 중 이틀을 시골에서 보낸다는 것은 환경과 생활에 꽤 영향을 미칠테니까요.

친숙한 재래시장 (+)
  • 시골은 여전히 시장이 큰 역할을 합니다. 소소한 생필품은 면 소재지에 있는 하나로 마트에서 거의 해결되지만 장에 나가야 구할 수 있는게 꽤 됩니다. 저희도 계절따라, 또 뭔가 필요할 때마다 제천 재래시장을 오가면서 많이 친숙해 진 것 같습니다. 재래시장에서 장보고, 길거리 음식 한 두개, 그리고 시장 맛집에서 점심 먹는게 큰 나들이입니다~


목동, 전기, 수도, 보일러 (+, -)

  • 아파트에서는 하지 않던 각종 유지보수 작업을 해야합니다. 전화할 관리 사무소도 없고 동네의 철물점이나 설비업체도 없습니다. 면허 따고 운전 처음하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기죠? 집도 마찬가지더라구요...ㅠ.ㅠ 불편함이 커지는 댓가로 여러가지 공돌이 본능이 깨어납니다. ^^ 

삼겹살 vs. 국수 (-)
  • 마당에 불 피우고 삼겹살? ㅎㅎ 그건 손님 올 때나합니다. 오히려 라면이나 국수, 둥지냉면, 비빔면, 짜파구리... 이런거 생각보다 많이 먹습니다. 극과 극이죠? 밭에서 직접 키운 신선한 제철음식을 더 많이 즐기면서, 반면에 인스턴트 음식도 많이 먹습니다.


아메리칸 라이프? (-)

  • 영화를 보거나 외식하거나.... 뭐 쫌 시골 벗어난 뭔가를 하려면 일단 차몰고 40분 나갑니다. 그래서, 그런쪽에 지출이 확 줄었습니다.^^


뱀, 그리고 벌레들과 친숙해 지기 (-)

  •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도 많이 보여요... ㅠ.ㅠ 친숙한건 택도 없는 소리고 그만큼 흔하고 덤덤하다는 말입니다. 마눌님께서도 이제는 방에 기어다니는 무당벌레 쯤은 손으로 쓰~윽 훑어냅니다. (한 마리면 집어 내는데.... 여러 마리는 훑어 내야죠... ㅋㅋ)

주말이 없어진다? (-)
  • 거의 대부분의 주말을 시골에서 보냅니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는 아무리 작은 텃밭이라도 매주 꼬박꼬박 손을 대야합니다. 주말 농부의 단점이죠. 한 번 건너뛰면 2주가 가버리니까요.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작은 터전을 가진 것은 좋은데, 다른 주말 놀이는 많이 희생됩니다 ㅠ.ㅠ

....


다시 묻고 싶으시죠?

그래서, 좋단거야 나쁘단거야? 

세컨 하우스... 지으란거야 말란거야?


결론은 같습니다. 

좋은 것들이 참 많지만 그걸 얻기 위한 댓가가 생각보다 큽니다. 그리고, 세컨 하우스 없이도 그 정도 좋은 것들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나 그것을 대체할 것들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엔간함 짓지 마세요.... 최대한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고 생각하시기를...


평생 살면서 여러 번 해 볼만큼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하고싶은 대로 함 해봐도 괜찮겠지만

대개는 평생에 딱 한 번 하는 일일겁니다. 충분히 늦추고 충분히 신중해도 됩니다.


세컨 하우스... 있으면 참 좋지만 그 댓가는 분명히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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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건달농부, 다섯번째 봄

무모하게 시골에 집을 지은지 벌써 5년째 됩니다. 이 짓을 왜 했을까 후회 막급일 때도 있지만, 비록 주말에만 짬짬이 움직이는 시골생활임에도 몇 년을 계속하다보니 익숙한 일상이 되었네요. 머랄까... 설레임과 감동, 신선한 재미는 떨어졌지만 이제는 그냥 떼어내기 힘든 삶의 일부가 된거 같습니다.


다섯번째 봄이라고 해서 특별한 변화가 있는건 아닙니다. 시골집을 짓고 첫 해부터 3년정도는 정말 변화가 많았습니다. 여러가지 작물도 심어보고, 농사를 배워가면서 농사짓는 방법도 바꿔보고, 뭔가를 사고 설치하고 고칠 일은 왜 그렇게 많은지...

겨울이면 수도랑 보일러가 말썽을 부리고, 큰 비라도 오면 흙이 쓸려 내리질 않나, 고라니가 밭을 망쳐 버리지를 않나, 눈 길에 차가 미끄러져 개고생, 진흙밭에 차가 빠져서 개고생, 전기가 고장나서 암것도 못하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처음 닥쳐보는 일들도 참 많았습니다.


3년차까지는 농사일도 조금씩 늘여갔습니다. 처음에는 쌈채소랑 약간의 옥수수를 조금 키우다가, 그 다음에는 옥수수를 늘이고 묘목도 좀 심고, 그 다음에는 감자 고구마 땅콩을 심어보고, 또 그 다음에는 참외 수박 딸기 같은 과일에 가을 김장 채소를 심어보고... 작물도 늘어나고 그만큼 신경쓸 농사일도 늘어났습니다.


작년부터는 오히려 농사 일을 줄이고 있습니다. 농사 면적과 농사짓는 양을 줄이는 대신 시골에서 즐기는 것들이 좀 더 많아 졌습니다. 나물을 뜯어 먹고,  오디 산딸기 돌배처럼 농네에 널린 것들을 거두어 먹고, 딸기 참외 수박 같은 과일을 여름까지 먹게 되고, 묘목을 3~4년을 키웠더니 블루베리나 앵두에서 열매도 열리기 시작합니다. 작년 가을부터는 표고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봄이 오면 마음부터 바쁘게 움직였을텐데, 지금은 조금 더 여유있게 봄을 시작합니다.

묘목들에게 거름을 주고, 농사지을 밭을 다시 정비하고, 그러면서 슬쩍 농사 면적을 줄이고....  가을에 묘목 몇 그루 더 심으면서 면적 더 줄이고... ㅎㅎ


본격적으로 봄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아직은 봄을 즐기기만 하는 중입니다.




