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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기사를 보고 싶다...

지난 주말, 제가 사랑하는 포항 스틸러스가 홈에서 울산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하나의 불씨를 되살렸습니다.


마지막 티켓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팀이 성남과 울산이고, 특히 포항은 성남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더구나 두 팀 모두 K리그에서 최상급의 전력을 갖춘 팀들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볼 때 포항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팬으로서, 서포터로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딱 1승만 더 가지고 있어도 조금은 마음이 가벼울텐데 말입니다.


성남과의 마지막 한 경기...
성남은 분명 우리보다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고, 그들 또한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려있는 경기라서 사활을 걸고 경기에 임할 것은 뻔한 상황.
그저 우리팀의 선수들이 모든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안겨 줄 것이라고 믿을 뿐입니다.
요즘들어 통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포항의 경기를 본지가 너무도 오래되었지만,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린 그 마지막 경기만큼은 꼭 현장에서 함께 하고 싶어서 지금 벼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 K리그에서 최고의 관심거리는 포항-울산-성남, 그리고 다소 유리한 위치에 미리 올라있긴 하지만 인천까지... 이 네 팀이 좌충우돌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플레오프 티켓 싸움일텐데...


그러나, 생각보다는 그 내용이 그리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2경기 연속골과 득점왕 등극이 더 큰 화제이고, 국가대표팀의 다음 평가전이 더 큰 이슈입니다.
박지성과 이영표를 보기 위해서 축구팬들은 밤잠을 설치며 생방송을 시청하지만 포항이나 울산이나 성남의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고독한... 포항, 울산, 성남 서포터들만의 고독한 이슈일 뿐입니다.


플레이오프라는 이상한 제도를 만든 이유가... 리그 승강급제가 없는 우리나라  프로리그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리그 막판까지 활력과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5 시즌은 다른 어느 해 보다도 막판 플레이오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스포츠 언론이 프로축구의 본질은 외면한 채 화제거리만 따라가기 때문에 그럴까요?
경기 수준이 너무 떨어져서 플레이오프건 뭐건 간에 영 재미가 없어서 그럴까요?
프로축구연맹의 홍보 부족 때문일까요?
우리 축구팬들이 너무 냄비라서 오직 한 가지의 이슈에만 매진하기 때문일까요?


....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프로축구팀이라는 것이 나의 정체성(Identity)과 무관하기 때문일겁니다.
가령, 포항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자란 사람일지라도 포항 스틸러스가 그 사람의 정체성 중 하나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팀을 응원한다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팀이 나를 규정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라는 점과는 차이가 많으니까요.
예를 들어, 내가 '남자'이고 고향이 '강원도'라는 것과 내가 좋아하고 지지하는 팀이 '포항 스틸러스'라는 것은 같은 성격의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축구팀이 나를 규정짓는 면에서 볼 때 나의 성별이나 고향과 같은 무게를 가진다는 점!


사람들에게 '너만의 축구팀을 가져라!'라고 바랄 수도 없고
축구 기자들에게 '본질과 가치에 대해 더 진지하게 글을 써 달라!'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사람마다, 언론마다, 기타 모든 곳에서... 다들 그들만의 룰과 현실이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시간을 두고, 세월이 더 많이 가서
축구팀이 사람들의 정체성 중 하나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그 긴 시간동안 우리나라 축구가 더디더라도 꾸준히 그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최소한 나 자신만은 그런 간절한 바램을 잃지 않고자 다짐하고...


이게 전부인것 같습니다.
하나만 더 바란다면, 우리나라에서 축구로 어깨에 힘 좀 줄 수 있는 사람이나 기관, 단체들이 그 기다림의 세월을 좀 더 앞당겨 주었으면... 앞당기지는 못하더라도 그 방향만큼은 바꾸지 않았으면...
설사 그 방향을 뒤흔드는 외부적인 요소가 있다면 잘 막고 버텨 주었으면...


그저 그것이 전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그것 말고 더 바라지도 않구요.


그치만...
인터넷으로 스포츠 신문들을 훑어보면서 많이 아쉽고 씁쓸했습니다.


왜 포항의 이야기가 없는지...
왜 포항, 울산, 성남의 박진감 넘치는 마지막 순위경쟁이 사람들의 가슴을 졸이지 못하는지...
나는 두산과 한화의 플레이오프 소식도 다 듣고 있었는데, 과연 두산이나 한화의 야구팬들은 포항과 울산의 소식을 듣고 있는지...


포항이 예전처럼 끌끌한 스타들을 보유하지 못해서 한탄스럽고
예전처럼 영원한 우승후보가 아니라서 어깨가 쳐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사랑하는 팀이
오늘 이 순간에
왜 이정도 대접 밖에 못받는지 원망스럽습니다.

나는 나의 포항 스틸러스가
국가대표팀보다, 박주영보다, 박지성이나 이영표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푸대접을 받는다는 것이 용납이 안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정도는 기대도 하지 않지만...
이렇게까지 잊혀지고, 이렇게까지 관심밖에 있다는 것이
그저 슬프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나뿐아니라...
울산과 성남, 인천의 팬들도 같은 기분이겠죠.

뭐, 우리끼리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또 그렇게 사는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나는 포항 스틸러스를 사랑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팀이 어느 팀이든...
고독하고 씁쓸하고
혼자 외롭게 기뻐하고, 또 혼자 쓸쓸하게 슬퍼하겠지만
당신의 팀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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