봄에 제일 먼저 고개 내미는 놈이 명이나물입니다. 2년전에 처음 심었는데 별로 손 타는거 없이 잘 자라기에 작년에 좀 더 심었습니다. 1~2주 사이에 잎들이 훌쩍 커졌네요. 내년에는 제법 명이나물 밭이 될 것 같습니다. 잡초나 좀 정리해 주고 그냥 내버려 두면 될 듯!



민들레는 마당과 밭에 널려 있습니다. 잎을 따서 쌈채소로 먹기도하고 무쳐 먹기도하지만, 워낙 지천이다보니 그냥 관상용으로 키우는 셈입니다^^ 흔히 보이는게 노란 민들레인데, 이건 외래종이고 하얀 민들레가 토종이라네요. 어릴 때 보았던 것은 하얀 민들레였던거 같은데... 지금은 좀 귀합니다.



처음에 10포기쯤 심었는데 2년새에 엄청 퍼졌습니다. 시중에 파는것에 비해 딸기는 작지만 상당히 맛있습니다. 따먹고 남아서 잼 만들어 놓고 먹습니다. 손 안대고 매년 얻어 먹는 고마운 놈들^^



재작년 봄에 표고목을 해 놓았습니다. 1년이 지나고 작년 가을부터 표고가 열리기 시작하더니 봄이 되니 바로 나오네요? 이렇게 되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손 안대고 표고를 먹을 수 있겠네요~^^ 표고목 하는데 10만원 썻고, 작년 가을에 1만원어치 정도 따먹은거 같습니다. 9만원어치 더 따먹으면 손익분기점! 봄부터 나오는거 보니 올해는 팍팍 열려줄거 같습니다^^




기타 등등 여러 가지 묘목을 심었습니다. 큰 나무를 심었으면 벌써 열매가 열렸겠지만... 꼬챙이 같은 놈들을 심으면 3~4년은 지나야 뭔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작년부터 블루베리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꽃 피는 꼴을 보니 올 해부터는 앵두, 복숭아, 매실, 미니사과를 먹게 될 것 같습니다. (작년에 앵두 여섯 알 수확했음^^)




남들은 벌써 농사 시작했겠지만... 저는 이제야 슬슬 농사를 시작하렵니다^^

올해는 옥수수도 좀 줄이고 감자랑 고구마는 저장하기도 만만찮아서 아예 건너 뛸까합니다. 대신 작년에 처음 해봤던 참외와 수박에 좀 더 공을 들여볼까... 하다가 그냥 참외만 좀 하는 쪽으로 다시 일보후퇴^^

저희 옆 동네, 어상천면(단양)이라는 곳의 수박이 아주 좋습니다. 이런건 그냥 동네 오가면서 사먹는게 편하더라구요^^


어차피 기승전삼겹살이니 쌈채 몇 가지는 필수로 심어야겠고^^

토마토, 방울토마토, 가지, 오이, 호박, 고추 약간씩. 대파는 한 번 심고나면 1년 내내 먹으니까 왕창.

작년에 인도사는 친구 소개로 살짝 심어봤던 공심채는 먹는 맛이 쏠쏠했으니 올해도 좀 심어볼까 싶고요.

주말에 시장 나가서 대충 나와있는 모종 한바퀴 돌아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건달농부 당분간 일 좀 할 예정!!! ㅎㅎ



PS) 이거 심어라 저거 심어라... 엥간하문 얘기하지 마세요... 

울 아버지께서 심어보라는 것도 많이 밀려 있어요^^












  1. 소작인마눌 2016.04.18 23:49 신고

    단양 산꼴짝에 봄이 왔군
    건달농부 쟁기들구 밭가는소리들리니
    울집 양아치 소작인두 봄볕에 수건씌워 내보내야겠네.. 한 해농사 풍년 되길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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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농사 시작

별거 하는 것도 없는데 철되면 또 농사를 짓네요.^^

나름 3년차 주말 농부가 됐습니다.


언제 무엇을 심을까... 답은 단순합니다.

"남들 심을 때, 남들 심는 걸 심는다!"

나름 이제는 동네 분들로부터 이런저런 조언도 들어가면서 짓게 되었네요.



우선, 올해는 감자와 옥수수를 먼저 심었습니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산골은 새벽 기온이 낮기 때문에 모종부터 들고 덤비지 말고

땅속 작물을 먼저 심으라 하시더군요.

고구마는 조금 뒤에 심고, 감자와 옥수수를 먼저 심으라십니다.


작년에는 대충 멀칭(비닐덮기)도 하지않고 툭툭 심었는데, 올해는 멀칭을 했습니다.

잡초도 억제하고 수분증발도 막아주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요즘 농사는 죄다 멀칭을 하지요.

게다가 저는 오는 6월에 한달가량 농사일을 접어야하는 상황인지라... 최대한 손이 덜 가도록 미리 준비를 해 둬야 하니까요.

조금 엉성하긴 하지만 대충 돌아보니 흉네는 좀 낸 것 같습니다.




올해 심은 모종들도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넷 적당히 뒤져보면 텃밭용으로 이런저런 모종 파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지요.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모종 주문을 많이 하기 때문인지 소량의 모종도 깔끔하고 탱탱하게 잘 포장해서 배송합니다. (재래시장보다 가격은 약간 비쌈)


청상추, 적상추, 잎들깨, 겨자채

오이, 호박, 참외

가지, 방울토마토, 찰토마토, 고추(풋고추용)

대파, 부추

바질, 파슬리


작년에 상추는 씨앗을 뿌렸는데... 수확까지 너무 시간이 걸려서 올해는 일단 모종을 먼저 심고, 뒤에 씨앗은 따로 뿌릴까 생각중입니다.




꼴에 이 작업도 3년째가 되니까 조금은 익숙해 지네요. 직접 경험한 것도 있고, 동네 어른들 하시는거 어깨 너머로 본 것도 있고...


퇴비를 널고, 땅 뒤집어 밭고랑 만들고, 멀칭 씌우고, 구멍 내고, 모종 심고, 흙 조금 보강하고, 물주고.


올해는 봄비가 적고 가뭄이 심했는데, 마침 저희가 모종 심을 때는 다음날 비 소식이 있어서 작업이 수월했습니다.


주말에 내려가면... 옥수수와 감자는 2주쯤 지났으니 싹이 좀 올라오는게 보일 것 같고, 상추는 제법 잎이 커져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요놈들! 딸기!

작년에 10주쯤 심었는데... 1년을 지나면서 왕창 번식을 했네요. 부근에 온통 딸기 꽃이 피었습니다.


꽃을 좀 따주어야 큰 열매가 열린다는데...

저희는 그런거 없습니다 ^^

열리면 열리는 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

친구들에게 이게 뭔지 아냐고 물었더니... 어느 한 친구는 고구마라는 엉뚱한 답을 하더군요 ^^


다른 친구는 고구마 꽃은 그렇게 안생겼다고, 자기가 농사 지어봐서 아는데 고구마 꽃은 하얗고 예쁜게 지천으로 핀다고... 근데, 사실은 알고보니 이 친구는 감자를 잠시 고구마로 착각을 해서

감자꽃을 고구마꽃이라 이야기를 했던거지요. ^^


...


작은 농사지만... 무언가를 심고 가꾸고 키운다는 것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네요.

그리고, 이런 이야깃거리가 좋아서, 만들고 가꾸고 키우는 재미가 좋아서...

이렇게 농사 같지도 않은 농사를 또 짓는 모양입니다.


이번 연휴에는 고구마를 심어야겠습니다.

고구마까지 심으면 대충 올 봄에 심을 작물들은 마칠 것 같네요.

다른 좋은 작물들을 많이 추천 받았지만... 손바닥도 까지고, 힘들고 귀찮고... 마냥 놀고 싶고 ^^


올 봄 농사는 요까지만!


  1. 영춘 2014.05.13 12:45 신고

    올해도 월드컵 구경 가나보넹~

    • 민간인 족쟁이 2014.05.13 13:08 신고

      넵. 이번에도 가렵니다^^
      4년을 꾹 참았는데... ㅎㅎ
      홍구형님이 5월 가기전에 함 소집한다 하시더라구요.
      그 때 인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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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국산 참기름

지난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올해 거든 참깨로 참기름을 짰습니다.

어릴적 동네 기름집에서 익숙하게 보긴 했지만 직접 방앗간(기름집)에서 기름을 짠 것은 처음이네요.

 

마침 저희 시골집 동네에 아시는 분이 참깨 농사를 지으셨다기에 참기름을 한 말 샀습니다.

참깨 농사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 참깨 농사를 짓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단양이 참깨 주요 생산지도 아니고, 그저 집에서 먹고 아는 분들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농사들만 짓는 모양입니다.

어쨌거나, 마침 아시는 분이 정성껏 지은 것 중에서 운 좋게도 마지막 남은 한 말을 제가 살 수 있었습니다.

 

 참기름 한 말 들고 동네 방앗간으로 Go~ Go~

 

 

기름만 짜는 곳이 아니라 방앗간과 기름집을 같이 합니다. 한 쪽에는 기름짜는 기계가 있고, 다른 한 쪽에는 떡을 만들거나 고춧가루를 내는 기계가 있습니다.

 

 

 

먼저 깨를 깨끗이 씻어 줍니다. 다들 씻어서 방앗간에 가지고 온다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라 그냥 들고 가는 바람에 방앗간에서 씻었습니다. 잘 씻은 후에.... 이제 본격적으로 기름을 짜기 위해서 참깨를 볶아줍니다.

 

 

 

잘 볶은 후에 소금을 좀 넣어서 기름짜는 기계에 붓습니다. 소금을 넣어 주어야 참기름이 더 고소해 진답니다.

 

 

 

 

 

 

 드디어 참기름이 졸졸졸 나오기 시작하면서 고소한 냄사가 방앗간에 쫘~악 퍼지고...

짜낸 기름은 거름종이(필터 같기도하고^^)로 내려줍니다.

 

 

 

 

 

참깨 한 말에서 대략 페트병 큰거 하나에 작은거 반 정도가 나오네요. 대략 2리터 반이 조금 넘을 것 같네요.

기름 짜고 난 찌꺼기로 깻묵이 원반 모양으로 남습니다. 이걸 잘게 부수어서 다시 기름을 내리기도 한다는데, 제가 기름을 짠 곳은 그냥 한 번에 끝내더라구요.

어릴 때 동네 기름집에서 깻묵 집어먹던 생각이 나서 살짝 맛을 봤는데... 뭐, 그냥 별거 아닌 곡식 껍데기 맛 T.T

 

 

 

짜-잔!

최종 완성은 역시 비주얼 ^_^

300ml짜리 작은 병에 잘 나누어 담고, 뚜껑 확실하게 밀봉 해주고, 라벨링까지 하면 단양군 영춘면 장발리표 100% 국산 참기름 완성!

 

참깨 한 말에서 300ml짜리 9병 나옵니다.

가격을 계산해 보니, 300ml 한 병에 15,500원 되겠네요. (참깨값, 기름짜는 값, 병값)

시중에서 2만 5천원~3만원 정도 하니까 가격도 훨씬 저렴할뿐더러, 동네에서 산 참깨를 동네 방앗간에서 짰더니 더 맛있을 것 같네요. 게다가 참깨에서 시작해서 참기름이 나오는 과정을 직접 보는 재미까지!

 

우리 먹을 것 말고도 부모님이랑 가까운 친척분들과 몇 병을 나누고, 그래도 남는 몇병은 다시 가까운 분들한테 원가에 납품(?)했습니다.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으니...

단양 구경시장 할머니한테서 소주병 하나에 1만 2천원짜리 국산 참기름을 산 것이 아직 그대로 있거든요.

제가 직접 기름을 뽑아보니 100% 국산 참기름으로 소주병 하나에 1만 2천원이 나오기 힘들거 같은데...

흠냐리...

동네 아저씨게 물었더니...

"글쎄... 그렇게 안될텐데... (중국산이랑) 섞은거 아니야?"

흑... 쩝!

 

  1. 써니 2013.10.31 21:01 신고

    택배포함얼마인가요

  2. 아가 2014.07.06 06:39 신고

    파시는 국산참기름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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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이야기

처음 농사를 짓기 전, 아직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지 않은 어느 봄날.

동네 아저씨들께 초보 농사꾼이 100평정도 농사를 지을려면 어쩌면 좋을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옥수수 심어. 씨 심고, 비료 한 번만 주면 돼!"


어른들 말씀으로는 옥수수나 들깨, 콩 같은 것이 손이 덜가는 작물이라고 하시더군요.

(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옥수수는 개중 쓸모가 있을 듯 했습니다.

프로 농부님들 말씀처럼 농사 짓기 쉬운 것도 있겠지만, 수확해서 우리가 먹기도 좋고 아는 사람들과 나눠 먹기도 좋구요. 별다른 조리법이나 가공처리 없이, 그냥 쪄서 먹으면 그뿐!


덕분에 처음 옥수수를 심어 보게 되었고, 지금은 제법 많은 옥수수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프로 농부님들처럼 관리를 못하기 때문에 모양도 제멋대로고 크기도 작지만, 요즘은 미처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


미백 2호


옥수수는 찰옥수수와 메옥수수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간식으로 쪄서 먹는 옥수수는 쫀득~한 찰기가 있는 찰옥수수입니다. 메옥수수는 찰기가 없는 것으로, 과거에 가루를 만들거나 멧돌에 갈아서 쌀 대용으로 쓰던 것이지요.


옥수수하면 강원도죠?

단양은 행정구역상 충북이긴하지만, 실제로는 강원도 영월에 바로 붙어 있고 말투나 생활 문화도 강원도 권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강원도 지역에서 잘 나가는 찰옥수수가 바로 미백2호!

(대학찰옥수수, 얼룩찰옥수수 등의 다른 종자도 많습니다.)

맛 좋고 수확량 좋은 종자라고 하네요. 실제로 먹어보니... 당연히 맛있구요 ^^


미백2호 찰옥수수는 강원도 지역 농약사(종묘사)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다고 하더라구요. 인터넷에서 찾기도 쉽지 않구요. 아직 종자가 널리 사용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사진에 있는 것 같은 250알 한 봉지에 8천원정도 합니다.

옥수수 색깔이 약간 붉으스름하죠? 실물은 좀 더 핑크색에 가깝습니다.

이건 원래 종자가 이런 색은 아닙니다. 종자의 발아율을 높이고 저장성을 좋게하기 위해서 소독처리를 하는데, 소독처리가 된 종자는 사진처럼 일부러 색을 입힌다고 합니다.

종자를 심기 전에 하룻밤 정도 물에 불리면 발아도 빨라지고 발아율도 높아지는데, 이 때 물에 담가 보면 붉은색이 씻겨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알씩 심기



프로 농부님 말씀이 두 알씩 심은 후에, 발아되는 것을 보고 부실한 놈은 없애라고 하시더군요.

2주 정도(아님 3주) 되면 싹이 올라오는데, 거의 대부분 두 개씩 올라오는 걸로 봐서 발아율이 상당히 좋은 모양입니다. 제 생각에 그냥 한 알씩만 심어도 괜찮을 듯 하네요.

동네의 다른 옥수수 밭은 검은 비닐로 멀칭을 해 주는데, 저는 뭐... 대충 건달농법이니 그딴거 하지 않고 대강 키웁니다. ^^ (멀칭을 해 주면 잡초도 억제하고 수분 증발도 막아주기 때문에 수확도 좋아지고 일손도 많이 덜어준다고 합니다.)


 

비료도 주고

싹이 올라오고 잎이 5~6개 나오면 비료를 줍니다.

일부러 반은 비료를 주고 반은 비료를 주지 않아 봤는데... 비료 없이 키우기는 상당히 어려울 듯 합니다.

잎이 약간 누렇게 뜨는 놈들이 생기고, 키도 작고, 옥수수도 작습니다.


비료는 흔히 사용하는 복합비료를 옥수수 사이사이 마다 한 숟가락 정도 주면 됩니다.

(옥수수 뿌리에 비료가 직접 닿으면 옥수수가 죽는다고 하네요)

저는 한 번만 줬는데, 보통은 두 번 정도 준다고 하더라구요. 비료발 받은 옥수수는 잎 색깔이 훨씬 진하고 줄기도 굵고 큽니다.

제대로 농사를 짓는 분들은 밭에 밑거름도 두둑하게 해 주고, 비료도 때맞춰서 잘 주기 때문에 저희집 옥수수하고는 비교도 안되지요.


좌우간... 요 놈 옥수수... 영양제 잘 먹여줘야 잘 큰답니다. ^^


 



옥수수 수염이 말라가면...


옥수수가 다 자라면 수염이 까맣게 변하면서 말라 붙습니다. 여기서 조금 지나면 사진처럼  껍질이 옆으로 벌어지기도 하고, 껍질 색깔도 점점 누렇게 익습니다.

그렇니까, 수염이 까맣게 말라가면 옥수수를 먹을 시기가 된거죠.

사진처럼 껍질이 터지기 전에 딴 것이 쪄 먹으면 찰지면서 부드러운 맛이 아주 좋습니다. (옆에 사진에서 보면 아직 덜 익은 옥수수는 수염이 촉촉하게 윤기가 나면서 붉은색을 띕니다.)


저희처럼 주말에만 손을 때는 상황에서는 알맞게 익은 것만을 수확할수는 없죠. 약간 덜된 것, 알맞은, 조금은 너무 익은 것 등을 대략 보이는 대로 수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차 두고 심기

저희는 1주 또는 2주 간격으로 몇 차례에 나눠서 심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수확 시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계속해서 수확하기가 좋다고 알려주시더라구요.

저희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수확해서 내다 팔 일도 없으니까요.

덕분에 처음 옥수수 수확한 후, 한 달이 넘도록 계속해서 그때그때 탱탱한 옥수수를 맛보고 있습니다.



한 번 수확하면 수레로 한 가득!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옥수수가 열심히 익어갈 때, 1시간 정도 딴 것이 요정도입니다.

과연 배고픈 시절에 구황작물 노릇 할만하죠?

물론 예전에 비해서 품종도 많이 좋아져서 저처럼 대충 키우는 초보 건달농부도 이 정도로 수확이 가능하겠지만 말입니다.


알맹이를 까 보면 시중에서 사먹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크기도 작고, 튼실하게 익지 않은 놈들도 많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게으른 농부인지라 농약도 치지 않으니 벌레 먹는 놈들도 꽤 되구요.


옥수수 수염이 아주 달콤합니다. (옥수수 수염차의 달착지근하고 구수한 맛이요 ^^)

그래서 그런지 옥수수가 잘 익어가는 계절이 되면 메뚜기(곱등이)들이 수염부터 갉아 먹더라구요.

수염을 갉아먹고, 그 안에 살포시 알을 싸질러 놓고, 그 알이 또 튼실하게 애벌레가 되어서, 고놈들이 옥수수를 또 갉아먹고...^^


먹을 때는 별 문제 없습니다.

그냥... 수염 있는쪽에 벌레 먹은 부분을 뚝 부러뜨려 버리면 그만이니까요. ^^



아... 생명력!

작년에 짐승들의 습격으로 옥수수 밭이 완전 절단 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쓰러지고 짓이겨진 옥수수의 잔해들을 한 곳에 쌓아 두었는데...


올해 그 옥수수 시체 더미에서 새 생명이 올라왔습니다!

아마도 그때 짓이겨진 옥수수들 중에 제대로 씨알이 맺힌 놈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흙을 덮어주지도 않았는데, 잡초조차 제대로 자라지 않는 그 시체 더미에서 자라나다니!

비록 그 모양이 부실하고 위태위태하게 겨우 서 있는 모양새지만...

하여간, 살이 있는 것들의 생명력에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네요.


이 옥수수를 보면서, 몇 년전 뵈었던 한 귀농인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모든 생명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참 멋진 말이죠?


근데... 이 말씀을 하셨던 분은 이 말 때문에 부부싸움 했답니다.

왜냐면... 아이 공부시키는 문제로 아내와 상의하다가 이렇게 멋진 멘트를 날렸더니...


"그런 철학적인 말 하지 말고, 현실적인 답을 해봐!"


ㅋㅋ

남자분들... 격하게 공감 가시죠?

우리의 약점에 아내가 던진 수리검이 비수처럼 날아와 꽂히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ㅎㅎ



  1. 참열매 2015.11.10 22:41 신고

    옥수수 농사 체험기 읽으니까 귀에 쏙~~들어오네요 ㅎㅎ 내년엔 나도 해볼까? 난 10개만ㅇ심고싶은데 씨앗 8천원이면 그냥사먹는게 나을것같기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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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올 농사는 작년과 뭐가 다를까?

이것 저것 또 심긴 했는데, 뭐가 어떻게 자랄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작년에도 대충 심고 대충 나오는 놈 중에서 대충 먹을만한 것들만 먹겠다는 건달농법이었는데, 그래도 꽤 먹을만한 것들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약간 늦게 농사를 시작했는데... 그래도 자랄 것들은 알아서 또 자라주네요.

전략은 작년과 비슷하게... 알아서 자라주는 놈들만 먹어준다!

 

 옥수수

 

 

 

대세는 옥수수!

작년에 보니까 대충 잘 자라면서 먹는 맛도 쏠쏠한 것이 바로 옥수수더군요!

"미백2호"라고 강원도 일대에서 많이 재배하는 찰옥수수 품종인데, 자라기도 잘 자라고 맛도 아주 좋습니다.

 

올해는 작년 경험을 토대로 약 2주 정도의 간격을 두면서 씨앗을 뿌렸습니다. 대량으로 수확해서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생각날 때마다 오래도록 따 먹기 위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농네 분들이 알려준 방법!)

 

작년에는 모두 비료를 썼는데, 올해는 차이가 어떻게 나는지 보려고 반만 비료를 써 봤습니다.

맨 위의 사진에서 옥수수 뿌리 가까운 곳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비료입니다.

맨 위의 사진이 심은지 한 달 된 것이고, 그 아래의 것들이 각각 2주와 1주된 것들입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무섭게 자라고 있습니다!

 

 

감자

올해 처음 심어 본 감자!

원래 감자는 씨눈이 붙은 것들로 조각을 내서 심어야하는데... 그거 귀찮아도 그냥 통째로 심었습니다.

 

동네분들 말로는, 그렇게 심으면 줄기만 무성해지고 감자는 튼실하게 맺히지 않을거라는 불길한 예언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최대한 새로 튀어 나오는 줄기들을 잘라주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잘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뭐.... 잘 되면 먹는거고, 안되면 못먹는거고...

 

(고구마도 심었는데... 흑... 상황은 감자보다 더 안좋음 T.T)

 

* 아들 놈 손에 들려 있는 것은 홈키파. ^^ (벌이 무섭다고 휴대하고 다니네요. ㅋㅋ)

 

 

 토마토

 

 

대충 심어도 잘 자라는 것 중 또 하나가 토마토!

작년에는 방울 토마토만 심었었는데, 올해는 일반 완숙토마토(왼쪽)도 심었습니다. 역시나... 잘 자라네요. ^^

곧 빨갛게 익기 시작할거고, 작년 경험으로 볼 때 아마도 앞으로 주렁주렁 열릴거 같네요.

 

고추, 잎들깨

 

고추는 세 종류 심었네요. 일반고추, 청양고추, 당조고추.

작년에 보니까 다른 농부님들 밭처럼 주렁주렁 열리지는 않지만 저희가 먹을만큼은 충분히 열리더라구요.

 

다른 종류의 고추들을 섞어 심으면 서로 약간 맛이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옥수수도 마찬가지... 흰 찰옥수수와 얼룩 찰옥수수를 섞어 심으면 흰 찰옥수수도 얼룩이가 되고, 얼룩의 색깔은 좀 옅어진다고 합니다.)

 

열리는 양은 적지만 시중에서 사 먹던 풋고추에 비해서 훨씬 씹는 맛이 좋고 칼칼한 맛도 적당하고... 제법 괜찮았습니다.

 

잎들꺠는 씨앗도 뿌리고 모종도 심었는데... 아직 먹을만한 상황은 안되네요. ^^

 

 

딸기

 

작년에도 딸기 모종을 심었는데... 딸기 구경도 못했습니다. 올해도 딸기를 심긴 심었는데... 딸기 구경 못한거는 작년이랑 마찬가지...

 

헌데, 딸기 자체는 작년보다 훨씬 건강하고 잘 자랍니다. 사철 딸기라는데, 올해 한 번 맛을 볼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설사 안되더라도 딸기는 다년생이니까 올해를 잘 넘기면 내년에는 맛을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속 딸기에서 더듬이처럼 앞으로 쭉- 튀어나온 줄기가 보이시나요? 이걸 리드(Lead)라고 하는데, 요렇게 리드가 나와서 다시 뿌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딸기가 번식을 한답니다. 어쩌면... 내년에 이 근처가 온통 딸기밭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호박, 오이

 

작년에 오이는 쏠쏠하게 따 먹었는데 호박은 그냥 쬐-끔 먹을만큼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동네 호박도 그리 잘 되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올해는... 현재까지는 호박이 앞서갑니다. 잎도 무성하고, 꽃도 잘 피고,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안에는 작는 호박 열매들이 맺혀 있습니다.

 

오이도 막 자라기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유인 지지대를 만들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한 여름이 되면 오이와 호박은 아침 크기와 저녁 크기가 다를 만큼 엄청나게 자랍니다. 곧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대파

 

작년에 대파 씨를 후루룩 뿌렸습니다. ^^

작년에는 쬐그마한 것들만 올라오고 제대로 먹을만한 것이 없었는데... 요놈들이 올 봄이 되니까 다시 올라오네요!

그리고, 작년보다 더 크게 잘 자라네요!

 

어릴 때 작은 것을 옮겨 심으면 우리가 아는 대파처럼 크게 자란다고 합니다. 일단, 몇 개를 옮겨 심고, 먹을만한 것은 잘라 먹고 그러고 있습니다.

 

먹을건 먹고... 그래도 많이 남아서 씨가 맺힌 것은 그냥 내버려 둬 볼랍니다.

지들도 양심이 있으면 내년에 또 나겠지요. ^^

 

 

 

상추

 

씨 뿌리면 감당 못할 정도로 자라는 대표적인 놈!

주말 농사의 기본안주!

손도 많이 안타고 벌레도 안 생기고, 먹기도 편하고, 자주 먹고...

 

올해는 옥수수처럼 시차를 두면서 계속 심을 생각입니다. 이렇게하면 10월에도 노지 상추를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직은 상추 잎이 작아서 쌈을 싸먹기 보다는 솎아 낸 어린 잎을 무쳐서 먹고 있는데... 연하면서도 아삭아삭한 것이, 요게 또 맛이 좋네요! 맨 땅에서 햇볕 밭으며 어렵게 자란 놈들이라서 그런가요? 생각보다 맛있네요!

 

상추 말고 다른 쌈야채(모듬으로 파는 씨앗)도 심었지만 아직 올라오지는 않네요. 상추를 한 창 먹을즈음이 되면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브

 

 

바질, 오레가노, 라벤더, 로즈마리, 민트, 고수, 구문초... (또 뭐더라.. ^^)

이건 그냥 심었습니다. 향기도 좋고, 보는 재미도 있고, 음식할 때 조금씩 넣기도 하고...

밭에서 일하다가 살짝 건드릴 때 풍기는 향기가 아주 좋죠!

 

이걸 어떻게 키울지, 키워서 뭘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냥... 곧 라벤터 꽃이 피면 얼마나 이쁠가... 그러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디의 계절

 

집 주변 뽕나무에 오디가 그득합니다.

이미 많이 익었고 아직도 계속 익어가고 있는데... 다음주에 큰 비가오면 다 떨어져 버릴까봐 걱정이네요.

 

주말에만 농사를 지으면 이게 제일 불편합니다.

그때 그때 손을 대야 할 것들이 있고, 때를 놓지면 기회를 영 날려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거에 제대로 대처하기가 힘들거든요.

 

오디가 그렇습니다. 일주일 후에 가 보면 씨알 굵게 잘 익은 것들이 땅바닦에 그득하게 떨어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뭐... 오며가며 맛있게 먹고도 남을 만큼은 충분히 되니 그걸로 만족해야죠.

 

 

...

...

...

 

셀카 놀이하다 우연히 찍힌 사진입니다.

쫌 농부 같기도하고... 민박집 주인 같기도 하고...

놀러 온 사람 같지는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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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작업실 업그레이드

좀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네요. ^^


주말마다 시골집을 왔다갔다하는... 일명 5도2촌(5일 도시, 2일 농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봄-여름-가을은 자잘한 텃밭 가꾸기만으로 하루가 너무 짧았지만, 겨울에는 그닥 할 일도 없지요.

그렇다고 겨울에는 암것도 안하고 그냥 빈둥거리자니 몸은 근질근질 거리고...


이렇게 농사로부터 한 발 멀어지는 시기에 만만하게 생각나는 것이 목공 작업입니다.

그래서, 지난 겨울에는 집 뒤의 테라스 공간을 이용해서 작은 목공 작업실을 만들고 몇 가지 필요한 공구도 마련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올린 글. 여기 클릭)



  


작년에 위의 사진처럼 간단히 방풍 비닐을 둘러서 목공 작업실을 마련했는데, 이게 또 막상 올 겨울에 쓰려고 하니 살짝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지난해 봄-여름-가을을 거치면서 방풍 비닐도 여기저기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영~ 볼품 없는 모양이 되어 버렸구요.


그래서, 지난 가을이 끝나갈 무렵부터 맘 먹고 작업실을 제대로 한 번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작업실과 작업테이블 등을 만드는 일은 재미도 있지만 저같은 초보 목공인에게는 매우 유익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공구 다루는 스킬도 키울 수 있고, 일종의 습작을 해 보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구는 좀 더 정교하고 숙달된 손길이 필요하겠지만, 작업실이나 작업 테이블은 약간 실수를 해도 좀 눈감아 줄 수 있으니까요.




우선 밖에서 바라볼 때 작업실의 너절한 모습이 보기 싫어서 뻥 뚫린 테라스 공간의 아랫부분을 루바로 가렸습니다. 공간이 작아서 루바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아서 인터넷으로 소량만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루바 작업을 하기 위해서 실타카도 장만했고요. (아... 이런식으로 목공 장비는 계속 늘어납니다. 이미 어지간한 가구 값을 넘어섰네요. T.T)




안쪽에는 접이식 간이 테이블을 달았습니다. 목공 작업할 때 공구나 부자재 등을 간단히 올려 놓을 수도 있고, 커피나 맥주를 올려 놓을 수도 있고. ^^  따땃한 봄이 오면 의자 가져다 놓고 앉아서 분위기 맛깔스럽게 커피 한 잔 할 수도 있겠지요. 꽤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들었고, 약간의 오차 때문에 땜빵한 곳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게 잘 나왔습니다.




칠 작업은 제가 시키지 않아도 아들 녀석이 아주 즐겁게 해 줍니다.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페인트칠 에피소드는 절대 뻥이 아닙니다. ^^) 4학년짜리 꼬마도 이럴 때는 제법 큰 도움이 됩니다. 따로 페인트칠을 하지 않고, 그냥 나무 느낌이 잘 살아나도록 투명 오일 스테인을 여러번 발랐습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나무의 변형도 막아주고 비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돌아 오는 봄에 한 번 더 스테인 작업을 해야겠지만... 아들 녀석 살짝 꼬드기면 될 것 같습니다. ^^




원래는 창문과 출입문까지 할 예정이었는데, 거기까지는 시간도 허락되지 않고 실력도 딸려서 그냥 방풍 비닐로 나머지 부분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래도, 작년 겨울에 비해서 더 단단하고 깔끔하고... 제법 작업실 같은 모양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뭔가를 만들겠다고 단단히 별렀는데... 막상 만든거는 별것 없습니다.

작업실 만드는데 너무 공을 많이 들인 모양입니다.



제대로 만든 것은 딸랑 요거!

전자 레인지랑 기타 간단한 전자제품 올려 놓는 바퀴달린 트롤리 하나입니다.

(아들 녀석이 나도 모르게 찍은 인증샷)


이것도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 살짝 흔들리고 삐걱거립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때문에 못구멍도 좀 여러군데 뚫려있고 수평과 수직도 살짝 어긋납니다.


뭐...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기도하고... 만들면서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막상 해 보니 자신감도 점점 생깁니다.


요즘은 지난 봄에 만들다가 중지한 아일랜드 식탁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겁없이 큰 것 만들겠다고 덤볐는데, 제법 시간과 노력을 잡아 먹네요. 식탁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신중하게 작업할 수 밖에 없고 예민하니까요.


그 밖에 의자나 선반, 작은 탁자 같은 소소한 목공 작업들은 계속 있습니다. 한 번 모아서 정리를 해야겠는데... 막상 주말에 작업하고 일요일 오후에 집에 돌아오면 바로 누워서 나자빠지는 생활을 하게 되니, 사진 정리도 뒤로 미루고 블로그 관리도 뒷전이 되고 그러네요.


곧 봄이 오고, 그러면 또 서툰 농사 짓는다고 목공 작업은 다시 뒷전으로 밀릴텐데...

이번 겨울은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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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놈 똥쌌다! 참외가 나왔다!

 

지난 여름... 6월이나 7월쯤 될까요?

열심히 밭일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방귀 냄새 같기도 하고 똥냄새 같기도 한 것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골 밭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거름냄새 같으면서도, 그거와는 다른... 너무나 생생한 냄새라고나 할까?

슬쩍 고개를 돌려 봤너니...

 

맙소사!

아들 놈이 엉덩이를 까고 밭 한켠에서 똥을 누고 있었습니다!

 

들판에서 남들 보는 눈 없으면 대충 오줌 갈기는거는 애고 어른이고 남자들은 쉽게 하는 짓거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똥을 싼다는 것은 진짜 황당한 일이지요.

일단, 아무데서나 함부로 궁뎅이 까고 똥 싸질르면 안된다고 야단을 쳐 놓았는데, 녀석이 하는 변명이랄까?

 

"밭에 거름 주려구요..."

 

이 녀석은 대체 개념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똥이 그렇게 급했던 건지, 아니면 호기심이었는지...

똥을 다 눈 다음에 뒷처리는 어떻게 할려고 그랬는지...

진짜 거름을 주려고 그랬는지 어쩐지...

 

하여간, 그 일이 있은 후!

저도 모르게 그 놈의 똥을 그냥 땅에 묻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더라고요. ㅋㅋ

그리하야... 마침 약간 비실비실거리는 나무가 하나 있어서,  그 똥을 떠다가 거름으로 주었습니다. ^^

 

그리고, 한 참 시간이 흐른 후!

 

 

 

 

똥에서 참외가 나왔습니다. ^^

개똥 참외라는 거 혹시 아시나요?

사람이 참외를 먹고 똥을 싸고, 그 똥을 다시 개가 먹고, 그 개가 싼 통에서 자란 개똥참외.

여름이 다 가고 난 후에 콩고물처럼 뽀나스로 먹을 있는 참외인 셈입니다.

작지만 제법 탄탄하고 맛도 좋은 그 참외....

 

좀 더 두고 키워 볼까 했는데, 산속인지라 이미 날이 많이 추워져서 그냥 수확(?)을 했습니다.

사진에 갤럭시 S3랑 비교해 보시면 대강 크기 짐작이 가실거에요. ^^

 

 

 

참외를 쪼개 보니, 역시나 아직 속은 좀 덜 익었습니다.

파르스름한 빛깔이 나면서 맛은 약간 쌉싸름한... 참외 맛 같으면서도 참외보다는 오이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제법 아삭아삭하면서 달고 시원한 맛이 나더군요.

 

아~~주 귀한 참외 한 번 먹었네요. ^^

 

 

 

그래, 이놈아!

신기하고 재밌냐?

발랑 누워서, 니 똥 먹고 자란 참외 받아 먹으니... 아주 꿀 맛이냐?

 

ㅋㅋ

PS) 참외 먹고 똥 싸면 참외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치우가 알았습니다.

내년에 또 아무데서나 똥 싸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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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질... 태풍이 남긴 흔적들

지난 주말, 태풍 둘(볼라벤, 덴빈)을 보낸 후 첫 나들이,

여느 때처럼 룰루랄라 흥얼흥얼 내려갔는데...

 

초보 건달농부의 옥수수 밭이 완전 개 작살이 났다!

 

 

 

 

옥수수들이 온통 휘어지고 꺾이고, 이건 뭐 도대체 성한 놈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밭에는 온갖 잡것들이(비닐, 페트병, 고무다라이, 박스, 모자, 페인트 깡통 등등) 너저분하게 흩어져있고...

아들놈은 어리둥절, 마눌님은 완전 어이상실..

 

 

그 와중에 건질만한 놈들이라도 챙겨보려고 쓰러진 옥수수 더미를 들여다 보았더니,

태풍만이 범인은 아니었던 듯...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옥수수들은 하나 같이 짐승들이 먹다 남긴 흔적들이 보이고...

나쁜 시키들, 먹을 것만 잘 먹고 떠날 것이지... 거의 모든 옥수수들을 다 건드리면서 띄엄띄엄 먹다 남긴 흔절들만 수두룩하게 남겨 놓은 꼴이라니...

멧돼지라도 다녀갔는지 밭 군데군데 땅바닥을 파헤친 흔적도 보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태풍이 주범이 아니라 다녀가신 손님이 옥수수 밭을 망쳐버린 주범인 듯!

 

 

이걸 복수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큰 힘 들이지 않고 설렁설렁 건달농사를 짓긴 했지만, 돈벌이 하려고 지은 농사도 아니지만

완전 약올라... 완전 약올라...

옥수수 못 먹는거 보다도 약만 오르는구나!

 

 

우씨.. 약 오르는건 약 오르는거고...

놈들이 남기고간 잔해들을 일부 긁어 모아봤더니, 이게 또 장난이 아니네.

그냥 밭에 내버려두자니 영 보기가 싫고...

어쨌든 긁어 모아서 따로 치워 놓아야할텐데...

이건 또 어떻게 다 처리할지 모르겠네.

 

쒸방쉐들... 쳐먹을거면 줄기랑 이파리까지 다 먹어 치우던가 할일이지 남기긴 왜 남겼냐?

건달 농부가 지은거라서 맛이 없어서 남겼냐?

차라리 다 먹어 치웠으면 깔끔하기라도할텐데...

 

어디 멧돼지 고기 파는데 아는 사람 없나?

멧돼지 고기라도 좀 잘근잘근 씹어 먹으면서 소심하게 복수라도 해야할지 모르겠네...

 

농사 지을 때도 건들건들 대충 했는데, 이거 치우자고 왕 노가다를 하게 생겼으니 이게 말이 되냐고..

일단, 요 상태에서 내팽켜치고 귀가하긴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이번 주말에는 정리작업을 좀 하던가 해야겠다.

 

하여간... 음식 남기는거는 사람이고 멧돼지고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거!

특히... 단양군 영춘면 장발리 일대의 멧돼지들, 명심해라!

 

에라이 나쁜 놈들아, 콱 변비나 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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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una 2012.09.05 08:30 신고

    나쁜 놈들 음식을 남기다니.
    (그래도 쫌 봐주세요..)

  2. 2012.09.11 00:59

    비밀댓글입니다

    • 민간인 족쟁이 2012.10.22 14:15 신고

      그동안 재밌는 여행 많이 하셨죠? ㅎㅎ 저도 조용히... 다음 프로젝트 준비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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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를 수확하다!

그 동안 오이, 호박, 상추, 가지, 깻잎, 고추 등을 틈틈이 수확했는데

이번 주말에는 드디어 옥수수를 땄습니다!

 

시골에서의 진짜 밭농사 수준에서 본다면 완전 어린애 장난치는 수준이긴 하지만

주말 건달농부 수준에서는 가히 어마어마한 양!

약 5백알쯤 되는 옥수수를 심었고, 한 포인트에 두 알씩 심은 후 싹이 튼 후에 한 놈을 솎아주었으니

대략 200~250주 정도의 옥수수밭입니다.

물론... 건달농법이기 때문에 반타작 정도를 기대하는데...

그래도 대략 `100주는 되는 셈이니, 상당히 많은 양이지요.

 

대충 심고 대충 키우다보니 큰 놈 작은 놈 부실한 놈 튼튼한 놈 등이 제각각 섞여 있지만

그래도 자랄 놈은 자라고 익을 놈은 익어서...

어느덧 10톨 정도는 수확을 하게 되었네요.

 

 

 

옥수수 엄청 좋아라하는 아들 녀석!~

마눌님도 옥수수 엄청 좋아하고...

반면... 강원도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는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의 구황작물(^.^)은 물리고 질리도록 먹었던 탓에 그닥 땡기지 않는 나 ^^

그래도 첫 수확의 재미는 사람을 살짝 흥분되게 만들더이다~

 

부모님과 함께 적당히 익은 옥수수를 골라 따고, 수염을 분리하고...

손자와 함께 옥수수를 따면서 팔순이 낼 모레인 할아버지도 잠시 소년으로 돌아간 듯이 즐거워하시고...

무엇인가를 내 손으로 직접 키우고 거둔다는 것처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옥수수 수염은 그대로 말려서 차를 우려 마시면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죠.

(시중에서 판매하는 옥수수 수염차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아서 팔면 이것도 시골에서는 돈 만들어 준다네요!)

 

옥수수는 바로 따서 먹을 때가 제일 맛있습니다.

탱클탱글 말랑말랑한 찐 옥수수의 맛~

 

옥수수를 보관했다 먹을 경우, 따자 마자 속 껍질이 좀 남도록 손질한 후에 바로 냉동보관하면

나중에 쪄서 먹어도 딸 때의 탱탱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네요. (울 엄마의 Tip ^^)

 

 

 

대략 세 품종을 심었습니다.

그 중에서 주종이 "미백 2호"이고, 가장 먼저 심은 놈이기도 합니다.

동네 어른들 말씀이, 그 동네에서는 미백 2호를 제일 많이 심고, 또 제일 잘 된다고 하시더군요.

 

막상 수확을 하고 보니... 조금 성급하게 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중에는 알갱이가 약간 작은 것도 있고...

수염이 조금 더... 까맣게 말라 붙은 후에 따야하는데, 급한 마음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리 ^^

(개중에는 심하게 작은 놈도 몇 있었고, 아들 녀석의 만행으로 어린 것들 몇이 알도 제대로 맺기 전에 비명횡사 ^^)

 

............

 

 

한 바탕 장마가 지나고... 따가운 햇살 속에서 모든 것들이 무섭게 익어갑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빨간 알맹이가 2~3개에 불과했던 방울 토마토들도 빨갛게 익어가고

고추도 제법 많이 열렸습니다.

상추는 걷잡을 수 없이 흐드러졌고...

 

 

심을 때도 대충 심고, 키울 때도 대충 키웠지만...

먹을 땐 제대로 먹어준다!!!

 

PS) 비료 살짝, 농약은 No~ 주렁주렁은 아니지만, 건들건들 따 먹을만 합니다. ^.^

 

  1. yuna 2012.08.17 13:52 신고

    경!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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